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사 칼럼

(라틴24 펌) 3주년 맞은 턴의 성공과 이유, 그리고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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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24(www.latin24.com)에서 퍼온 것입니다.

 

 

3주년 맞은 턴의 성공과 이유, 그리고 미래

기사작성일 : getDateFormat('20080325021114' , 'xxxx년xx월xx일 xx:xx'); 2008년03월25일 02:11 조회 : 280 view_func.gif ico_scrab.gif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살사人들이 몰리는 턴바가 3월12일부로 3주년을 맞았다. 3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가장 성공한 살사바로 우뚝 성장한 턴의 성장 과정과 성공 이유, 그리고 미래를 들어본다.

# 턴의 과거
 
20080325022859.jpg턴은 2005년 3월12일 살사人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강남 최초의 살사바 말만의 초대사장인 이기오 사장(왼쪽사진)은 말만을 시작으로 스윙바(신사동), 수원 턴바를 거쳐 강남쪽에서 100여평짜리 살사바를 열어 자신의 '바 인생'에 승부수를 띄웠다. 턴이 문을 열었을 당시 살사계의 반응은 반신반의. "넓직한데다 시설도 좋고 위치도 좋아 잘 되겠네"라는 긍정적 예상과 "살사 시장은 작은데 금싸라기 땅에 그렇게 큰 바가 과연 오래 갈까"는 부정적 반응이 팽팽히 맞섰다.
 
모든 살사바가 마찬가지지만 턴이 문을 열었을 때는 라틴 파라다이스(이하 라파)와 엘파소만이 각각 토요일 정모, 수요일 번개모임을 가졌을 정도로 턴은 동호회 영입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영업일이 6일이었음에도 첫 3개월 동안은 토요일 하루만 영업을 했다고 했을 만큼 '파리 날린' 날이 많았고, 지금은 최고의 동호회 중 하나가 된 라파도 오픈 초창기에 적게 올 때는 정모인원이 50명도 안된 날도 있었다고 할 만큼 초기 활성화에 애를 먹었다. 바를 살려보기 위해 '레이디 프리데이' 이벤트를 변형시켜 금요일에 한해 '30명 선착순 무료'라는 이벤트도 진행해봤으나 2주를 넘기지 못했다.

 

 


 
20080325022934.jpg그러나 시설 좋고 놀기 좋은 곳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게 되는 법. 사장의 지속적인 시설 투자, 춤 추기 적당한 바닥, 주변 사람들과 부대끼지 않을 만큼 넓직한 공간, 강남역 근처라는 뛰어난 접근성 등이 부각되면서 헬로우라틴, 아댄스, 스카이라틴, 무풍, 초라방 등의 동호회가 하나 둘씩 턴으로 모여들면서 턴은 성장의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혹시 턴이 살아난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까. "특별한 계기는 없었고 사람들이 춤 추기 편하게 꾸준히 투자를 하니 사람들이 계속 몰려오는 것 같다." 어쩌면 박선영 (여)사장의 이 한마디에 턴의 성공비결이 담겨있는 것 같다. 오픈 1년 후 턴은 토요일과 수요일에 어느덧 자리를 잡았는데, 특히 라파가 정모를 하는 '토요일 턴'은 '춤 추고 싶은 사람 많고, 고수 많고, 물 좋은 날'로 입소문이 퍼지며 입장객 300명을 훌쩍 넘기면서 탄력을 더해갔다. 토요일의 성과가 수요일과 다른 요일에도 미치면서 턴은 조금씩 조금씩 성장해갔고 어느덧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살사바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그러나 성장하는 것에는 언제나 성장통이 있게 마련. 오픈 6개월 후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하자 다양한 라틴문화 매개체를 만들기 위해 턴 인근에 멕시칸 레스토랑을 열었지만 문 닫는데 채 6월이 안걸렸다. 이때 날린 돈만 해도 1억원. 턴이 입주한 건물이 노후한 탓에 겪은 고통들도 있다. 하수도 처리시스템이 반대로 설계된 탓에 하수도 물이 넘쳐 플로어에 스며들어 플로어와 하수시스템을 전면 교체하는데 약 2천만원이 허비됐고, 하루는 하수도관이 막혀 천장에서 오물이 떨어지는 바람에 이를 치우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통과의례라고 하기에는 약간은 혹독한 시련를 겪은 턴은 이를 잘 견뎌내고 현재 제일 앞 선에서 달리고 있는 중이다.
 
