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사 칼럼

온 1의 변화와 온 2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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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udos,

 

안녕하세요?

제목이 조금 자극적이지요.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춤의 부자연스럼움에 대하여 생각하게 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온 2의 영향에 따른 온 1의 변화가 눈에 보였기 때문입니다.

최근 오살사에 연재된 살사소설의 답글을 보면, 왕초보 시절의 어려움에 관한 에피소드가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저는 그런 기억이 없습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이런 저런 춤을 추어 왔고, 춤을 배우는 것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한 적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샌프란시스코 살사바에서, 피크 타임 이전에 무료로 제공하는 왕초보 레슨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외국에 가시면 꼭 참석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뻘쭘함 없이 함께 섞일 수 있습니다). 1시간 여를 프로 선생님이 가르치고 연습을 했는데도 대부분의 수강생들이 베이직을 잘 못하더군요. 다시 말 하면 살사 베이직은 아주 부자연스러운,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특히 왼발을 중심으로 앞으로 걷는데 익숙한 사람에게 1박에서 오른발을 뒤로 보내는 살세라의 온 1베이직은 사실 너무 가혹한 것이었습니다.  반면에 이것은 온 1 살세로에겐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 되더군요.

또 하나 중요한 변화는 3 박에서 두 발을 가지런히 모으지 말도록 가르치는 것 이었습니다. 이것은 온2의 아이디어입니다. 과거 G-ya님께서 온 1도 퀵퀵슬로우이지 퀵퀵스탑은 아니라고 하신 적이 있는데, 이제 그 말이 온 1에서도 타당해 졌습니다. 다만 여전히 수강생들은 퀵퀵스탑을 하더군요. 아무도 가르친 적이 없는데도 말입니다.

제 기억에 따르면 우리 온 1 강습의 경우 준중급이상에서 퀵퀵슬로우를 가르친 지가 꽤 되었습니다만, 바에서 마주치는 초급은 여전히 퀵퀵스탑인 듯 합니다.

이제 온 1  왕초급도 온 2처럼 퀵퀵슬로우입니다. 두 발을 모으면 안됩니다. 춤은 아주 부자연스런 육체적 현상입니다.

이제 온 1의 또 다른 변화에 관해서도 적어 보겠습니다. 1에 관한 온2 댄서들의 비판은 알렉스 다 실바의 유투브 동영상 답글을 분석해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통상 다 실바는 온 2의 프랭키에 비교되어 꾸중을 듣는 경우가 많더군요.

첫째, 그는 리듬 또는 곡의 해석(Music Interpretation)이 없다. 음악이 느리든 빠르든, 가사가 흥겹든 아니든 언제나 똑 같은 패턴을 한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살사가 아니라 쇼라는 비판이나, 엇박이나 박자 쪼개기가 없다는 것도 비슷한 내용입니다.

둘째, 그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 같은 패턴을 한다.

셋째, 바디 아이솔레이션이나, 무브먼트, 샤인이 없다.

이에 대해 제 생각을 적어 보면, 첫 번째 그는(과거의 온1) 박자를 쪼개거나 박자와 박자 사이를 이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곡의 해석을 못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안무를 한 번이라도 해 본 사람이라면, 다른 안무가에게 이런 식의 혹평은 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둘째, 우리가 어떤 노래를 들으면 그 작곡가가 누구인지 금방 알 수 있는 것처럼 다 실바 표 ( 1 공연의  문법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라고 부를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2 공연을 보면 산토리코의 갱스타 문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는 점 역시 비슷한 경우입니다. 다만 온 1 댄서들이 (특히 쇼셜에 적용가능한) 새로운 패턴의 개발에 뒤쳐진 것은 사실입니다.

