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사 칼럼

잊지못할 살사 캬바렛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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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타임이란 말이 있었지...요즘은 이런말을 잘 안쓰지만, 7시 30분 공연시작이면 제때 시작못하고
항상 20분-30분 정도 미뤄졌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여긴 항상 예상을 깬다.
히카르도의 팀이 축제기간내에 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그 행사가 8시에 시작한단다.
10시나 넘어야 시작하겠지. 역시 딱히 할일없는 호스텔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 그 행사에 가기로 했다.
8시에 시작한다는데, 아마 10시 넘어야 시작할꺼야. 그러니까 천천히 가자.
혼자 배낭여행을 오는 사람들이 여자 혼자는 별로 없기 때문에 이번에도 바사라는 홍일점이다.
남자 6과 바사라. 바사라는 한국갈때 남자의 기운을 충만히 채워서 갈듯하다.

 

역시 행사는 시작하지 않고 있었다. 그럼 그렇지. 무대가 있고 주변에 빼곡히 테이블이 둘러져 있어서
삼삼오오 모여앉아 맥주나 술을 마시며 음악을 듣고 있다. 자리를 잡고 행사 언제 시작하냐 물어봤더니
곧 시작한댄다. 술 한잔 하면서 기다리고 있으니, 메렝게 음악이 나오는 타이밍이었는데, 사람들이 환호하기
시작한다. 갑자기 여자 한명이 무대위로 뛰어올라 메렝게 음악에 레게통춤을 추고 있다.
심심해하던차에 잘됐다 싶었는지, 연신 소리지르는 사람들. 더 필받아 모자를 벗으며 던지고 다시 받고
나름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동작을 마구 연발해댄다. 아무래도 술을 한잔 한거 같은데...음
같은 동작을 반복하니까 사람들도 별로 관심이 떨어진다. 위기의식을 느꼈는지...갑자기 상의를 벗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남자들 특히 같이 갔던 우리 일행의 남자들이 발광을 한다. 그래 저게 콜롬비아지...하는 눈빛을 강하게
보내면서...더 나뒀으면 다 벗을뻔한 것을 경호하는 사람들이 끌고 내려간다. 야유하는 남자들.^^
어색할 법하기도 하지만 그리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건 남미라서 그런가...

 

아직도 시작하지 않고 익숙한 노래들이 나오기 시작하자 바사라...나도 저기 올라가고 싶어. 헉 혹시 벗으면
어떻하지. 그러진 않겠지. 아...기다려봐...상황좀 보고...분위기를 살펴보다가 바사라 데불고 무대로 올라갔다.
역시 모든 사람들이 쳐다보고 사회자는 갑자기 뭐라뭐라 하는데 뭐뭐깔리...라는거 보니까 이것이 깔리다 라며
마구 흥분을 하는 거 같다. 마구 돌리고 공중에서도 돌리고 하다보니까 갑자기 무대위로 남녀가 올라와 파트너를

 바꿔 춤도추고...여기 있는 사람들은 춤을 출줄 아는 사람을 만나면 정말 기분이 좋은가보다. 음악이 끝나고
내려오니 고맙다면서 기념티와 모자를 가져다 준다...나도 즐거웠다구...같이 왔던 일행들이 더 좋아한다.
언제나 호스텔에선 우리이야기를 많이 한다. 같이 했던 이들은 항상 이런걸 이야기 거리삼아 말한다.

나갔다가 오면 헤이 우리 너네 얘기하고 있었다며 반긴다. 이놈들아 할말들이 그렇게 없단 말이냐.

 

시계는 1시를 가리키는데 아직 시작을 안한다. 징하구나 이놈들...아 이제 시작할란가 보다. 어린이 살사팀들과
함께 단체, 개인공연들을 접목시킨 쇼였다. 잘하긴 정말 잘했지만, 다음날 스윙라티노스의 공연을 봤기 때문에
공연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스윙라티노스의 살사 캬바렛이라는 행사가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열린단다. 이건 꼭 봐야겠다.
어떤 쇼를 준비했는지 정말 궁금했더랬다. 이번엔 조금 더 늦게 가야겠다.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고 있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너무 오래기다리면 기다리다 지친다. 가자마자 사회자가 멘트를 시작하고 있다. 역시 잘 맞췄구나
예상시각보다 3시간 지난 시간이었다.^^ 무대는 2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곳을 빼곡히 채운 댄서들. 화려한
의상과 정말 많은 댄서들. 이게 다 스윙라티노스라니...어린이 팀도 수준급이고 올해 깔리 살사 페스티벌에서
개인전 1.2등 단체전 1등을 거머쥔 스윙라티노스의 공연은 정말 입을 다물 수 없는 수준이다. 메인을 이루는
댄서들의 나이는 10대 후반에서 20대초반이고, 20대 후반이면 은퇴를 한다고 하니...물론 문화가 다르긴 하지만
난 은퇴를 했어도 벌써 했어야 할 나이란 말인가...그래...극복할 수 있으리라.
여기서 내 나이를 물어보면 모두 20정도 보인다고 한다^^ 내가 너 26정도 보인다고 하면 ..물론 엄청 깎아서 말한 나이다.

자기는 22살이랜다. 컥...


40여분에 이르는 쉴새없이 달리는 공연을 보고 있자니 다리가 풀려서 일어날 힘이 별로 없다. 아 이렇게 멋지게
공연을 하는구나. 춤을 출 수가 없어서 한참을 자리에 앉아 콜라만 축내고 있다.
앗 또 무언가를 시작하네...

재미를 위해 준비했는지, 패러디쑈가 펼쳐진다. 유명한 뮤지션 복장을 하고 밴드와 함께 사회자가 소개를 시작한다
쟤는 에디 팔미에리, 얘는 셀리아 크루즈야. 얘는 띠또 뿌엔떼레...사람들은 엄청 좋아하고, 그들의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스윙 라티노스의 2부공연이 시작된다. 역시 30-40분간 공연이 이루어지고 특히 남자 40여명이 한무대에서
풋워크공연을 하는 공연은 너무나도 멋진 광경이었다. 공연은 점점 무르익으며 댄서들이 무대위로 나오기 시작한다.

적어도 60명은 넘으리라. 전체댄서들이 출연한 마지막 피날레의 공연은 감동을 넘어서 소름을 넘어서

숨이 막혀 헛기침이 나오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그 한 공연에 스윙라티노스의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개인과 커플과 단체와 새로운 구성들이........................................................................................................

 

 

공연은 끝나고 댄서들이 관중들을 이끌고 춤을 추기 시작한다. 나는 잠시 멍때리고 있다.
무언가가 무언가가. 이상한 기분이다. 그래 저런걸 해야돼 라는 용솟음치는 마음과 현실을 바라보는 가라앉는
마음이 공존한다. 그냥 보면서 즐기면 마음편한것을...그냥 쟤네들은 저렇게 사는 구나 하면 되는 것을...
왜 그러지 못하고 있는 건지...

 

라이브 밴드의 음악은 계속이어지고, 콜롬비안 꼬마 살세라가 반갑다고 뽀뽀를 하고 지나간다.
많은 사람들은 춤을 이어가고 난 담배 피우러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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