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황과 살사인구
본문
이 글은 그냥 제 생각입니다. 먼저 여기서 경제상황은 “불황과 효율성 추구”로 정의됩니다.
[정의란 글을 쓰는 데 있어서의 용어에 대한 어떤 약속입니다. 제 글에 대한 답글속에 있는 것처럼 무엇을 절대적으로 정의(정립)하고 모두들 이것을 따르라고 하는 것과는 아주 다른 용례입니다. 대부분의 글이 용어를 정의하고 시작하는 것이 통례입니다. 예를 들어, 친환경 아파트에 관해 이야기 할 때면, 친환경이란 너무나 다양하고 정의하기 어려운 것을 정의하기 보다는 이것을 단순히 “친환경 아파트 인증”을 받은 아파트라고 “정의”하여 포커스를 맞추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효율적인 사회는 여러 특성이 있겠지만, 그것은 낭비가 없는 것이라고 쉽게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3명이 일해야 하는 일은 딱 세 명만 일하게 하는 것이지요. 보다 효율적인 사회에서는 똑같은 일을 두 명이 하겠지요. 예전에는 실제 필요한 사람보다 조금 더 많은 사람이 사무실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 일을 다른 직원에게 부탁하고 다른 일을 보기도 하고,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기도 하고, 병원도 다녀오고 했던 것 같습니다. 효율화된 사회는 반드시 “강화된 노동강도”로 직결됩니다. 잠시도 쉴 틈 없이 일하는 것이 바로 효율성일테니까요. 우리 사회는 분명 효율성을 추구하는 사회입니다. “낭비나 비효율”을 무슨 죄악으로 여기니까요. (참고로 저는 비효율을 좋아합니다. 어느 정도 기득권이 있기 때문에, 제게 있어 낭비란 회사돈을 사적으로 막 쓰는 것이기에 낭비 좋아합니다. 회사돈 막 낭비하고 싶어 죽겠습니다.) 그리고 최근 유명을 달리하신 교수님과 삼성 부사장님 역시 우리 사회의 노동강도가 얼마나 강화되어 왔는지를 보여 주는 슬픈 예입니다(비슷한 처지의 직장인으로서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근거를 대라는 답글로 인해 글을 쓰는 제 노동강도도 점차 강화되고 있고요...
“불확실성”은 도널드 트럼프가 TV에 나와 “you're fired"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사오정, 오륙도 역시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는 슬픈 예이지요.
반면 기대여명(평균수명)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80까지는 대부분 산다고 하네요 (신문기사 참조)
현재 살사판의 20~30대 직장인 남성의 입장에서 보면 지금 상황은 앞으로 남은 50여년을 준비해야하는 시기이며, 뒤통수에 빨대를 꼽고 피를 빨아대는 회사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시점이며, 퇴사에 대하여도 준비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근거 없음, 개인적인 생각임).
제 글에 대한 답글 중에 “살사 강습을 듣는 것을 돈낭비”로 이해한 글이 있습니다. 이런 취지의 글을 쓴 적은 없습니다. 서울의 웬만한 프로의 강습은 거의 다 들었습니다. 어떤 커플의 경우는 동일한 수업을 강남, 홍대 두 곳에서 동시에 듣기도 했고, 어떤 분은 중급. 준중급을 동시에 듣기도 했습니다. 예전 글에도 썼 듯, 무엇을 특히 더 배우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춤이라는 험란한 인생을 택하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머리수로라도 위로를 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냥 추라고”한 것은 위의 직장인들에게 한 말입니다. 직장인 남성에게 있어 현 상황은 강습듣고, 토하도록 턴 연습하고, 새벽까지 뒤풀이 달릴만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춤을 못 추어도 강습들을 여유가 없어도 바에 나와 음악 듣고, 맥주 마시고, 실력 비슷한 사람 만나면, 조금 즐기라는 뜻입니다.