# 턴의 현재
 
최근 1주일 동안 턴을 찾는 동호인들은 약 890여명(프리패스 입장객 제외)으로, 월,화요일이 휴무일인 점을 감안하면 1일 평균 입장고객이 약 180명에 이른다. 특히 단위일자로 가장 많은 동호인들이 찾는 '토요일 턴'의 고객수는 평균 400여명에 달한다. 3주 연속 유료고객 500여명을 돌파한 지난 2월의 턴바는 말 그대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현재까지 단일단위 가장 많은 유료입장객수는 지난해 여름 토요일에 기록한 580여명이다. 특히 지난해 7월 토요일 심야영업을 개시한 이후 그 숫자는 더욱 늘었다. 토요일 새벽 마콘도, 하바나(이상 홍대), 클럽맘보(강남역)에서 심야살사를 즐기던 사람들도 하나둘씩 턴쪽으로 보금자리를 옮겨왔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턴을 찾을까?
 

요일

합계

1일 평균

평균유료입장객수

150

80

130

400

130

890

178



먼저 시설에 대한 턴측의 아낌없고 끊임없는 투자를 들 수 있다. "우리 스타일이 한번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빚을 내서라도 하는 편이고, 어떨 때는 월 수입의 몇 배를 바로 재투자하기도 한다." 많은 동호인들은 바주인이 입장수입의 일정부분을 바에 재투자에 좀더 좋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사를 추고 싶어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턴은 고객들의 니즈를 충분히 충족시켜주고 있는 것. 두 사장은 바 오픈 후 매주 금요일은 날을 새서라도 인테리어 공사를 비롯한 시설 업그레이드에 신경썼고, 현재도 수입의 많은 부분을 고객들이 불편하지 않게, 그리고 재미있게 놀 수 있게 바에 재투자하며 계속 키워나가고 있다. 모 인스트럭터는 "턴에 올 때마다 시설이 꼭 한두개는 업그레이드돼 있고 그 노력에 감탄한다"며 지속적인 재투자에 찬사를 보내기까지 한다. 수입이 바로 투자로 이어지다보니 턴사장 내외는 아직 변변한 집도 차도 없다고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한다.
 
좋은 시설은 지속적인 투자에 따르는 필연적인 부산물. 살사人들이 가장 민감하게 따지는 플로어는 이렇다할 불만한 없을 만큼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최근에 약 2천만원을 들여 새로 도입한, 터보사운드 스피커를 비롯한 여러 음향시스템은 여러 타악기음을 세심하게 잡아내는가 하면 기존에 안들리던 부분까지 들려준다고 할 만큼 고도화된 시스템이라 음향에 민감한 사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 20080325023041.jpg다. 날이 더울수록 더욱 위력을 발휘하는 곳이 바로 턴이다. 공간도 넓은 뿐더러 천장에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이 있는 선풍기가 계속 움직이면서 조금이라도 덜 더운 환경에서 출 수 있게 도와준다. 이밖에 여성용 파우더룸(왼쪽 사진), 비데(여성화장실), 수많은 임시보관공간과 옷걸이 등의 편의시설도 턴을 빛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비데까지 있는 여성화장실에 비해 좌변기도 없는 좁은 남자 화장실, 비흡연자에게는 새어 나오는 연기로 고통스러울 수 있는 실내 흡연실(흡연자 입장에서는 편의시설이지만)이 흠이라면 흠이다.
 
 
토요일 턴은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만큼 고수들도 많고 춤의 레벨도 다양한데다 비교적 여러 스타일의 춤이 존재하며, 이런 이유로 선택의 폭이 넓고 남녀 모두 여러 사람과 다양한 춤을 출 수 있기에 많이 몰려든다. 꽉 들어찬 느낌인 300명만 돼도 주변인과 자주 부대끼기에 불편할 수 있지만 턴은 토요일에 새벽 4시30분까지 영업을 하기에 0시 넘어서 오는 전략으로 주변들과 자주 부대껴서 생기는 '임계치'를 낮출 수 있다. 입장객도 많기에 그에 비례해 선남선녀도 많은 편이다.
 
항상 바에 나와 고객들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두 사장의 대고객서비스 마인드도 돋보이는 부분. 입구 옆 미니바(아래사진)에서는 다양한 마실거리를 박사장이 직접 제작·판매하고 토요일 심야에는 살사로 출출해져 있는 배의 열량 충전을 위해 식빵과 딸기잼을 제공하기도 한다. 토요일밤에만 소비되는 식빵이 약 12봉지, 딸기잼이 약 1통 반이라고 한다.
 
20080325022721.jpg
 
 
 
 
 
 
 
 
턴이 위치해있는 강남역의 접근성도 턴의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2호선은 물론이거니와 새벽 2시까지 성남(분당 포함)과 안양 등의 위성도시행 버스가 존재하는 강남역은 놀이문화를 즐기기에는 제격인 곳이다.