셋째, 이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최근의 온 1, 알 에스피노자나 네리 가르시아의 경우를 보면 위의 모든 비판이 부적절해 보입니다. 증명할 수는 없지만 두 사람 모두 온 2의 영향을 받았고, 2적 아이디어를 온 1에서 구현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이 경우를 보면 바디 아이솔레이션은 브레이킹을 했기 때문에, 무브먼트는 밸리댄스를 했기 때문에, 풋웍은 발을 많이 쓰는 쿰비아나 힙합을 했기에, 박자 쪼개기는 스윙(재즈 음악)을 했기에, 1에서 이 모든 것을 표현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편입니다. 중요한 것은 스텝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표현하는 댄서의 능력인 것 같습니다. 살세로의 경우, 1박에 왼발을 뒤로 보낸다고 프랭키처럼 바디 아이솔레이션이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1박에 왼발을 앞으로 보내는 것이 바디 아이솔레이션을 방해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1과 온 2,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단지 1박에 왼발이 앞으로 가느냐 또는 뒤로 가느냐의 (살세로의 경우) 차이를 가질 뿐, 같은 살사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좀 더 상술하면, 양자가 완전히 같다는 말은 아닙니다(특히 프로의 경우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요). 다만 일반 쇼셜 댄서의 경우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표현하는데 있어 온 1스텝이 제약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1박에 왼발을 뒤로 보낸다고 해서 저절로 음악이 해석되는 것은 아닌 것처럼, 1도 스타일링, 샤인, 턴 클리닉, 무브먼트 수업을 들으면, 2가 강조하는 모든 것을 온 1 스텝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위의 온2적 아이디어가 좋은 살사의 구성요소라는 점이나, 그러한 아이디어를 발전시킨 에디 토레스님이 위대한 분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만, 이런 요소들은 쇼셜 살사의 본질적인 것은 아니고, 부차적인 요소라는 것이 제 개인적 견해입니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거의 모든 라티노들이 즐기는 가장 라틴적인 춤인 쿰비아에는 위와 같은 요소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온 1과 온2의 선택에 관해 말해 보면, 이것은 춤 자체의 우월성 여부가 아니라, 내가 함께 추고 싶은 상대방이 어떤 스텝을 밟느냐에 따라 결정하면 될 것 같습니다. 과거 온 1이 온2 보다 쉬었던 이유는, 1박에 왼발을 앞으로 내딛는 것이 뒤로 보내는 것보다 쉬었기 때문이 아니라, 위의 온 2적 아이디어가 전혀 강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위의 온 2적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는 순간 온 1은 온2와 똑같이 어려워 질 것입니다. 역시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만, 모든 쇼셜댄서가 온 2적 아이디어를 살사를 통해 구현해야만 춤의 맛을 제대로 알게 된다는 주장에는 명백히 이견이 있습니다.

 VIVA SAL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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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광주『부비』님의 댓글

중요한 건 박자나 퀵퀵이나 스텝이 아니다. 온몸으로 리듬을 타는 것이 중요하고 파트너와 시선을 나누면서 교감하는 것이 중요하고 슬로우가... 슬로우가 중요하다... 언젠가 부터 이런 사실 자체도 잊어버렸지만......

바르샤방님의 댓글

바에서 온2 베이직에서도 퀵퀵스탑을 하는 것을 많이 보았는데요.,..이건 온1의 영향인가요?...3박에서 다리를 모으면 잘못된 춤인가요? 우리나라에서 온2가 들어오기 전 온1에서 스타일링, 샤인, 턴 클리닉, 무브먼트 수업이 다 이루어져 있엇어요...위의 글은 온2가 우월한데,,온1이나 마찬가지다라는 이율배반적인 글이네요.

shinito(서울)님의 댓글

퀵퀵스탑은 초급에서 아주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온 1 쇼셜에 있어서 잘못된 춤은 없고 덜 바람직한 춤일 수는 있지요. 온 2 이전엔 스타일링 등 수업이 쇼셜댄서들에게 지금처럼 강조되지는 않았습니다. 미국 온 1엔 아직도 없습니다. 이 글의 표면적 메시지는 "온 1은 온 2적 아이디어를 강조 안하면 쉽고 편한 춤이고, 온 2적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면 온 2가 이야기하는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같은 부모에게서 나온 같은 춤이라는 뜻입니다. 보다 근원적 메시지는 쇼셜살사에 있어 1년여에 걸쳐 이런 스타일링 등 수업듣고 연습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shinito(서울)님의 댓글

