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사 칼럼

콜롬비아 여행기 3. 참을 수 없는 강습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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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올리니 저녁이다. 아 오늘밤엔 뭐하냐. 수업들은 내용 복습할지 잠잘지...음...
생각하는 도중 바사라는 이미 자고 있다. 저녁을 먹었더니 졸렸던 건가. 음...
갑자기 밖에서 살사음악이 들린다. 유람버스 같은 것이 있어서 거기서 술도먹고 춤도 추고 시티투어도 하고...
음악을 크게 틀어놔서인지 그 버스가 지나갈때면 주위가 다 시끄럽다. 그 소리에 눈비비고 일어난 바사라.
디스코떼까 갈래? 음 역시 겁을 상실한 그녀. 보통 외국여행객들은 저녁에 잘 나가지 않는다. 여기 호스텔애들도
낮에 관광하고 저녁엔 자기들끼리 수다떨다 텔레비젼보다 잠드는데. 아까 잔게 밤에 나가기 위한 충전이었는지.
바사라와 30년을 살았지만, 아~~아직 이 사람 모르겠다.

 

디스코떼까는 우리나라 디스코텍과 흡사하지만 음악이 모두 라틴음악이 나온다는 점이 다르다. 그래서 그런지
일반사람들이 그냥 와서 부둥켜안고 무지막지한 작업만 이루어진다, 춤을 기대하기란 음...나이트클럽에서 막춤을
추는 사람들에게 끼여서 추는 무용가같은 느낌이랄까. 그런데 이놈들 노래는 다 외우고 있구나. 모든 의미를 알고
춤을 추고 있구나. 몸으로는 표현이 한정되어 있을지라도 따라부르면서 표현하는 그들이 부러웠다.
음 이런데구나. 생각보단 별거 없는데...갈까?
앗 깔리 바창게로...제목을 아는 몇 안되는 노래가 나온다. 와우 여기서 들으니까 마음이
두근두근하네...한곡만 추고 가자. 아까 배운 깔리 스타일을 엉성하지만, 춤을 춰본다. 갑자기 옆에서 환호가
들리네. 우리보고 박수치고... 정말 간단하게 흔히하는 요요동작만 했는데...아직 깔리에서 한번도 본 적없는
동양애들이 꿈비아를 추고 있으니 자기네들이 더 신난거 같다. 이거 생각보다 재밌는걸...

 

갑자기 보고타에서 왔다는 한놈이 말을 걸어오더니 합석을 하잔다. 그런데 이사람 말도 안되게 친절하다. 꼴롬비아
에서 조심하라는 말을 하기 위해 술도 먹고 잘안되는 영어로 너무 진지하게 오랫동안 얘기 한다. 그의 친구들도
다 우리를 너무 반긴다. 낯선이들에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구나 여기 사람들은...술도 얻어먹고 난 술주는 사람이
정말 좋아...서로 우리에게 춤을 신청하고 서로 좋아한다. 음 마치 연예인이 된거 같기도 하고 놀림감이 된거 같기도 하고...역시 항상 사람이 있어야 좋다. 춤도 사람들이 추는 거니까...
어느 정도 같이 있다 너무 민폐가 된듯한 느낌이어서 일어서는데 너무들 아쉬워하네. 그 놈이 말하는데 계속 옆에 있던 한 여자가 내가 좋단다. 아~~난 외국에서 통하는 얼굴인가.

 

 

숙소로 걸어오니 호스텔에 묵고 있던 남녀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군터가 설명해준다. 우리가 한국에서 살사 선생님이라고 소개했다고...우리랑 춤추러 같이 가고 싶다고 우리가
올때까지 기다리고 있던 거란다. 너네 살사 춰본적 있냐? 없어...아 난 베이직은 오래전에 배웠어...
호스텔의 로비가 갑자기 수업장으로 바꼈다. 그래 갈거면 배우고 가라. 군터의 부인이 살사음악을 틀고
호스텔전체가 살사로 술렁술렁댄다. 점점 티비를 보던 놈들도 와서 따라하기 시작하고 필받은 바사라는 개인강습도
해준다. 아...여기서도 가르치고 있구나. 그래도 이런 경험은 나쁘지 않은데...군터도 좋아하며 이런저런 사진을 찍는다. 호스텔 홈페이지에 올라가려나? 그런데 또 디스코떼까를 가야해?
가자. 쇼파에 앉아서 초롱초롱하게 기다리는 6명의 눈을 무시할 순 없었다.

 

그런데 군터가 우리가 갔던 그 지역은 가지 말란다. 12시가 다되가는 그 시간이면 위험하다고...이놈들은 한술
더뜬다. 걸어서 5분거리의 길을 택시를 타자고 총...8명인데...아 여기가 위험한 곳이었지...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맘편히 걸어왔던가...생각보다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던데...살사를 오래해서인지 너무 밤이 익숙해...
괜찮을거 같애. 일단 가자. 그렇게 우루루 몰려 걸어간다. 뒤에서 묻는 네덜란드에서 온 여자. 너네 어디로 갈지
알고 있어? 처음 그 곳에 갔을때 어디를 갈지 계속 두리번거리다 간것이라서 어느정도 지리를 알고 있는 우리.
응 따라와...저기 갈꺼야...관광객을 이끌고 관광지로 데리고 가는 바사라 끌루이.
하지만 우리가 스페인어를 제일 못한다.

 

 

들어가자 마자 분위기에 취해 몸을 들썩이는 이탈리안 가이
작업거는데 온 신경을 쓰는 아일랜드 가이.
맥주를 마시며 어디서 왔는지 계획이 어찌 되는지 물으며 음악에 젖는 사람들.
이래서 여행객들은 금방 친구가 되는구나.

그들과 어울리며 난 또 술을 먹는다.


아 한국서 뺀살 여기서 술 먹으며 다시 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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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shinito(서울)님의 댓글

아마 남자 둘이 갔다면 그다지 친절하게 대해 주지 않았을 겁니다. 아이와 함께 다니는 부부가 현지인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는 경우이고, 그 다음이 부부(???)입니다.  콜롬비아는 아직 내전 중인데 너무 깊숙한 시골은 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몸 건강히 많이 보고 배우고 돌아 오길 빕니다. 그나저나 따듯해서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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