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사 칼럼

콜롬비아 여행기 - 바사라 2번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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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건 즐거운일이기도 하지만, 긴장되는 일이기도 하다. 그 사람을 알아가면서 드는
정이 무서운 거겠지...다른 나라의 가정집에서 살아보는 것. 난 처음해보지만,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기에
가장 적합한 방법이지 않을까싶다. 수업을 들을때 조금 비용을 아껴보고자 제안한 것이었지만, 선뜻 응해준
존의 어머니와 나이스한 그 새 남편에게 선뜻 자기방을 내준 존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

 

항상 일찍일어나시는 존의 어머니는 우리의 식사를 준비하면서 거의 하루를 보내는 것 같다. 덕분에 콜롬비아의
가정 음식을 매일 맛볼 수 있어서 너무나도 좋다. 항상 나만보면 배고프냐. 마실것 줄까를 물어보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스페인어를 중얼거리면 자세하게 바로잡아주던 모습이, 참 다정스럽다. 바사라의 머리에 염색도 직접해
주시고, 네일을 좀 하셨는지 손톱관리도 해주시고 덕분에 바사라 호강했지뭐...정 많이 들어겠다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새벽에 마이애미로 오는 비행기를 타러가는 장면에서 울음을 터트리는 바사라.


타지에서 고생할까 염려하는 모습에서 가슴찡한 이별의 아쉬움을 느꼈으리라.

 

주니어. 존의 동생이다. 매일 psp를 끼고 다니면서 살사음악을 듣는 귀여운 녀석. 새벽에도 자다가 우리가
들어가면 영화보고 잘거냐고 물어본다. 덕분에 영화도 많이 보고 게임도 같이하고, 영어도 잘해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나이는 14인데, 친구같다. 항상 부르면 바로 달려와 도와주고 최대한 편하고 즐겁게 있을 수 있도록
조그만 아이가 큰 준비를 해준다. 나름 형 노릇한다고 용돈을 쥐어줬는데, 큰돈밖에 없어서 작은 돈 남을 걸
줬더니 나중에 조금 더 줄걸 하는 아쉬움도 든다.

 

역시 존. 'born to salsa'라는 말을 가장 좋아한단다. 그의 생활은 그가 정말 살사를 하기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믿을 정도로 살사에 열광해 있다. 깔리에 와서부터 같이 다니면서 생활하고, 우리의 선생님이 되어주고, 집에까지
초대해주고....그와 함께한 깔리의 살사이야기와 스윙라티노스, 음악에 대한 이야기등은 내가 앞으로 해나가야할
일들의 밑받침이 되주는 이야기들이었다. 고마운 녀석. 반드시 한국에 오고 싶단다. 그래서 한국말에 대한 관심도
지대하다. 한번 가르쳐주면 밥먹으면서 연습하고, 자기 엄마한테 써먹고, 글로 적어서 간직한다. 그럴때면 23살
짜리인가 싶기도 하다가 살사에 대한 이야기 할때는 누구보다도 진지해지는 사람. 그 덕분에 많은 것들을 경험할수
있었으리라. 처음 만나서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정말 깔리 잘왔어. 너네 떠날때면 아마 가기 싫어서 울게 될
거야. 설마 울기까지야...

 

일요일 한번밖에 같이 생활하지 못했지만, 너네 집이야 라면서 항상 마이프렌드를 연발하던 나이스한 존의 새아빠.
4살쯤 되었을까... 담배피다 너무 이뻐 넋이 나갔다가 얼른 카메라를 가져와 사진을 찍게 만든 이웃집의 여자아이.
새벽부터 하루종일 속절없이 울어대는 미친 수탉.
너무나 편안했던 홈스테이. 이 모든게 가슴속에 남아 아련한 기억이 되겠지...

공항에서 체크인을 할때 직원이 아디오스가 한국말로 뭐냐고 물어본다. 안녕이야. 몇번을 따라해보더니 쉽지
않은지 고개를 갸웃거린다. 표를 건내주면서 말한다. 안녕...말을 배워서 직접 해주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그 나라의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은 것 같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잘해줘야해...

 

 

마이애미로 가기위해 보고타를 잠시 경유하는데 깔리에서는 40분 남짓걸린다.

40분내내 바사라는 엉엉대며 울고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겠지. 그 감정이 눈몰로 표현되고 있다.
가슴찡한 장면일듯 싶지만, 연신 코를 팽팽 풀어대는 모습이 그리 낭만적이진 않다. 사람들도 쳐다보고...
하지만 내 마음도 저 눈물에 섞여있지 않을까 싶다. 하늘아래로 보이는 깔리가 벌써 그립다.


물질은 따라가지 못하더라도 정신과 마음은 이미 너무 풍요로운 곳.


공항에서 눈에 띄는 문구가 있었다. 

'colombia,the only risk is wanting to st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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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tcan태결(서울)님의 댓글

너무 멀리 간거 않인가 해서 걱정했는데..좋은사람들 만나 좋은 경험했네요..콜롬비아 깔리 살사 기대됩니다..^^*

조이~~님의 댓글

그 동안의 여행기 모두 잘 읽었어요...가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아름다운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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