구체적인 예를들면, 토하기 직전까지 연습해서 턴을 8~9 회 돌아야 살사를 제대로 추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바퀴를 돌아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이 쇼셜살사에 대한 제 생각입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쉽고 간단한 과거의 온 1이 우월하다면 우월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싸고 좋은 것이, 좋지만 너무 비싼 것 보다 우월하다는 뜻입니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아도 비용(시간, 노력)이 많이 드는 문화는 대중으로부터 외면받게 됩니다. 온 2적 아이디어는 아주 부자연스러운, 다시말해 아주 많은 연습이 필요한 것들입니다. 일부 재능있는 엘리트만을 위한 문화는 많은 사람을 포괄하는 큰 문화가 되기 어렵습니다.

chemi(서울)님의 댓글

저하고 춤추는 살세로분들이 동호회에서 친해지면서 기탄없이 하는 말 중에... 왜 박자를 미리 들어오기도 하고 나중에 들어오기도 하냐? 온원을 온투처럼 춰서 춤추기 가장 난해한 상대다라는 말을 자주 듣고 당황한 적이 있어요. 그때는 더구나 온투를 배우기도 전이었습니다. 온원과 온투를 같은 곡에서 일부러 바꿔추는 선배가 있었는데 절더러 온투 출때 훨씬 흥을 느끼시더군요라고 하더라고요. 남들과 다르다는게 장점일수도 단점일 수도 있겠지만 제가 음악을 이해하는게 여느 살세라하곤 좀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위의 글을 읽고보니 이해가 되네요. 우리가 어떤 노래를 들으면 어떤 작곡가인지 짐작한다..라는 표현처럼.

chemi(서울)님의 댓글

온원을 추면서도 저는 엇박자를 살린 리듬과 싱코의 느낌을 즐기고 싶지 않았나 싶네요.  필살사를 춘다니 음악에 빠져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평가는 상대에겐 사실 별로 집중 안하고란 뜻일까요? 팔로우가 약하단 의미이기도 하겠고요. 그렇담 이건 고쳐야할 부분이겠죠?ㅎㅎ

chemi(서울)님의 댓글

최근에 마콘도 죽돌이(?) 후배님(살사 경력은 선배이고 나이만 ^^;;)과 친해져서 자주 춤을 추는데.. 알고보니 콰테말라에서 오래 있었고 콜로비아 살사를 즐기더군요. 그후배님은 살사 강습은 네버..단 한번도 배운 적이 없다고 단언. 정말 춤이 남달랐어요. 그 분은 온원만 추는데도 온원인지 온투인지 제가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리드에 몸을 맡기면 만사 OK .. 온원만 자꾸 추면 온투 갈증이 남는데 온원만 춰도 다 해소되는 상대도 있다는... 온원이나 온투는 큰 카테고리 안에서는 결국 하나인게 맞나 봅니다 ^^

뼝아리님의 댓글

살사의 신께서 강림하셨네요,,, 같은이야기를 미국의 살사포털에도 하시는지 궁금하군요,, 꼬질꼬질,,, ㅎㅎㅎ 아무레도 게시판을 잘못 찾으신것 같아요,, 오살사 여러분들께서 신사들만 계신건지 반응할 가치를 못느끼시는건지... 참 아리송 하군요 이런생각을 가진 분께서 살사에 관심은 왜 가지고 계시는지,,, 참 신기할따름입니다.살사와 프랭키의 춤을 다그치시면서 본인만의 볼륨세계로 돌아가시는게 어떨런지요

