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살사에 맛(?)을 알아가는 입장에서...
본문
인사부터? ^^;;
전 대구에서 한 2년 반정도 살사를 접한 살세로 입니다.
제가 너무 이기적이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오살사 들어오면 새로 등록된 동영상 검색하고, 개성있는 패턴만 따느라 바빴네요...
이야기방 게시판에서 글을 읽다보니 어느새 5페이지 까지 읽어버렸습니다... ㅎㅎ
이제 막 살사를 알아가는중이라 살사판이 어떻게 돌아가고, 상황은 어떤지... 내가 좋아하고, 내가 추고있는 이 살사 라는
또다른 인생에 너무 둔감했던거죠...
서두가 너무 길었네요. ㅋ
그냥 한가지 아주 주관적인 입장에서 인스트럭터분들께 바라는 몇가지만 적어보겠습니다.
저도 처음 살사를 접할때는 그저 호기심 때문이랄까요?
새로운 세상에 발을딛는 그 설레임 때문이랄까요...
암튼 여기까지 왔네요. ㅎㅎ
그동안 좀 아쉬웠던 부분이랄까요?
많은 좌절도 있었고, 슬럼프도 있었고, 그때마다 그 고비를 넘으면서 느끼는 생각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교육에서도 그렇듯 세상어느곳이든 '주입식'은 항상 끝이 있는것같습니다.
너무 직설적인가요? ^^;
적절한 예 가 될런지 모르지만 제가 겪어왔던 살사는 그랬습니다.
전 왕초보, 초보, 초급심화, 초중급 두번... 수업 달랑 4번이 끝이고, 그많은 클리닉, 스타일링, 샤인 수업 들은적이
없습니다.
왕초보 때는 너무나 낯선 모든것들이 부담이라 수업날마다 계속할까 때려치울까를 고민했습니다.
초보 박자를 자주 놓치고, 저주받은 몸뚱아리를 흔들어대는 거울속에 또다른 내가 부담스러웠습니다.
초급심화 기본기는 부족한데 패턴만 마구마구 받아들이느라 과부하걸린 머리가 부담스러웠습니다.
초중급 산넘으면 산... 오직 실력, 정확성, 난이도가 스트레스를 받게 했습니다.
다들 이런 이유로 하나둘 떠나고 초중급이되면 채 20%도 남아있지않은게 현실인것 같습니다.
초중급까지는 정말 참을성이 없거나, 살사에 참된 맛을 느끼지못해 그만두는거라 어쩔 수 없지만,
그 6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살사를 춘 인재들이 안나오면 참 아깝더군요.
이유가 뭘까요... 그 짧지않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배워온 춤인데...
다들 그럽니다. 살사를 정의하는 말.
"소셜살사는 형식에 구애받지않고 자유롭게 추는 춤이다."
"누구나 개성있게 추는것이 살사이다."
그러나, 현실은 너무도 다른것 같습니다.
너무도 갇혀진, 폐쇄적이고 짜여진 살사를 봐 왔습니다.
물론 모든 인스트럭터분들이나 고수분들이 그러하다는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자기기준의 선을 만들고,
그 선에서 조금만 어긋나도 "아니다" 라는 부정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왜 베이직보폭이 짧고 긴것에대해 탓하는지,
왜 턴은 6,7에 돌아야하는지,
왜 베이직을 멈추고 한사이클동안 루프를 넘겨서는 안되는지...
베이직은 파트너에 따라서 음악에 따라서 표현하는데 따라서 길게도, 짧게도 갈수있고,
턴도 음악의 반주없는 솔로타임에 6,7 1,2,3 까지 늘여서 할수도 있고,
루프도 넘기고 락 걸고 리듬을 탈수도 있는데...
결국 이런 의문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은 대부분 살사판을 떠나는것 같습니다.
정형화된 패턴수업, 짜여진 샤인, 스타일링...
주변에 도대체 그많은 스타일링, 샤인 수업 뽕발나게 들어도 응용하거나 연습하는사람이 극소수에 불과했습니다.
제가 준중급 수업을 듣지못해 어떤지 모르지만, 초중급 수업 마치고서부터는 내자신과의 싸움이었습니다.
눈을 가리고 귀도 막았습니다.
우물에서 빠져나오려고...
결론은 이렇습니다.
기본기? 좋습니다. 참 중요합니다. 노래나오면 저절로 베이직이 나와야하지요.
패턴? 필요합니다. 4~5분동안 베이직만 밟으면 울렁거릴꺼 같습니다.
스타일링, 샤인, 턴교정 다 필요합니다. 자신을 더 돋보이게 만들어주니까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것이 빠진거 같습니다.
베이직의 틀을 깨부수는것...
이런 수업이 있었다면 참 좋았을꺼 같습니다.
음악을 박자로 듣지말고 리듬으로 듣는것을 트레이닝해주는 수업...
지금에와서 개인적으로 참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전 스페인어도 모르고, 노래가사의 뜻도 모릅니다.
