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사 칼럼

오살사))중년살사라는 단어의 허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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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살사, 中年살사, middleage salsa?

굳이 억지로 영역(英譯)하자면 이렇게 될 것이다. 중년이란 일본식 한자는 통념상 30~40대를 의미하고 노년이라면 50~60대를 의미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평균연령 60세수준의 한참전의 얘기이고 남자의 경우 군제대후 취직해서 어느정도 인생에서 안정감을 갖는 30대(후반)의 나이를 중년에 범주에 넣는다는 것은 넌센스일 것이다.

 

살사의 1세대가 20~30대초반에 살사를 시작해서 어느덧 10여년이 역사를 바라보는 한국살사계에서 40대이상은 노장으로 현역보다는 후진을 양성하는 시절에 접어들고 가장 잘 나간다는 인스트럭터들의 나이는 이미 30대중반에서 40대초반에 도래해있다. 기억해보니 어릴적 30~40대의 아저씨(?)들은 분명히 늙었었다. 몸도 마음도 사상조차도. 기억을 반추하니 분명히 그랬던 것같다. 산업화시대에서 밀레니엄을 넘어서면서 다운에이징은 이제 세상의 화두이고 30대는 몰라도 40~50대가 스스로 늙었다고 자책하는 이들은 이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또 실상 3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현재 살사인구의 판도는 곧 숫자상으로 중년기로 접어들고 있다.

 

가장 자유로운 춤이라는 살사판에 '중년살사'라는 단어가 나타난 시점은 아마 약2년전쯤이라고 여겨지는데 네이밍을 한 선구자적인 어떤이의 의도는 차치하고 "왜 이문제를 거론하느냐?"는 무조건적인 반박에 앞서 일견 그럴싸해 보이는 이단어의 이면을 한번 생각해 보고싶었다.

 

물론 나이트가 이미 젊은층의 그것과 중년나이트가 확연히 구분되어 있는 막춤의 세계를 빗대어 반박할 수 있겠으나 막춤과 부킹의 부정적인 이미지의 그늘을 벗지 못하는 나이트클럽과 살사바를 동일선상에 놓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살사인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미국에서의 고고나 디스코에 뿌리를 두고 최근엔 힙합까지도 수용하는 나이트클럽의 한국에서의 발전과정과 비록 뿌리는 라틴아메리카라고 하지만 뉴욕의 온투와 엘에이의 온원으로 대변되는 발전의 근거지가 미국으로 같은 두 놀이공간은 일견 유사성을 보이지만 굳이 둘을 나눈다면 철학과 쾌락의 차이라고나 할까?

 

어릴적 단지 이성과 춤을 추고 싶어 고고장이나 디스코클럽을 선호했던 죽돌이,죽순이때를 겪은 사람이라면 그 춤의 마력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아니 이나라에서 춤을 추고싶어서가 아니라 이성을 가장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고 약간의 일탈도 허여될 수 있는 공간이 고고장이나 디스코클럽,나이트클럽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나이트클럽을 가면서 과연 춤을 추기위해 가는 사람은 몇%가 될까? 내숭이라는 가면을 벗는다면 남성도 여성도 이러한 의문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이 현재 한국의 여흥(밤)문화이다.

사교댄스가 음울한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고전하는 사이 살사바의 약진은 실로 눈부시다. 살사에 입문하고 1년남짓 강남의 맘보,수유리의 팔라디움,홍대의 부에나비스타,압구정의 톱 4개의 살사바 오픈을 지켜보았다. 정규 살사바는 아니지만 포장마차식 살사바(?)인 압구정의 '라쿠바'나 홍대앞의 '한국관' 그리고 애들 일색의 신천 먹자골목의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생경한 고급스런 와인살사바 '갈라'까지 포함해서......

 

나이트클럽의 개장(開場)수와 비교한다면 비교자체가 무의미하겠지만 아무리 손가락으로 대충 계산을 해봐도 "총인구의 0.1%가 될까?"라고 우스개소릴 하는 살사인구와 유소년층과 콜라텍으로 몰리는 노년층을 제외한 성인의 전체인구가 나이트클럽의 가상고객이라고 상정한다면 1년남짓한 시간에 그것도 서울에서만 네곳의 살사바와 세곳의 유사-살사바의 오픈은 향후 한국살사의 가능성을 생각할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문제는 홍대의 일부 바(bar)이외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연령파괴의 문제이다.

20대초반의 최저 연령층을 제외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불과 10년남짓의 연령차에 물과 기름처럼 겉도는 강남의 살사바 분위기에 안타까움을 넘어 심한 분노를 느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외국의 살사바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이런 양태를 보고 본고장 미국에서 온 K선배도 의아해 하기는 마찬가지였었다.

 

중년살사 동호회가 없었다면 과연 젊은(그래도 주류는 30대인 것같다)동호회에서-라티댄스를 접했던 선배들을 제외하고-과연 40~50대 일반인이 살사를 시작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점에 방점을 찍는다면 중년살사를 처음 주창한 한 프론티어의 유쾌한 역발상이 살사의 중년층 저변확대에 지대한 기여를 한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세밀하게 본다면 저면확대에는 성공하였는지는 아직도 주류가 아닌 암묵적인 아웃사이더들로 물(?)이나 흐리는 존재로 치부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한 것이다.

