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 편파판정 그리고 살사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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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무르팍 도사라는 TV 프로그램에 추성훈선수가 나왔었습니다.
내용은 재일 한국인인 추씨가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 유도 국가 대표가 되기 위해 한국에 왔으나, 편파판정으로 여의치 않자, 일본으로 귀화해서 일본국가 대표가 되고,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선수를 누르고 금메달을 땄다는 얘기였습니다.
편파판정은 나쁜 것이라는 것에는 기본적으로 동의하지만, 근본적으로 실력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라는 전제하에서, 네 가지 경우에 있어서는 용인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프로복싱에서 웬만하면 기존 챔피언의 손을 들어주는 경우입니다. 그 동안 프로복싱 팬들에 대한 챔피언의 기여를 인정해 주는 것이지요.
둘째는 고전명화 “토요일밤의 열기”에서 존 트라볼타에게 일등을 주고 라틴댄서들에게 2등을 준 경우입니다. 역시 존 트라볼타는 매주 토요일 그 바에 와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준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뜨내기 라틴댄서들보다 기여를 많이 한 것이지요.
셋째는 우리나라 회사에서 신입사원을 뽑을 때, 똑똑한 중국인 유학생보다는 한국 학생에게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역시 일반적으로 한국학생이 한국회사나 한국에 더 많은 기여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넷째가 추성훈씨의 경우입니다. 결과론적인 것이긴 하지만, 추씨가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인이었다면 아무리 심한 편파 판정이 있다고 해도 일본으로 귀화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차라리 실세 유도대학에 편입해서 그 학교 사람이 되는 길을 택했겠지요.
우리 선수들이 외국 살사대회에 많이 출전합니다. 선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몇 가지 생각을 적어 보겠습니다. 이것은 쇼셜대회를 비롯하여 댄스대회에 참여하는 모든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성공은 실력과 전략과 행운이 적절히 조화될 때 가능하다고 합니다.
첫째는 행운 또는 기여입니다. 평소에 살사판을 위해서 전혀 기여하지 않은 사람이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습니다. 국제적인 살사행사에 한국인이 많이 참여하는 것을 기여라고 말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이것이 쌓이면 우리가 심사위원들로부터 공정한 판정의 혜택을 받는 행운이 따를 수도 있겠지요.
둘째는 심사기준 및 전략입니다. 안무의 독창성, 파트너쉽과 같은 추상적인 심사기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스윙댄스의 경우 아주 구체적인 기준들이 있습니다. 오살사 동영상의 한귀퉁이(해외살사 #34) 를 차지하고 있는 웨스트 코스트 스윙 US 오픈 챔피언인 조단과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30분동안 “심판의 눈”이란 표현을 30번도 더 했습니다. 챔피언이 되기 위해 심판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었던 것 같습니다.
즐기는 춤, 아름다운 춤과 완전히 다른, 점수따기 위한, 심판의 눈을 위한 춤이 따로 있다는 걸 그 때 알았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국제대회 심판으로 진출하는 것도 좋고, 국제대회 심판진을 감독으로 모시거나 하는 것도 방법이겠지요.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의 코치도 한국사람은 아니지요.
셋째는 아주 아주 뛰어난 실력입니다. 편파판정이든, 기여에 대한 보상이든 현실적으로 불리한 판정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실력이 아주 뛰어나지 않으면 어렵겠지요. 그래서 추성훈씨는 한판승이 유난히 많았다고 하더군요.
쇼셜대회에 참가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제네시스(서울)님의 댓글
제네시스(서울)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절묘한 비유네요. 아무튼 소셜대회도 대회는 대회이니 참가자들도 입상을 위해 전략을 짜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