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사 칼럼

"한번만 더..." 미치도록 추고 싶었습니다!

컨텐츠 정보

본문

"사는 게 즐거워요?"

 

"사는 게 그렇게 잼있냐구요?"

 

박풍식(이성재)을 향해 버럭 내지르는 여형사 송연화(박솔미)의 대사는 쳇바퀴돌듯 일상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던져지는 듯 하다.

----------------------------------------------------------------------------------------------------

 

2004년 개봉영화중 눈길을 끄는 영화가 있었으니 그 이름하여 ‘바람의 전설’이였던 것이다.

 

일단 영화진흥위원회의 공식 집계에 의하면, 바람의 전설은 서울 관객 112,463명 / 전국 관객 266,000명을 기록했다.

 

순위로 치면 70~80위 정도이니(서울관객기준)흥행에는 대실패했다고 봐야겠다.

 

이성재의 왈츠를 추는 모습에 뻑갔고, 박솔미의 횡단보도에서 크리스마스 캐롤에 자이브를

 

추는 모습이나, 문정희(마리)의 카바레에서의 섹시하고 관능적인 샤인, 조연으로 러닝타임

 

1시간 30분내내 감초같은 웃음을 선사했던 김수로의 연기에 관람료 7,000원이 아깝지 않다

 

고 생각하고 본 영화다.

 

but, 2008년 설 특집영화로 TV로 재방송을 보게 되었을때, 느낌이 사뭇 다른것을 느끼게 되었다.

 

‘ 아, 이렇게 저렇게 아무리 좋게 생각해봐도 결국은 제비영화였구나 ’

 

극중에서 이성재는 자신이 제비라고 물잔을 얼굴에 퍼붓고 돌아서는 송연화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제비 아닙니다...예술감니다"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인다.

“제 춤으로 평가해주십시오”

 

이 무슨 궤변인가? 춤을 환상적으로 추면, 제비가 까마귀나 갈매기가 된단 말인가?

 

자기는 그냥 춤이 좋았고, 새로운 춤 파트너를 만날 때마다 최선을 다해서 춤을 추었고 그 여자들은 너무나 행복해 했단다.

 

그러다보면 항상 마지막엔 내 손엔 돈 봉투가 쥐어져 있었다...

 

남주인공의 대사에서 70-80년대 굴비엮기듯 경찰서에 들어와 형사의 조서를 받는 어떤

 

중년 제비의 하소연이 오버랩되는건 나만의 착각일까?

 

5년간의 춤에 대한 구도자와 같은 박풍식의 무로(舞路)를 재밌게 보았지만, 아쉽게도

 

그에게는 춤에 대한 능력은 크게 증가하였지만, 춤에 대한 깊이에 대해선 그닥 변화를

 

보이지않아, 이후 시련을 겪게된다.

 

박풍식은 송연화의 질문에 사는게 즐겁다고, 춤을 추고 있어 즐겁다고 했지만, 그의 제비

 

행각으로 인해 눈물을 흘리는 다른 사람을 알지 못했다.

 

5년간 아내와 아이를 내팽개치고 배움의 길을 떠나는 설정또한 좋게 말하면 춤의 열정에 대한 순수함이고,

 

안좋게 말하면 무책임하고, 비정하기까지 하다.

-----------------------------------------------------------------------------------------

 

 일전에 하늘비라는 후배와 뒷풀이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 친구의 춤을 오늘 지켜봤다고 하니 자기 춤이 어땠느냐고 물어 보길래

 

손가락을 올려 아래쪽으로 완만하게 그어내렸다.

 

“ 허걱!! 라엘형! 제 실력이 점점 줄어드는 건가요?”

