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사밴드와 살사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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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강남의 한 바에서 살사밴드(grupo)에 맞추어 춤을 추었습니다. 외국에서하고는 다소 다른 풍경을 봐서 몇 자 적어 봅니다.
라틴 밴드는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댄서들로 하여금 춤을 추게 하는 사람들이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사람들이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밴드 앞에 서서 박수를 치며 구경을 하더군요.
이것은 미국밴드 입장에서는 모욕입니다. " 좀 더 해봐. 몸이 이거 밖에 안 움직이자나...."
라틴 밴드는 모든 사람이 일어나 춤을 출 때 가장 행복해 합니다.
밴드의 실력을 평가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모든 사람이 일어나 막춤이든 살사든 흥겨이 춤을 추게 하는 밴드가 좋은 밴드라는 데 이의를 다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저는 음악의 스피드로 구분합니다. 그 날 연주 곡 중 가장 빠른 곡이 어느 정도였냐에 따라 밴드를 평가합니다. 일반적으로 비트가 빠르면 빠를수록 사람(특히 시니토)을 흥분하게 하여 자리에서 일어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어제 공연했던 그룹의 속도는 미국 시골 밴드나 싱가폴이나 상해의 밴드보다 다소 느리더군요. 당연한 것이 시골밴드라도 그들은 프로입니다. 매 주 바에서 연주를 하지요. 미국 대도시에서 공연하는 밴드는 매우 빠릅니다. 밴드는 DJ가 틀어 주는 아주 빠른 음악보다 훨씬 더 빠른 곡을 두 곡정도 연주합니다. 자기 실력 자랑인 측면도 있지만, 빠르고 강한 비트가 댄서(일반 청중 포함)들을 흥분시킨다는 것을 잘 알기때문이지요.
끝으로 마지막 곡을 연주한 후엔 앵콜을 청하게 됩니다. 스페니쉬로는 오뜨라(otra)입니다. 발을 구르거나, 손뼉을 치며 모든 사람이 리듬을 맞추어 "오뜨라"를 외치지요. 오뜨라는 영어의 other와 같은 뜻입니다.
서울에도 매주 공연하는 프로 그루포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즐살하세요.
mini (서울)님의 댓글
mini (서울)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밴드가 연주를 할때 신나게 춤을 추면 밴드도 행복합니다. 춤추는 음악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다른 한편에서 보면 우리나라에서 여지껏 음악은 듣는 기준의 라이브를 많이 접해서 듣는 문화는 익숙해 왔으나 바에서 라이브를 들으며 춤을 추는 문화는 생소하기 때문에 신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는 표현을 박수를 치면서 함께 즐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