G-ya(서울)님의 댓글

꼬질꼬질하고 볼품이 없는 것이 프랭키의 춤이라고 보시는 군요 ㅎㅎㅎㅎ 막배워서 막노는 춤이지, 예술적 가치가 있는 춤이라고 보기에는.........아니라는 말씀이시구요 ㅎㅎㅎ  참, 재미있는 분이신 것 같습니다 ㅎㅎㅎㅎ 춤의 종류에 상관없이 그 춤 자체를 존중해줄 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볼룸만 전공한 미쿡인이 한국의 살풀이를 보고 "저게 뭐냐? 계속 구부정하게 서서는 느릿느릿 움직이는 저게 춤이냐? 자세부터 틀렸네~~~ 대충 어깨만 들썩들썩하면 되는 것 같고 말이지....춤은 저렇게 추는 게 아냐~ 룸바가 느리면서도 가장 섹시하고 멋지지!!! .." 라고 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ㅎㅎㅎ 개개인의 의견이 무시받아선 안되지만

G-ya(서울)님의 댓글

우리 모두가 좋아하는 문화, 춤을 저급으로 묶어 취급하시는 듯한 말씀 하시면, 어느 누구도 기분좋게 받아들이지 못할 것입니다...저도 욱해서 속에 있는 말 썼다가 맘을 다스려서 다시 쓰는 중이구요 ㅋㅋㅋ 구두 닦이도 우리가 보기엔 천한 직업같지만 수십년 구두방만 하신 분들에겐 광내는 것이 하나의 예술일 수도 있는 겁니다~~. 그게 아무리 쉬운 춤이고, 단순한 문화라도 그 자체를 존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그게 이 커뮤니티에서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기도 하구요...그래야 저도 님의 글을 쉽게 생각하지 않고, 존중해가면서 읽어보려 노력할 테니까요...지금의 글은....참기 힘드네요 ㅎㅎ

G-ya(서울)님의 댓글

님이 프랭키에 대해 언급하신 것에 대해 틀렸다고 했나요? 재밌다고 했죠..보는 눈이 다르니 당연히 그러실 수 있죠!! 프랭키가 어쩌네, 알렉스가 어쩌네 보다 살사 자체를 "막배워 막추는" 아주 저급스런 춤으로 말씀하신 것에 제가 뿔이 나서 이럽니다!. 제 글도 예의가 없었나요? 지금 여기서 누가 온원을 의도적으로 무시했고, 온투가 살사와 더 맞아떨어진다고 했던가요? 갑자기 다른 얘기들을 끌여들여서 온투에 대한 애증을 표시하시는지.....님은 온투 뿐 아니라 온원도 무시하고 계신거 같습니다..막배우셔서 막 추고 계신 걸 보면.........

G-ya(서울)님의 댓글

자신이 좋아하는 온원을 누군가가 막배워서 막추는 춤이라고 한다면 기분좋으시겠습니까? 여긴 좋아하는 걸 넘어서는 사람들이 아주 많거든요! 온투가 살사음악과 더 잘맞는지, 온원이 온투보다 나은지 못한지 이전에 살사 자체에 대한 애정을 님에게선 찾아 볼 수가 없네요......개인의 의견이라지만 특정 문화, 춤이 좋아 만들어진 커뮤니티에서 그 춤이나 문화를 좋지 않게 얘기한다면 좋은 소리 듣기 쉽지 않지요......이제 보니 알랑들롱님 같은 분은 문화에 대한 예의가 없군요.......님에 대한 댓글도 이게 마지막일 것 같습니다...더하면 제 손만 아프겠네요........부디 다른 춤 안에서 행복을 느끼시길....부디............

제네시스(서울)님의 댓글

빨리 배워서 놀 수있다는 표현도 솔직히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그렇다손 치더라도 차라리 진정 그런뜻이었다면 진즉 '막배워서 막논다'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으셨던 것이 옳다고 보는데요, 과도한 표현은 대중을 상대로 한 쇼맨쉽으로 치부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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