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사 탐방기

[조혈모세포 기증]나의 조혈모세포 기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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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르릉~ 다르르르릉~~~


"도용님이시죠?"


"예"


"한국조혈모세포은행입니다


도용님께서 기증하신 조혈모세포와 일치하는 유전자를 가진분이

도용님의 조혈모세포 기증을 원하신답니다"


정확한 텍스트는 아니지만

지금 기억하기로는

지난 2010년도에 전화가 왔었다.


그때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이제 막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초년생이었기에

(불과 입사한지 2-3주 되었을때)

거부하였다.



이것이 조혈모세포은행과의 첫번째 만남이다




조혈모를 기승하게 된 이유는

다른 기증자처럼 대단한 뜻이 있어서가 아니고

대학교내의

헌혈의 집에서

조혈모를 기증하면 영과관람권을 2장준다고 해서 기증하게 되었다.


사실 주변에서 정말 많이 물어본다

종교적인 이유나

도덕적인 이유

혹은 주변 지인이나 친척들이 혹시 백혈병과 같은 

질병을 앓은 적이 있나고...


근데...

난 진짜...

영화 관람권 한장 더 받아서

지금은 와이프가 된 여친과 함께 볼려고 한 것 뿐이었다..




시간이 지나...



얼마전 조혈모세포은행으로부터 한번 더 전화가 왔다.



이제는 그때 영화를 같이 본 여자친구와 결혼하였고 

지금 뱃속에는 우리 사랑의 결실인 딸이 있는지라

이번에는 와이프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자기야~ 오늘 조혈모세포은행에서 전화가 왔는데

조혈포세포 기증하는 것 어때???"


"응? 해~"


머야!!

고민을 좀 할 줄 알았더니

그냥 cooooool~~~ 하게 하라고???



그래서 2일 후 조혈모세포은행에서 다시 전화가 왔을때 

기증을 한다고 했다.






이후


조혈모세포은행에서

한분의 간호사가 나의 직장까지 와서

기증에 대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채혈을  해 가셨다...



그리고 약 2-3주가 지난후


유전자가 일치하고 기증을 할수 있다고 연락이 왔다.



기증을 할 수 있는 병원을 기증자가 지정할수 있었고

나는 집에서 가까운 병원을 지정하였으며

그 병원에서 다시 의사선생님의 간단한 진료와 함께

건강검진을 받게 되었다.


여기서도 또 채혈을 하였다...


아~~ 피를 많이 뽑는구나....



이제는

내가 기증자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평소 술을 좋아하는데

스스로 저절로 당연히 술을 멀리하게 되더라...


이왕이면 깨끗한 피가 전달이 되어서

환자분의 건강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이 생기나 보다.



이제 입원 날짜를 정하는데

2년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이직을 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이직하는 회사의 첫출근날 오전까지

전 직장에 출근하는 것으로 하고

여름 휴가를 쓰는 것으로 하여

기증을 하기 위한 입원 날짜를 정하게 되었다.



입원을 하기 2-3일 전부터는

지정한 병원에서

백혈구 수치를 높이는 주사, 그라신을 맞게 되었다.

첫번째 그라신이라는 녀석은 정말 아무 느낌이 없을 정도로 아프지 않았다..

전혀 저리거나 뻐근하다는 느낌이 없었다


다음날 두번째 그라신을 맞았을때

따꼼한 느낌과 함께

좀 아프구나 생각이 들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주사를 놔주던 간호사 말로는

일전의 기증자는 생전에 이렇게 아픈 주사는 처음이라고 했다는데

내가 무통증이 있는것인가?

그다지 아프지 않았다.




다음날은 지정한 병원에 입원!!!!


이날은 와이프와 함께 병원에 갔는데

원래 새로운 것을 시도할때 즐기는 성격인지라

가는 길에 너무 신나고 즐거웠다...


ㅋㅋㅋㅋㅋㅋㅋ


운전하는 내내 와이프는 날 이상하게 쳐다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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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정한 병원에 도착하여

그 병원의 VIP룸에 입원하게 되었다.

2인실정도를 기대했던 나에게 생전 이런 VIP룸이라니...

병원이라는 곳에 이런 꿈의 공간이 있었다니....


병원에 온 와이프는 

기증자로써 피해야 하는 기름진 음식인 햄버거를 

날보며 즐겨주시었다....이런....


기증자가 되면 일단 술과 담배, 우유, 기름진 음식을 피해야 하는데

아까 위에서 말했다시피 저절로 피하게 되더라....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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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코디네이터 분께서

날위해 맛난 과일과 과자 그리고 음료수를 준비해 주셨는데

먹고 싶은것을 이야기하면 사다 주겠노라고 

약속을 해 주셨다.