하지만, 리듬의 강약, 특정부위에서 강하게 들리는 주 악기소리는 압니다.
음악을 음악으로 듣지못하고 음악을 박자로 듣는 습관을 버렸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박자를 놓칩니다... 흠흠... ㅡㅡ;
그러나 그것이 제게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박자에 갇혀서 춤을추다보면 한계가 있고, 제약을 받는것들이 많았는데,
리듬을 듣다보니 질리게 듣던 'Sey' 도 최근 몇개월동안 그동안 들었던 몇 곱절로 다시듣게 됐습니다.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박자는 단지 한가지 악기일뿐이지만, 리듬은 보컬, 트럼펫, 피아노, 기타... 등등...
한번은 이악기에 한번은 저악기에... 이렇게 듣다보니 자꾸 듣게되고 나중엔 가사를 외우게되고, 그다음엔
혼자서 "상상댄스"를 추게되더군요...
앞에 큰 산이 또 생긴 느낌입니다.
다들 성취감 안느껴보신 분들 없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웨이브에 한방먹고, 스팟턴에 한방먹고, 위핑에 한방먹고, 멀턴에 또 한방먹고...
숙제를 다하고나면 다음날 학교가서 얻어터지지 않는다는 생각에 잠 잘오던 학생시절처럼,
하나하나 몸에 베어가는것에서 뭔가를 느끼셨을거라 생각합니다.
떠나가는 살사인들 아쉬워하지 마시고, 그분들이 남아서 즐길 껀더기라도 주셨으면하는 바램입니다.
살사를 접하지못한 새로운 사람들을 모으고 함께 살사를 즐기는일도 참 중요합니다.
허나 남은 경력자들과 즐기는것도 중요합니다.
동기부여가 필요합니다.
큰 숙제를 주세요.
정형화된 패턴수업... 한계가 있습니다.
음악을 단순한 패턴의 밑반찬용으로 만들지마시고, 음악과 리듬을 알려주세요.
개인의 개성을 살려주는것.
그것이 현재 1년 안팎의 살사인구 감소율을 줄여주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레퍼토리, 소스 무지늘어나고 맞춤수업이라 개개인의 특성을 살려줘야하니, 일거리 무지늘어나리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모두 똑같은 패턴에 똑같은 샤인에 똑같은 스타일링만 한다면, 라인댄스, 방송댄스 와 살사의 차이점은
무엇이냐고 반문하고 싶습니다.
가상 시나리오지만, 수업 진행은 이랬으면 합니다.
수업명 : 이미지 트레이닝
목적 : 개개인의 개성을 살리기위한 수업.
지금까지의 수업방식은 앞에서 시범보이고, 구분동작으로 천천히 따라하고, 음악에 맞춰서 따라하고,
배운것을 반복학습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참여식 수업은 이렇습니다.
특정 음악을 준비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두가지밖에 없었습니다.
빠른거, 느린거... ㅋ
지금은 그냥저냥 막빠른거, 그냥저냥 막느린거, 강약이 분명한 빠른거, 주도악기가 많아 변화가 많은 빠른거,
강한 클라이막스가 있는 느린거, 느끼하게 느린거, 러블리하게 느린거...
대충 요정도...
몇곡을 준비하고 함께 음악을 들어봅니다.
바 에서 자주 나오는 음악이었으면 합니다. 친근감이 있고, 익숙한 음악.
다시 들으면서 중간중간에 수업 진행자가 포인트를 찍어주면서 알려줍니다.
약간의 예를 들어주는것도 좋겠지요. 적절한 샤인 도입부, 느린곡에는 꿈비아, 빠른곡에는 코파 등등.
평소에 소셜에서 느낌을 살려서 추실때 쓰는것들.
원형을 그리고 한커플씩 나와서 음악에 프리댄스를 춥니다. 전곡보다는 찍어주었던 포인트 부분재생...
한커플이 끝나면 조금더 느낌을 살릴 소스를 줍니다.
그렇게 3~4곡 정도를 수업기간동안 소화하고, 수업 마지막날 댄스배틀을 합니다.ㅋ
너무 공상적인 생각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3~4곡 정도의 음악을 이해하고 느끼게되면 다른 음악들도 모두 다르게 들릴듯합니다.
자신을 표현하기위해서 여러가지 리듬도 다른각도로 들으려고 노력할것이고,
배틀이라는 묘한 경쟁심리로 음악에 더 파고들지 않을까 하는...
이 수업이 잘된다면... 아마도 매번 얘기하시는 외쿡인들의 느낌살사+국산살사가 잘 조합되지않을까 하는...
개성있는 살사판이 만들어지지않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봅니다.
이상... 뭐... 주저리 주저리 했네요. ㅎㅎ
그저 제 생각을 말씀드린겁니다.
이런것이 있었으면 하는...ㅋㅋ
한가지 더 정모에서 댄스배틀하는건 정말 재미날거 같습니다.
