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신청과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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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 살사판의 "춤신청 문화"에 대하여 적어 보겠습니다. 춤신청과 거절은 어떤 개인적인 성향의 결과라기 보다는 문화적 현상입니다.
(홀딩이라는 표현이나, 투턴 같은 것은 어색한 외래어 입니다. 투턴대신 더블턴이라는 말을 썼으면 합니다.)
서울의 춤신청 문화가 미국과 다르고, 미국에서도 살사판과 스윙판이 다릅니다. 서울 살사판에서도 살사와 바차타는 또 다릅니다. 미국의 라티노(출생지가 남미인 경우)들은 춤추러 갈때 자기 나라 출신 파트너를 꼭 데리고 갑니다. 서울 살사댄서 눈에는 그저 그런 단순한 춤이지만 몸의 움직임이 서로 달라서 출신 지역이 다르면 맛이 안난다고 하더군요.
일부 서울 살세로들은 살세라가 지나치게 거절한다고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다만 미국 보다 거절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문화적 차이와 서울 특유의 동호회문화에 기인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상식과 달리 미국인들은 "No"라고 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 합니다. Yes, but I mean "No"
미국인의 "Good"은 우리말로 그저 그렇다입니다. 미국인과 거래할 경우 조심하세요...
두번째로는 언제든지 어느정도의 춤신청을 보장하는 동호회가 없기 때문에 잘 못 거절했다간 춤 한 곡 못추고 집에 와야할 위험이 있습니다.
세번째는 춤 실력이 그만그만해서 굳이 고를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끝으로 미국에서 남자들은 춤을 많이 추지 않습니다. 대체로 여자가 많기에 ...
우리의 경우는 위의 네 가지를 반대로 해석하면 됩니다.
우리는 좋고 싫은 게 분명하고요. 언제든지 나하고 놀아 줄 동호회가 있지요. 일반적으로 타 동호회 정모에 가면 덜 거절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일부 살세로들이 살세라들이 지나치게 거절한다고 징징댑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 반대인 것 같습니다. 서울 살사판을 보면 살세라들은 모두 얼굴되고 몸매되는 반면(아부가 좀 지나쳤나요?), 살세로들은 안 그런 경우(시니토 포함)가 더 많은 것을 보게되기때문입니다. 살사와 외모가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아마도 이것은 살세로들이 이런 분들에게만 춤신청을 하여 그렇지 못한 분들을 살사판에서 밀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반면에 살세로들은 술사고 밥사고하면서 동호회의 보호막안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춤신청의 거절은 거절하는 쪽이나 거절당하는 쪽이나 모두 불쾌한 경험입니다. 춤신청을 거절하는 것이 문제라기 보다는 거절의 방법이 문제입니다. 자신에게 춤을 신청해 온 사람입니다. 자신에게 호감을 표현한 사람이지요. 다소나마 부드럽게 거절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의 춤신청 문화는 온 2 의 성장과 관련하여 다소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바에 온 2 댄서가 반, 온 1 댄서가 반이라면 춤신청이 거절될 확률은 50%를 넘어가게 됩니다. 따라서 이제는 춤신청하기전에 상대방이 무슨 춤을 추는지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즐살하세요.
캡틴(광주)님의 댓글
캡틴(광주)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역시 재밌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