"술이 퍼 먹고 시포용~~~ㅠㅠ"

하고 싶었으나.

기증자로써 과감히 포기


그냥 와이프가 먹고 싶다는 토마토나 사달라고 하구

난 결국 하나도 먹지 못했다


와이프... 넘 잘 먹는데...

남편이 병원복을 입고 있는데...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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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첫날

드디어 마지막 세번째 그라신을 맞는데

세번재 그라신을 맞으니...

아프다....

그냥 정말 아플 정도는 아니고

그냥 일반 주사 맞는 느낌?

피하 지방이 아닌 근육에 놓는 주사라 아프다던데...

그냥 난 많이 아프진 않더라....


그리고 또 이어지는 피검사...

기증을 받을 자에게 가는 것보다 

검사용으로 뽑는 피가 더 많을 듯...ㅎㅎㅎ


이게 다 기증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지 확인하기 위한 검사란다


난생처음 사지 멀쩡한 청년이

휠체어에 앉아서

채혈실에 내려갔다

그것도 내가 휠체어를 끄는 것이 아닌

다른 분이 끌어 주시더라...


마스트가 비니모자만 쓰면 대검찰청을 출두하는 재벌인 퍼포먼스가 가능할텐데...




이렇게 하루밤을 병원에서 자고

입원 2일째날


헌형방식의 조혈모세포 추출이 시작되었다

무려 4시간...


아는 의사 형에게 물어 봤더니

일단 몸의 피가 한바퀴 기계를 통해 걸러진다고 생각하란다.

양팔에 다 바늘을 꽂기 때문에

양팔이 자유롭지 못하다...


얼굴이 가렵다고 하니 코디네이터 분이 얼굴을 긁어주신다..


코디네이터 분의 손톱 밑이 검은색 메니큐어를 칠한듯한 효과를 가질까바 걱정스럽다.


하지만 옆에서 계속 이야기 하고 티비를 틀어주시기에

지루하지 않게 잘 보낼수 있었다...

등만 좀 배길뿐이다..



여기에서 잠깐...

예전에 티비에서 보니까 엉덩이벼에서 조혈모 세포. 즉 골수를 뽑던데?????


지금은 기술(?)이 발달되어서

이렇게 헌혈하는 방식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정확히 골수가 아니라

조혈모세포, 즉, 피를 만드는 세포를 적출하는데

그게 골수에 많아서 엉덩이뼈에서 뽑았다고 한다.


엉덩이뼈에서 뽑으면 5-10분만에

헌혈방식은 4-5시간이라고 하니

가늘고 길게와

짧고 굵게의 차이?


내 주변의 2명의 기증자는 모두 엉덩이 뼈로 했던데...

흉터는 남더라...엉골에...ㅋㅋㅋㅋ



첫날 무사히 조혈모 헌혈이 끝이 난 후

좀 잠을 자라고 한 코디네이터 말씀처럼 

잘라고 했으나...

잠이 안 오더라...

겨우겨우 잠들뻔 했을때

간호사가 들어와 또 검사용 채혈을 해 가는 바람에

잠을 완존히 깼다...



이런...



그리고 그날밤 마지막으로 그라신을 맞은 후

꿀같은 저녁 꿈 속으로 들어 갔으나!

새벽 4시에 또 간호사가 채혈을 한다고 깨워서

나의 취침은 끝!!!!


가득이나 한번깨면 다시 잠 들지 못하는뎅...

이런....

그리하여 4년만에 티비에서 애국가를 들을 수 있었다....

ㅡㅡ;;





입원 세번째날

두번째 조혈모 헌혈...


이번에는 단 2시간만에 끝이 났다


혈소판수치가 이제 낮아져서

기증자의 건강이 우선인지라 그만 뽑느다고 한다.

넉넉한 양은 아니지만

충분한 양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뽑은 조혈모세포의 색이...마치...


내가 좋아하는 주황색이다..ㅋㅋㅋㅋ


내 조혈모도 한화 이글스 빠구나....




그리고 잠을 또 자라는 코디네이터의 말씀대로 자고 싶었으나...

이번에는 와이프가 들어와서 깨운다...


아잉~~~~

ㅠㅠ





코디네이터말로는 조혈모를 기증하게 되면

그 피로도가 마라톤을 완주한 정도라는데

나는 잠도 제대로 못잤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생생했다..

컨디션 캡짱!!!!!





그렇게 입원 3일, 조혈모세포 채혈 2번째 한날 오후에

퇴원했다.