한 주 마다 테마 주제를 주고 그에 맞는 음악을 틀고 자신을 표현해 보이는것.
한번은 섹시하게, 한번은 카리스마, 한번은 러블리, 한번은 코믹 등등...
자연스럽게 다른사람들의 표현력을 공유할 수 있는 그런생각.
아... 그리고, 예전에 한번 "음악을 느껴라" vs "노래 뜻은 아느냐" 로 논쟁이 조금 있었던거 같던데...
제글은 그 주제와는 조금 떨어진거라서... ^^;; 그냥 좋은게 좋은거라고 너그럽게 생각해주세요~
이상 저질살세로의 생각이었습니다.
댓글목록 31
고도리(서울)님의 댓글
오쓰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트릭님은 소위말하는 고수의 경지에 이르셨군요~~ㅎㅎ 리듬을 즐긴는 살사는 저도 추구하는 바입니다.~~전 살사 춘지 3년되었는데, 2년반쯤지날때부터 리듬을 춤에 적용하게되더군요.....그런데, 박자까지 맞추면 아마 살세라들도 정말 좋아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드네요..어느순간 박자도 맞고, 리듬까지 즐길수있다면, 궁극의경지가 아닐까하는 생각이듭니다.~~어쨋든 좋은 내용의 글을 이렇게 올려주시는 거 보니,, 살사를 정말 사랑하시나봅니다.~~ㅋㅋ 저도 올릴까하다가 게을러서 못올렸는데.. 앞으로도 쭈욱 즐살하시고, 건강하세요~!!
--DJ--(대전,서울)님의 댓글
오쓰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물론 모든 인스트럭터분들이나 고수분들이 그러하다는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자기기준의 선을 만들고,그 선에서 조금만 어긋나도 "아니다" 라는 부정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 이 부분에 대한 저의 생각은 강사마다 자기 기준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살사라는 춤이 소셜댄스 문화로 정착해서 정형화된 형식이 없기 때문에 그렇지요. 처음에 저도 사람들 마다 같은 패턴에 대해 설명이 다 달라서 헷갈렸던 기억이 나네요. 그럼 누구 스타일데로 해야할까요? 레슨들을때는 강사가 요구하시는 스타일데로 해보시고 실제 적용할땐 자기가 맘에 드는 스타일데로 하면 되는게 아닐까요?^^a
아모스님의 댓글
오쓰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트릭님의 의문에 답이 될지 모르겠지만... 화가 중에 피카소를 잠시 예로 들어 볼까요? 피카소의 발로 그린 듯한 그림이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거래가 되는 것을 보면 참 의아스럽기도 합니다만, 그와 동시에 과연 저 사람이 사실적으로 그릴 줄 몰라서 저토록 해괴한 그림을 그리는 것일까를 생각해 보면,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것 정도는 다들 아시겠죠? 그림을 자기 느낌대로 자유롭게 변형시켜서 그릴 수 있으려면, 먼저 그 그림의 본질을 이해해야 하고, 그 본질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그 그림을 정확히 그릴 줄 알아야 합니다. 그 음악의 본질을 이미 뼈속 깊이 이해하는 라틴 사람이라면야, 자기 느낌껏 춤을 출 수 있겠죠.
아모스님의 댓글
오쓰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하지만 우리네 나라 사람들은 그게 안 되고 있는 상태이기에, 일단 정확하고 규정화된 동작을 먼저 배우고 몸에 베도록 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느낌껏 막춤 추라고 하면 과연 제대로 소화해 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자기 느낌대로만 추는 것에 치중해 온 사람이 과연 파트너쉽에 대한 감각은 어떻게 몸에 익힐 수 있을까요? 실제로 그런 사례를 많이 접한 제 입장에선, 물론 개개인의 성향과 개성과 발전 속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가르칠 때만큼은 정확성을 강조하는 것이 맞다고 보입니다. 개개인이 소화해내는 영역은 둘째 치고라도 말이죠.
캡틴(광주)님의 댓글
오쓰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베이직에도 많은 단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베이직은 단순히 6스텝이 아니고~~~~ 수많은 변형이 일어날수 있지만...먼저 내 몸이 그걸 소화해 내려면 역시나 기본을 충실히 다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이 제대로 되기 시작했을때 자기만의 느낌을 묻어나게 할수있겠죠...^^* 베이직~~ 끝이 없는거 같습니다...왜냐면 살사의 실체는 베이직이기 때문에...알면 알수록 어렵고...깊고...그런거 같아요...ㅎㅎ그리고 중요한것은 재밌다는것... 제가 말하는 베이직은 단순히 6스텝만 말씀드리는건 아니구요...ㅎㅎ
오쓰님의 댓글
오쓰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참 좋은 주제의 글인듯 합니다. 저도 정형화 되고 보편화 되어 있는, 그러면서도 실제로 쓰임새는 없는 그런 동작들 말고, 개개인에 맞춘, 개성을 살린 그런 레슨이 있었으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