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사 칼럼

shinito일병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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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n님 글로 촉발된 뜨거운 반응과 shinito님의 예의 보아왔던 장문의 리플을 스타트로 초보살세라님과의 리플논쟁이 붙으면서 상상조차 못했던 조회수와 엄청난 리플이 달리면서 그동안 한줄메모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몇몇 살사人의 반가운 리플까지......레오님의 글까지 보고나니 리플숫자가 늘어나면 그리플을 찾기 위해 이전 리플들을 모조리 리와인드하는 수고까지 하는 열독자들이 비단 저뿐이 아니었다는 생각에 괜히 웃음이 나옵니다.

 

 shinito님과 초보살세라님의 별도 글에서의 독대를 보고 있노라니 비유는 맞을지 모르겠으나 그옛날 기대승과 퇴계-이황의 수년에 걸친 4단칠정론 논쟁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일반인이 보면 아무것도 아닌 관념의 해석을 두고 수년에 걸쳐 인터넷은 커녕 우편제도도 없던 시절에 인편을 통한 글로 논쟁을 벌였었다는......

역사시간에 이것을 배우면서 당시 제 기억에 강렬히 남았던 것은 장유(長幼)윤리가 당연시 되던 그시절에 학문적으로나 연령적으로나 응대해서 득이 될 것이 없었던 퇴계의 대인다운 넓은 맘씀씀이요 또하나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되면 당대 최고의 석학이라도 과감히 논쟁을 펼 기개를 갖고있던 기대승의 그릇, 그리고 이런 것을 선배에 대항하는 하극상이나 불필요한 소모전이 아닌 문화적인 하나의 현상으로 담담히 보아넘겼던 당시 식자층의 분위기입니다.

당파싸움이나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권모술수와 음모 뒤에 이런 아름다운 전통이 있었기에 여러가지 불합리함과 모순을 안고도 조선왕조가 500여년이라는 비교적 긴시간 동안 유지되었다는 어느 학자의 평도 있더군요.

 

shinito님의 글에 유독 반박리플이 많이 달리는 이유를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 살사계에서 나름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지 않던 인사가 유려한 이론의 전개 후에 꼭 단정적인 결론을 내버린다. (컬럼이나 컬럼의 리플이라면 이정도의 주장은 오히려 당연해 보입니다. 또다른 리플에 나와있듯이 판단은 독자의 몫이므로....)

둘째 자주 등장하는 미국의 사례의 인용을 보면서 일종의 배타의식을 느낀다.( 꼭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세째 극단적으로 말하면 살사계의 신좌파라고나 할까요? 기존의 모순에 대한 비판의식이 은연중 강하고 자신의 논리를 강요하는듯한 느낌을 준다. (비난이 아니라면 비판은 발전의 첫단계입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 shinito님은 좌파라기 보다는 뉴라이트에 가깝습니다.)

네째 논리전개가 마치 리플을 단 글의 의도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이는 shinito님의 글 스타일자체가 읽기에 따라 여러 방향으로 생각을 유도하게끔 만드는 이것도 일종의 글쓰기의 스킬이겠지만서도...)

다섯째 전문용어의 구사(이부분이 전공자들의 반발심을 유도하는 것은 아닐지.....)

 

개인적으로 그의 생각이 전체적으로 어느 한쪽에 경도(傾到)되어 있거나 무조건 옳다거나 혹은 무조건 틀리다는 생각을 갖고있지 않습니다. 다만 컬럼게시판을 만들고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어느정도 흥행(?)에 일조를 받고있는 입장이라서 이런류의 글을 올리는 것은 아니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토론에 굉장히 취약합니다. 요즘은 모르겠지만 대체적으로 구미인들 보다 객관적으로 약한  것은 역시 주입식 교육에 근거하겠죠. 요즘 TV에서 자주 나오는 "꽁트는 꽁트일 뿐"이란 말이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리플은 리플일 뿐" 이런 마음가짐으로 그냥 편하게 "아! 이런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라고 넘어갈 수도 있는 부분임에도 읽다보면 리플에 달리는 또다른 리플에서 감정섞인 글들이 자주 눈에 띕니다. 상대가 논점을 흐렸기 때문에 과격하게라도 굳이 표현해 응징하겠다는 개인적인 뜻은 모르는 바가 아니나 궁극적으로 이런류의 논쟁은 리플을 쓰게 만든 원인을 제공한 원글의 게재자에 대한 독자로써의 도리가 아니라고 봅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치열한 논쟁의 리플 덕에 spin님의 좋은 뜻의 글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읽고 생각할 여유를 주었으니 이러한 논쟁도 아무 의미가 없었다고 단언하기는 뭐하지만 앞으로는 감정섞인 원색적인 비난(비판이 아닌)性 리플은 조금은 자제해 주시는 것이 어떨런지......

