나는 소망한다 그동안 우리에게 금지되었던 것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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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의 라이브(리듬,박자)강좌 後記
얼마전에 맘마미아를 보았다. 솔직히 큰기대 없이 보았던 영화에서 난생처음 엔딩자막이 뜬 후에도 자리를 지킬 정도로 너무나 벅찬 감동을 갖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mp3에 담아놓고도 거의 듣지않았던 아바의 곡들을 흥얼거리며 몇가지 이런 생각을 했었다.
-살사를 시작하고 거의 맹목적으로 아니 뚜렸한 목적을 갖고 타장르의 음악들을 페기처분하고 집에서든 차에서든 살사음악만 들었던 것이 과연 옳았을까?
-거의 사춘기시절의 감수성이 예민했던 시절을 같이했던 그룹 아바의 浮沈과 그네들의 음악들이 집떠난 자식이 돌아왔을 때처럼 살갑게 재현된 멋진 뮤지컬영화를 보면서 자막으로 새록새록 떠오르는 주옥같은 가사(사실 들을 당시에는 가사의 내용에 별 관심이 없었다. 멜로디가 탁월했던 당시 유로팝의 특징이기도 했지만)에 다시한번 감동하면서 라틴음악도 가사의 의미까지 음미하며 춤을 출 수 있다면 현재보다는 조금 나아지지않을까?
살사를 시작하고 거의 1년이 지날 무렵 주위의 살세라들에게 박자에 대한 무수한 조언을 뒤로 한채 처음 접했던 동호회밖 외부수업에서 처음 1, 딱 ,3 ,두둥 이라는 리듬에 관한 짧은 멘트로 살사음악의 박자에 대한 나의 모든 의문이 풀렸었던 기억이 새롭다. 무릇 수업이라는 것은 이렇듯 고민하던 부분에 대한 깨달음으로 모든 시름을 관통한다.
이번 mini님의 추석특강은 개인적으로 이러한 나의 쓰라린(?) 과거경험을 토대로 기획되었고 예전의 그사건(?)이후로 한번도 살사음악에 관한 수업은 들을 기회가 없었고(아니 애초에 노력도 않했을지 모른다) 주위의 대개의 살사人들이 비슷하게 경험하는 사례에 비추어 볼 때 먹힐(?)것이라는 계산도 있었음은 물론이다.
방송을 진행하면서 나역시 많은 도움을 받았고 아마 살사에 입문한지 얼마않되는 이에게는 뜻하지않은 선물이었으리라 본다. 인스트럭터들에게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현행 살사수업의 커리큐럼은 재고의 가치가 크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여러종류의 많은 수업을 들은 현재 느끼는 점은 최소한 입문수업 8회中 1회정도는 전혀 육체를 움직이지않는 교양강좌 수준의 커리큐럼으로 살사를 시작하기전 거의 접하지 못했던 라틴음악에 대한 설명, 그리고 동양문화권에서 급조된 나이트의 부킹문화만 머릿속에 가득한 평범한 피플들에게 앞으로 자주 활동할 필드(살사바)에서의 독특한 생존방식이다.(이 생존방식은 동호회문화의 폐단이기도 하고 현재 바에서 메이저와 마이너를 극심하게 편가르기-양상으로 몰아세우는 단초이기도 하므로 추후 다시 디테일하게 설명하기로 하고...)
음악이나 박자에 대한 나의 간절한 질문에 대다수의 선배나 강사들은 "일단 음악을 많이 들으세요!"라는 대답으로 일관했었다.(물론 무식스럽게 많이 들었고 나름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아무리 음악적으로 감수성이 예민한 남자도 입문후 한 1년여는 특히 패턴이 강조되는 한국살사의 토양에서 귀설은 음악과 박자에다 난이도높은 패턴까지 조합하다보면 어느순간 예정된 박치의 수순을 밟는다.
마치 통과의례처럼 반복되는 이러한 현상이 수업 한시간으로 모두 만회되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멀고먼 지난한 살사트레이닝의 첫과정에서 이러한 음악에 대한 이해나 살사바에서의 매너등은 돌아보니 그어떤 스타일링이나 멋진 패턴 나아가서 살사에서 그 중요하다는 베이직보다도 중요한 군인에게는 총과도 같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특강은 약25~27명정도가 시청했는데 그래서 더더욱 아쉬움이 많다. 이런류의 음악에 대한 몰이해나 음악을 받아들이는 스킬부족으로 고심하고 있는 살세로(물론 살세라 포함이다)들이 250명은 물론 전국에 2500명도 넘을 것이라는 간단한 계산에서이다.
온라인수업의 생방송을 전회원으로 오픈한 것도 (손님)으로 들어오는 비살사인의 시청을 누차 확인하고 저변확대라는 또다른 목적에도 방점을 찍었기 때문이었다.
mini님 스튜디오에서 방송장소로 차에 가득차는 악기들을 함께 실으며 살사바에조차 아주 기본적인 퍼커션조차 없는 곳이 태반인 현실적인 한계에서 최소한 살사음악(타악시/박자 등)에 대한 수업만큼은 오프보다 온라인이 훨씬 적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만약 우리나라에서 국악(엇박자)이 라틴아메리카에서 라틴음악처럼 활성화되었다면 살사음악을 받아들이기 훨씬 수월했을 것"이라는 수업中의 한귀절은 너무 인상적이었다.
mini님의 "살사음악의 이해"편이 라티음악의 기본구성과 악기의 특성정도를 맛보기로 이정도의 호응이라면 소셜에서 가장 현안의 문제인 "박자잡기"에 대한 스킬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시즌2를 가까운 시일에 기획할 예정이며 그래서 그때는 좀 더 많은 이들이 함께 시청하며 공통의 적을 무찌르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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