 

물론 최근 중년층의 가능성을 읽은 일부 인스트럭터들의 전향적인 합류로 중년동호회가 어느정도 위상의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바에서 소규모의 번개나 정모등에서 눈에 보이지않는 많은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젊은층의 몰의식(?)을 탓하기 전에 소위 중년살사계에서 먼저 문제점을 찾아보고싶다. 스포츠든 댄스든 세상의 어떤 일에서든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본질을 저버린 주종목에서 열등감은 스스로의 목표감도 상실될 뿐더러 남이 밀어내기 전에 이미 자신이 먼저 "잘해보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어긴채 자신이 택한 그라운드를 떠나는 쓸쓸한 퇴장과 낙담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소셜댄스이기 때문에 "그냥 즐기기만하면 된다?" 절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상대방이 있고 둘의 호흡이 중요한 커플댄스이기에 최소한 룰을 지킬려면 어느정도의 연습을 해야하고 연습에 치중하려면 처음 시작할 때의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최소한 1~2년 초등학생과 같은 치기어린 새로운 것에 대한 의문과 집중력이 없다면 즐기기조차 힘든 것이 살사인 것같다.

 

극단적으로 보면 마치 '적과의 동침'과도 같은 아슬아슬한 젊은층과 중년층이 연합정모등으로 어울어지는 살사바를 지켜보자면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물론 그동침도 또 한편의 과감한 피신(?)으로 곧 중년만의 살사판으로 변하기도 하지만.....

예를 들어 골프장에서 나이만 많다고 거드름을 피우는 로핸디캐퍼를 심정적으로 대우하는 골퍼들은 없다. 다만 멋진 폼의 싱글만이 골프장에서는 시선을 모을 뿐이다.

그래서 좀 더 많은 중년살사의 고수들이 등장하길 바라는 맘이 간절하다. 분열과 패거리문화, 끝도 없이 심화되는 세대간의 갈등이 난무하는 살사바밖의 세상을 준엄하게 꾸짖듯 최소한 이 살사판만큼은 젊은 살사고수들과 홀딩을 해도 전혀 꺼리낌이 없는 중년고수들이 정말 많이 등장해서 나이를 떠나 즐겁고 행복하게 홀딩하며 다양한 연령층이 어울리는 아름다운 모습을 내가 사는 이나라 수도 한복판에서도 꼭 보고싶다.

젊은 살세로(라)들을 탓할 필요도 없고 "중년이라서 어쩔 수 없다!"는  패배의식을 상기할 필요도 없이 정글과 같은 이바닥에서 솜씨(?)좋은  춤꾼들을 만드는 것이 현실적인 벽을 허무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다.

 

10여년전 살사를 처음 한국에 도입했던 프론티어들이 그러했듯이 E,S카페에서 2년여 남짓 전에,S카페에서 1년여 남짓 전에 난생 처음 살사수업을 듣고 생경한 첫걸음을 떼었던 소위 중년동호회의 초반 기수들의 행보는 그래서 더욱 의미있고 막중하기만 하다. 객관적으로 중년의 나이에 살사를 처음 시작한 그네들의 평균적인 레벨은 젊은층의 그것보다 한단계 아래 엄밀하게 말하자면 두단계 아래정도라고나 할까?!  이는 개인적인 의견이 아닌 유수의 여러 인스트럭터들에게 직접 묻고 들은 것이다. 동호회의 발전이나 새로운 인간관계의 결성의 문제를 떠나 이제는 그들이 스스로 한 선택 안에서 그들이 좀 더 오래 행복할 수 있도록 모든 살사인이 따뜻이 지켜보아주기를 바란다. 역으로 나이를 핑계삼아 무리한 홀딩요구나 매너없는 모습이 지양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커플댄스이기에 사소한 언행도 남의 말에 오르기 쉽고 또 "임금님도 없을 때는 욕한다"는 왜곡된 타성에 젖어 남의 말을 하기 쉽기도 한 살사판이다. 때론 거짓일 수도 있고 사실일 수도 있는 온갖 루머들 내가 만든 말이 또 다른 말을 만들어 내게도 조준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떠올리며 설사 남에게 옮기고싶은 솔깃한 내용의 루머를 들었다손 치더라도 자신의 선에서 가슴에 뭍어버린다면 더이상의 혼란도 피하고 뜻하지않게 살사판을 떠나는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다.

루머에 신경을 끊고 꿋꿋이 자신의 스케줄에 맞춰 연습하고 수업듣고 꿋꿋이 바(bar)를 다니는 몇몇 후배들이 나이는 비록 나보다 어릴지 몰라도 그래서 존경스럽기만 한 것이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아직도 아니 앞으로도 계속 살사판에서 볼 것같은 살사(인생)선배들이 있어 행복하고 이유야 어찌됐건 아직도 톱(top)살세로(라)의 미망을 버리지못하고 무모(?)하도록 열심히 연습하고 수업을 듣는 살사(인생)후배들이 살갑기만하다. 국가든 집단이든 개인이든 이제는 대립의 각을 버리고 화합할 때이다.

 

살사라는 지극히 철학적이고 자유분방한 단어앞에 굳이 중년이라는 단어가 그다지 어울리지않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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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리따(서울)님의 댓글

ㅋㅋ~~ 제네시스님~~ 옆으로 길이를 좀 줄여서 써 주시면 좋겠어요.. 그러면 시각적인 차원에서 분산이 덜 이뤄지기땜에 읽을때 눈이 조금 편안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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