 

각설하고 현 살사계에서 글로는 다루지 못했던 무수한 모순들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뜻있는 사람들이 사석에서 자주 화제로 삼으면서도 감히 글로써 대중의 심판(?)을 받거나 수렴되지 못했었던......

spin님의 글에 나와있듯 살사계에서 10여년이 된 사람이 느끼는 것을 이판도 또 하나의 사회인 것을 20대미만의 청소년도 아니고 어찌 전부들 모르겠습니까?  살사실력이 초급이면 인생살이나 경험도 초급인가요? 이부분에서 컬럼이나 리플로 인해 자신의 비지니스나 살사계에서의 평판을 우려하는듯한 코멘트는 접대성멘트 혹은 살사人들을 너무 저급하게 가정하고 있는 것 같아 살사人의 한사람으로써 오히려 불쾌합니다.

살사동호회에서 만난 많은 분들 그 어떤 동호회에서 만난분들보다 수준높은 분들이었습니다. 시스템이 살사판의 전체적인 레벨을 하향시킨 것이지 개개인을 살펴보면 그 어떤 동호회의 맨파워보다도 우수하다는 것을 먼저 전제해야 합니다.

지금은 모르지만 정장을 입었을 때와 예비군복을 입었을 때의 한국남자들의 천양지차의 행동양식이 떠오릅니다. 대체적으로 동호회의 운영진이나 살사계의 경력자들이 살사레벨이 낮은 동호인은 그네들의 생각이나 사상도 살사실력만큼 낮을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향들이 있어 사족을 답니다만 이것은 자만심이 약간은 가미된 일종의 착시현상입니다. 노파심입니다만 앞으로도 혹 살사계의  실정을 자세히 모르고 달리는 초중급 경력자들의 리플이 혹 같은 이유로 매도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좀 더 다양한 레벨,경력자들 심지어는 초보살사로스들의 가감없는 의견이 자연스럽게 리플로 올라오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일까요?

 

"어떨 때는 살사실력이 않되는데 내가 낄 자리가 아니지!" "취미로 하는 일인데 내가 그렇게 깊숙히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 "한 동호회에서 보고 온 사람인데 내가 설사 다른 뜻을 갖고있다손쳐도 그냥 참자" "머리 아픈 것 질색이고 가끔 바에 가서 춤이나 출란다" "춤도 않되는데 내가 말해본들 뭐할까?" 등등 정말 여러가지 이유로 동호회게시판에서조차 불합리한 일을 보고도 말과 글을 아껴왔던 것이 많은 이들의 저간의 속사정아닐까요?

 

리플논쟁이 붙으면서 긴급히 투표형식의 의견수렴을 하는 장치를 급조했던 것은 이러한 논쟁을 위한 논쟁이 아닌 진정 소셜살사人들이 원하는 방향을 묻고 정치인을 뽑는 선거나 국가의 정책을 묻는 투표는 아니지만 대다수가 동의하는 것이라면 일부의 반발을 무릅쓰고라도 좋은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도입후 10년이 지난 한국살사가 아직도 10년전과 거의 동일한 입장료와 전업인스트럭터나 살사바운영자들이 수익성의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면 이것은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살사 도입후 1세대나 오랜 경력자들에게 "지금까지 뭐하고 이렇게 버려놨냐?"고 반박하기 앞서 고정관념이 있는 기존의 살사人들에게 100% 지지를 받지 못한다 할지라도 이제부터라도 입문하는 살사人들에게는 좀 더 좋은 조건, 합리적인 분위기로 유도해야 하는 것이 기존 살사人의 의무라면 의무라고 봅니다.