퇴원 기념으로 병원 구내 식당에서

와이프는 순두부 찌게를...

난 칼슘많은 우유 하나 마셨다...


흐미...




코디네이터는 퇴원후 바로 집에 가서 푸욱~ 쉬라고 했다...


난 퇴원하자마자

300km를 운전해서

전남 순천에 놀러갔다..


머.. 그래도 별루 안 아프고 힘들지 않더라..

마라톤 완주라고 운전4시간을 하다니....

철인 3종경기라도 나갈까 부다...


그렇게 3박4일 여름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후 컨디션이란

그냥 평소에 했던 성분헌혈 정도 한 것 같다능....



조혈모세포기증이 체질인가?

내랑 비슷하게 기증한다고 하고 문화상품권 2장 가져한 동기는

한번도 전화가 오지 않았다는데

난 흔한 유전자인가 보다..


내 피를 받은 사람은 이제

나를 따라서 혈핵형이 바뀐다고 한다..

그리고 호르몬도 같이 간다고 한다...


이제 그 사람...

피부꽝, 대머리가 되겠구먼...

이를 우째?!?!?!?....









몇주 정도 지나니

다시 조혈모세포은행에서 전화가 왔다

내 조혈모세포를 받은 사람이 

생착이 잘되어서 아주 건강해 졋다고 한다.


오~~~~


그리고 한번 더 병원 가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또 피 뽑는다고....


결국 마지막으로 피를 뽑고

최종적으로 이제 모든 것이 정상적인 수치가 되었다는 전화를 받았다...




조혈모세포 기증 머...

어렵지 않다...


간단히 사람 하나 살릴수 있다.

당신도 할 수 있다...



이게 전부다...


비용은 전혀 들지 않고

기증자의 건강이 우선이고 

기증자를 최대한 편안하게 해 주도록 배려해 준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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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에서 온 감사의

손편지...

오랜만에 손편지를 받으니가 기분이 좋다..

와이프한테 손편지좀 써달라는 목적으로 보여주었더니

고이 접어 봉투에 다시 넣어주셨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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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자파차단스티커도 받았다...

지금 휴대폰에 붙어 있는건 은박인데 

이건 금박이다...


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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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혈모세포은행에서는

감사패가 왔다...


고스톱 패 말고는

없었던 나의 인생에

감사패다...


나 이런 사람이얌!!!

ㅎㅎㅎ




기증으로 힘들었던건 약 한달간 술을 못 마신점

그리고 그로인해 뒤푸리나 회식에서 물만 마신점

덕분에 와이프는 좋아했다는 점 정도


이 글을 보는 님도 한번 해보시길~~~^^*

어렵지 않다

쉽다~~

그깟것 한번 해 보자~~

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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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대화명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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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대화명도용(안양라틴피버,오살사)님의 댓글

남도투어때 술을 못 마시게한 원인!골수 이식!그때 경험기를 올립니다.관심있는 분은 가까운 헌혈의 집에 가셔서 기증서약만 하시면 됩니다...

소공녀(서울)님의 댓글

도용이 짱 멋있다^^이제 아빠 되는구나? 진심으로 축하해^^누나도 전에 빈혈수치가 안좋아서 종종 수혈받곤 했는데 ㅋ그래서 알레르기 체질로 바뀌었나 생각하고 있다는 ㅎㅎㅎ

레인맨님의 댓글

정말 존경합니다,대단해요~마음이 참 따뜻한 사람이구나~라고 감동 받았읍니다,  도용님 누구나 쉽게 하지 못하는 선행  용기있는 행동에 제자신이 엄청 부꾸럽네요,좋은글 가슴이 오랜만에 훈훈하게 잘 읽었읍니다^^

Steven (Ansan, Seoul)님의 댓글

도용이 글 잘 읽었고 너무 멋지다 ^^, 몸보신 꼬기 사줘야 겠네 ^^그런데 쓸데없는 것이 궁금해졌네... 전화한 사람이 정말  "도용님이시죠 ?"  했을까 ? ㅍㅎㅎㅎ

꾸우c(바왕파티12/24)님의 댓글

도용의 뿌듯함 좋은 생각 널리 전파하시길 골수 기증자 문의전화번호입니다 02-532-6517. 02-2258-7464  장기기증,시신기증 , 조직기증 한마음운동본부 02-774-3488입니다

yuni님의 댓글

와. 대단하세요. 쉬운 일이 아니라 정말 큰 용기가필요한 일인데... 타인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번거로움과 고통을 선택하신 도용님의 용기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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