 

당황한 하늘비에게 웃으면서 그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 아니, 난 너의 춤이 더 깊어졌으면 하는 바램이고, 지금도 조금씩 깊어지는 것같아,

 

춤이 깊어진다는 것은 춤 테크닉이 는다는 것과 같을 수 있지만 조금 다른 의미가 있는것

 

같아, 춤의 테크닉이 하드웨어라면, 춤에 대한 마인드, 파트너와 타인에 대한 배려, 춤과 인생에 대한 고찰등은 소프트웨어

 

같아, 춤이 깊어진다는 것은 이 두가지가 같이 간다는 말일꺼야. 흔들림없는 좌우의 기둥으로 말야 ”

 

그 이야기를 듣고나서야 하늘비는 얼굴이 당황함이 풀어졌다.

 

요즘도 가끔씩 열심히 강습듣고, 빠를 다녀 춤이 많이 좋아진 후배들에게 춤이 좀더 깊어졌음을 격려해준다.

 

가끔씩 춤의 실력에 걸맞는 소프트웨어를 갖추지 못한 춤꾼들을 볼때 아쉬움이 드는것은 어쩔수없다.

 

이미 그들과 춤은 삶의 일부분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다시 본 ‘바람의 전설’이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그런 이유일 때문일 것이다.

 

엔딩장면의 형기를 마치고 방황하던 박풍식이 다시 춤을 추게 되었을때, 자신을 기다려준 송연화와 홀딩에서

 

눈물을 흘렸을때, 진정한 바람의 전설은 지금부터가 시작일 것이다.

 

그 아무도 거부할 수 없는 진정한 바람의 전설로 말이다.

 

올여름 바람의 전설2가 기다려진당^^  

 

--The End--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 엔딩곡이 안타까운 살세로, 살세라에게 던지는 박풍식의 메시지인듯 하네요^^)

 

 

PS: 사실 개인적으로는 5년간의 춤의 구도길에서 만난 노점상, 노숙자,목동,노인 등의

현실에 좌절했던 사부들과 함께 자연을 벗삼고 배경삼아, 그들에게서 각기 다른 춤을

배우는 장면은 영화 속 쭉쭉빵빵 여배우들과 화려한 춤사위들보다 훨씬 더 ‘예술적’으로 느껴져

몇컷 올려본다. (제 개인적 취향을 의심하지는 말아주길 바란다^^)

:namespace prefix = v ns = "urn:schemas-microsoft-com:vml" />: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파쏘도블레란 춤으로 기억하고 있는데..맞나? 암튼 노점상싸부의 오른손 닭발샤인이

인상적이였음^^)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목동 싸부와의 홀딩.. 춤을 배울 목적이거나 여비보충으로 목동으로 취업한 이성재씨는

 요즘말대로 워킹&댄싱 홀리데이였음)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노숙자 싸부와의 왈츠한곡-빗속의 왈츠..느므 인상적이였음)

 

관련자료

댓글 22

라엘(서울)님의 댓글

아마도..그분들 눈높이에 맞는 영화가 아니기 때문일꺼예요...주인공들이 전문댄서가 아니시기에.미흡한 점들도 많을꺼구....주인공이 제비행동을 하는것도 맘에 걸리고..

니콜라스케이지님의 댓글

파소도블레 사진에 나오신분도 저희 동호회원이셧고...이 영화에 등장한 엑스트라 대부분이 저희 동호회원들이었죠.. 열심히들 했는데.. 댄스스포츠들을 거의 10년 가까히들 하신분들인데..이곳 살사를 하고 나서는 옛 추억이 가물.. 다들 무엇을 하시는지..글과 그림..정말 잘 구경했습니다...

머거주는-띠아모(서울-바클)님의 댓글

여기서 보니 방갑넹..ㅎㅎ 나름 강추영화 인뎅.. 보기에 따라 시선이 다를 수 있고 느낌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또 한번 하게 되었어~ 암튼 쌩유~

라엘(서울)님의 댓글

아직 2년미만이라...글을 쓰는것이 조심스럽네요...나름 정리하여 2탄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

최근글


  • 글이 없습니다.

새댓글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