 

shinito님과 초보살세라님 그리고 많은 분들의 리플을 참조하고 투표결과를 분석한 리뷰를 5월26일 월요일에 올리겠습니다. 그리뷰는 제생각이 물론 가미되겠지만 투표하신 분들의 의사가 존중되고 다수의 살사인의 대리성격을 띠는 것이므로 살사바 측에서도 잘 읽고 판단해서 수익성도 담보되고 일반소셜댄서들도 그이익으로 파생되는 쾌적한 분위기를 공유할 수 있는 발전적인 첫모델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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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spin님의 댓글

아주 조심스럽게 글을 올립니다. 이번 평지풍파(?)는 제가 자초한 것이니 만큼 글쓰는게 조심스러울 수 밖에요, 기왕 수고하시는거 게시판 토론 문화의 활성화와 동시에 성숙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점을 제차 강조합니다. 그런면에서 오살사의 주필격이신 제네시스님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막중해 지는군요. 앞서 다른분의 꼬릿말에서 언급된 바와같이 제네시스님의 역할은 100분 토론의 진행자 손석희 교수의 그것과도 같습니다. 다시 말해 중립적 위치를 통한 토론의 원활한 전개 그리고 그것을 통한 날카로운 문제제기와 현살비판을 통한 대안 찾기가 바로 주된 역할 이겠죠 헌데 위의 글을 바라보는 저로서는 약간의 기우가 있어 이렇

spin님의 댓글

게 글을 올립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저의 이 글이 또 다른 논란의 소지가 될 우려가 있지만 바른 토론문화를 만들어가는 일에 동참하는 댓가로 얻어맞는 돌팔매라면 기꺼이 감수할까 합니다. 저의 글에서 논란의 중심이 되신 시니토님은 오살사의 단골 컬럼니스트로서 가히 오살사의 일등 논객이라해도 과언이 아닐것 입니다. 독특한 분석력과 해박한 지식은 그 분의 글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새로운 인식의 전환으로 안내함에 있어서 조금의 부족함도 없습니다. 허나 독특함과 해박함 그로 인한 인식의 전환이 바탕이 된다고 해서 논란이 없을수는 없겠죠

spin님의 댓글

오히려 그런 인식전환을 유도하는 발상들이 더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그로인해 그 분의 글에 괸심이 집중되는 연유인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시니토님은 그 특유의 독특한 견해가 불러오는 논란을 즐기시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자 여기서 한가지를 분명히 해 두겠습니다. 저는 지금 이 글에서 그분의 주장이 "객관적이냐? 주관적이냐?" "학술적이냐? 관념적이냐? 옳으냐? 그르냐? 등의 것들을 따질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그런 것들은 어디 까지나 논쟁의 장 안에서 이루어질 부분들 이니까요 다시 말해 개그는 개그이듯이 논쟁은 논쟁일 뿐 이라는 것 입니다. 언급하신 바와 같이 불합리한 일을 보고도 말을 아끼는 많

spin님의 댓글

은 분들과 달리 어렵게 논쟁에 참여 하신 분들에게는 옳던 그르던 자신의 이념과 경험 그리고 지적기반을 바탕으로 제시되는 의견들 입니다. 헌데 지금의 현상은 다수가 개인과 벌이는 공방이 마치 마녀사냥 처럼 인식 된다는 것 입니다. 그것은 양쪽의 견해 중 반대측 의견이 적은 것을 바라보는 시각의 오류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논쟁의 담 안에서 찬 반 모두 귀한 의견이며 자신의 의견 개진을 위해 상대의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것은 일종의 '룰' 이라고 생각 됩니다. 다수가 소수에 대한 공세를 취한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불의는 아니요 더구나 시니토님 처럼 일당백의 논리와 필력을 가지신 분께는 그런