# 턴의 미래
 
턴은 현재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딱 5일만 영업을 한다. 서울 살사바에서는 거의 보기 힘든 '주5일제'다. 영업일에 대한 턴의 향후 계획은 월요일은 무조건 휴무일로 하고, 화요일에 한해서는 살사가 아닌 댄스스포츠나 탱고를 들여오면서 춤의 다양화에 첫발을 내딛는 것.
 
"향후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시설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하고 싶은 부분은 정말 많다"고 답하면서도 라카 설치와 남자 화장실 확대 부분을 콕 집어 이야기한다. 다양한 음료를 제공하는 미니바에서는 이번 여름을 겨냥해 여름용 음료와 시원한 라임 꼬레도 칵테일을 판매할 예정이다.
 
"그냥 앞으로도 지금처럼 부지런히 일하고 한분한분 소중하게 대하면서 바를 이끌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두 사장은 턴의 미래에 대해 "항상 그자리에 있으면서 퇴보하지 않는, 살사인들이 쉬었다 갈 수 있는 고향같은 곳"으로 만들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이야기했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함께 아파하고 기쁜 일에 서슴없이 축하해주는 모습들이 변하지 않았으면 하고, 함께 발전하는 모습으로 앞으로도 함께 했으면 해요"라고 두 사장은 동호인들에게 바라는 점을 밝혔다.
 
사실 두 사장은 미래에 대해 이렇다할 거창한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저 하루 하루에 충실하고 항상 고객을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니 2~3년 후를 고민할 여유가 없는 듯하다. 일하는 그들이 아름답고, 그들이 있어 한국 살사의 미래가 밝아보인다. 그리고 아시아의 어느 살사바와 비교해도 비교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만한 좋은 환경에서 춤을 출 수 있게 해준 그들에게 살사人의 한사람으로써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 턴과 뻘

2000년대 초반 홍대 마콘도의 성공에는 오뎅전문바 '오뎅'이라는 조연자가 있었다. 2004년 현재의 자리로 이전하기 전 마콘도는 현재 롯데시네마 홍대점이 위치한 곳의 한 건물 지하에 자리잡았고, 그 건물 1층에 바로 오뎅바가 있었다. 금,토요일 마콘도에서 심야살사를 즐기던 동호인들은 바로 위층에 있는 오뎅바를 드나들며 살사와 술, 그리고 동호인들과 친목을 다졌다. 오뎅 맛있기로 소문난 오뎅바에 뒤풀이차 갔다가 아래층 마콘도에 들르는 이들도 많았으니, 당시 마콘도의 성공에 오뎅바가 조금이나마 견인차 역할을 했던 게 사실이다.
 
마콘도-오뎅바에 비견되는 공생공존 모델이 있다. 같은 건물 지하와 1층에 각각 위치한 턴-뻘의 관계가 그렇다. 단위일자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토요일 턴'에서 살사를 즐기던 동호인들은 뒤풀이장소로 바로 위층의 뻘을 자주 찾는다. 토요일 심야영업을 시작한 지난해 7월부터는 일요일 새벽 2~3시쯤 뻘에 있는 고객의 80% 이상이 살사동호인일 정도이며, 동호회의 벽을 넘어 술과 함께 살사이야기와 친목을 나누는 뻘은 어느 순간부터 살사동호회 연합 뒤풀이장소가 됐다. 다른 곳에서 정모를 가진 후 뒤풀이차 뻘에 들렀다가 턴에서 심야살사를 즐기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턴은 같은 공간에 여러 명이 어울릴 수 있는 확실한 뒤풀이 장소를 구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뻘은 확실한 고객층이 있다는 점에서 둘의 시너지효과는 크다. 그런 면에서 토요일 턴의 심야에도 사람들이 계속 유지되는데 뻘이 어느부분 일조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싶다. 뻘은 활어회&조개 전문점으로 토요일에는 익일 새벽 6시까지 영업을 한다.

# 턴바 재원

- 크기 : 전체 약 100평, 플로어 약 75평
- 영업일&시간 : 금요일 19~0시. 토요일 16시~4시30분. 일요일 16시~0시
- 입장료 : 수요일은 6,000원. 나머지는 7,000원
- DJ : 리키, 상허니. 목요일 자체 DJ
- 편의시설 : 여자 파우더룸, 많은 옷걸이와 임시보관장소, 비데
- 메뉴 : 카페 꼬레도(직접 제작), 에스프레소 커피, 생맥주, 그외 자체 제작. 가격 3,000~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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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철(케빈) 편집장 jlee7jlee7@hanmail.net   
  
  
* 토요일 턴의 동호회, 또는 살사모임 지형도. 해당 동호회&모임 사람들은 보통은 아래 그림에서 그린 지점에서 '주로' 모이기 시작한 뒤 그 주변과 이곳저곳을 옮겨다니면서 살사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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