직장인들이 어렵듯 프로들 역시 어렵겠지요. 수요는 주는데, 가르치겠다는 프로는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으니... 분명한 것 중의 하나는 늘어나는 프로는 바로 프로들이 키운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적절한 비유일지는 모르나, 공대생이 말하는 좋은 교수와 나쁜 교수에 대해 적어 보겠습니다. 나쁜 교수란 자기 실험실에서 쓰기 위해 학생의 의사와 능력, 졸업후 취업에 관계없이 대학원에 진학시키는 사람이고, 좋은 교수는 취직할 학생은 취직을, 유학갈 학생은 유학을, 대학원 진학할 학생은 대학원에 진학하도록 학생의 입장에서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저는 춤을 잘 추는 것은 재능이 있는 분의 경우 아주 쉽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어려운 것은 안무이고, 안무 능력 없이 춤만 잘 추는 댄서의 미래는 아주 불투명합니다. 어릴 때는 이것을 잘 이해 못합니다. 춤만 잘 추면 프로로 성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제 경험임).
프로 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쇼셜댄서를 지향하는 수강생에겐 적당히 가르치십시오. 춤이 늘면 그것을 써 먹고 싶어지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특히 동호회 실력있는 샘 중에는 언제라도 직업을 프로댄서로 전향할 능력이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책임 못 질 거라면 이 분들에게 너무 열심히 하라는 말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은 아주 똑똑합니다. 살사판의 젊은 직장인이 사라지는 것은 살사밖의 경제-사회 환경의 변화가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이것을 도외시한 채 살사판만을 들여다 보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개인 생각임). 온 1에 관한 제 일관된 주장은 이러한 대세를 조금이나마 완화해 보자는 소극적인 최소한의 몸짓일 뿐입니다. 오살사 독자 중엔 다른 사람의 형편이나 처지를 너무 몰라주는 분들이 간혹 있더군요. 직장인들 요즘 정말 힘듭니다. 구직자들은 더 말 할 것도 없고요. 우리가 가고 있는 방향은 효율성이든 불확실성이든 미국이 이미 지나간 길입니다. 손나리님의 최근의 글들을 보면 제가 더 이상 글을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창업의 리더쉽과 수성의 리더쉽이 있습니다. 창업의 리더쉽이란 TV 드라마 “용의 눈물”의 태종이 보여준 것과 같은 강함과 공포의 리더쉽입니다. 1세대는 맨땅에 헤딩하는 사람들입니다. 당연히 창업의 리더쉽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창업이 완성되면 다음은 화해와 통합이라고 하는 수성의 리더쉽이 필요해 집니다. 손나리님에겐 그러한 수성의 리더쉽이 있는 것 같아 보여 마음이 좋습니다.
VIVA salsa Y cumbia
shinito
댓글목록 20
마린(포항)님의 댓글
Denny~^^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저는 춤이좋아 매일매일 춤만 추고 싶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것 ^^ 배가 불러야 춤도 출수 있는거죠 ㅋㅋㅋ 처음 20대 초반에는 직장생활하면서 엄청 투자했습니다. 포항에서 유명한 강습 있다고 하면 처음엔 대구, 부산, 나중에는 서울, 비행기 타고 토요일 올라갔다가 일요일 내려오고 ~~~ 20대 후반부쯤 되니까 점점 머리속에 생각이 많아지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과감히 춤을 접지는 않고 ~~~줄이고 본업에 조금더 비중을 두었죠^^ 다행히 춤을 좋아하고 나와 같은방향으로 생각하는 지금의 내사랑 빵꾸똥꾸를 만나 결혼하고 30대초반 지금 어느쪽에 너무 치우치지 않게 균형을 이루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Denny~^^님의 댓글
Denny~^^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경제상황과 살사인구...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야 취미생활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겠죠... 또 경제적인 여유가 생겨야 취미생활에 투자할 수 있는 있을 것이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서로 도와가면서 살아야 하는데...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