spin님의 댓글

상황 적용은 적절하지 않은것 아닐까요?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그 분의 의견이 저와 반하기 때문이 아니라 제네시스님의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글에서 비롯되는 이미지가 비범한 논객을 불우한 소수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시니토님의 글을 반박하는 분들의 글이 과격하거나 무례한 혹은 다수의 횡포로 세세한 사정을 모르는 분들에게 비춰질 소지가 있기 때문 입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시니토님의 글에 유독 반박리플이 많이 달리는 이유에 대한 제네시스님 나름의 정리 입니다." 그 내용들을 구구히 나열하는 것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논쟁의 장 밖에서 해당 사항을 언급하는

spin님의 댓글

것이기에 조심스레 자제하고자 합니다만 쓰신 표현중 일부가 중립을 위한 적극적 개입과 중재라기 보다는 개인적 견해에 입각한 토론 지침의 제시로 느껴질수도 있음을 환기 시켜 드리고자 합니다. 다수의 분들이 일관된 입장으로 한 분과 공방을 벌인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다수의 횡포라고 단언 할수는 없습니다. 더구나 그 비난의 바탕이 개인적 배타성에서 기인한다거나 의견 제시자의 유명세 등에서 기인한다고 예측하여 판단 하시는 것은 긍정적 인식을 바탕으로 논쟁에 참여하신 많은 분들께 누가될수도 있는 반 중립적인 논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른 글에서도 몇번 말씀 드렸다시피 컬럼란의 때아닌 호황을 유지하기 위한 토론 지

spin님의 댓글

침의 확립 이라던가 토론 주제에서 빗나가는 논조에 대하여 원 주제가 무엇이었나를 확인 시켜주는 적극적 개입이 좀 더 "손석희적" 이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선배님 이시고 서로 허심 탄회하게 늘 의견을 나무는 허물없는 사이이기에 언급되시는 분들께 실례를 범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직설적으로 말씀 드렸습니다. 행여나 서운하신 점 있으시다면 너그러이 포용해주시기를 겸연쩍게 부탁드립니다. 좋은 의견 기대해 봅니다.

제네시스(서울)님의 댓글

이글을 쓴 모티브는 리플 말미에 이따금 나타났던 원색적인 개인 비난성 리플에 대한 경계에 있습니다. 누구의 것이든 긴리플들 곳곳에 살사에 대한 진한 애정이 담겨있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고요. 부연하지만 침묵의 다수보다는 반박리플을 각오하고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여러분이 더 이판의 재구성에 훨씬 강한 추진력을 줄 것이라는 것이죠. spin님 포함 누구에게도 서운한 것 없으며 시기 적절한 때에 좋은 글과 리플로 독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켜준 공로(?)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초급살세라님의 댓글

일병과 싸우는 훈련병이 된 셈이네요.한번 더 저를 부끄럽게 하시네요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려요. 모든 사람의 의견을 다양하게 담을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좋은 의견의 개진과 다양한 의견들이 그 누구에게도 상처가 되지 않는 표현방법이 되길 바랍니다. 지금처럼 토론의 방향과 토론의 룰이 잘 정해졌다면  이렇게 말씀하신 외로운 일병으로 보이지  않았을수도 있었겠다 생각해봅니다.

제네시스(서울)님의 댓글

ㅎㅎ 죄송하시라고 쓴 글은 절대 아니고 영화제목 패러디로 한번 웃으면서 긴장을 풀자는 의미가 더욱 강했는데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어떤 안건에도 한쪽의 의견만 있다면 사회주의식의 극단으로 흐르는 여론유도와 차이가 없겠죠. 판단은 독자의 몫이고 가급적 회원 상호간의 토론성 리플엔 개입을 자제하려고 애쓰면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혹 토론의 성격이 급격히 기울거나 누구에게 상처가 될 우려가 있다면 초급살세라님,spin님의 의견을 받아들여 가벼운 방향설정을 위한 주위환기 정도의 개입은 향후 고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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