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고수의 춤?(바닥민심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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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우리 살사판의 문제점의 정곡을 찌른 글을 읽고 몇자 적습니다.
온1/온2 비교우위론? 그진실은......
mini님의 글을 빌지않아도 현재 살사바의 고수존에서 추어지고 있는 살사의 대부분이 온2입니다. 전혀 강습의 경험없이 취미로
살사를 즐기는 진정한 소셜로나 '나는 온2댄서다!'라고 공언하고 자타가 인정하는 몇몇 인스트럭터를 제외하고는 거의 온2강습
과 온1강습을 병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소한 온1강습을 했거나 현재 하고 있는 인스트럭터나 고수라면 의도적으로라도 자신이 온1강습을 가르치고 있는 강습생과 출
때뿐이 아니라 고수끼리의 프리댄스 시간中 일정부분을 온1에 할애해야 한다고 봅니다.
원하던 원치않던 살사판의 오피니언리더는 그들입니다. 왜 이런 논쟁이 야기되었는지를 따지기 전에 문화적인 코드에서 생각한
다면 자신에게 온1을 열심히 가르치던 인스트럭터들이 왜 자기들끼리의 프리댄스에서는 절대 온1을 추지않는지를 곰곰히 생각
해보는 초중급자들의 자괴감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아무리 온2보다 온1이 열등하지않다고 공공연히 얘기해도 그들(?)이 진심으로 즐기는 춤이 온2라는 현실속에서 그러한 외침은
공허하기조차 합니다. 아무런 선입견없이 살사를, 온1을, 온2를 접한 저역시 아직도 지방파티에서 찍어온 온1고수들의 동영상
보다 서울 어느Bar에서 찍어 올린 온2를 추는 고수들의 동영상이 더 세련되게 보이는 착시현상? 이것이 비단 저만의 문제는 아
니라고 보입니다.
온1과 온2의 최근 논쟁에서 문득 생각나는 비유는,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한글간판과 외래어간판의 차이점 정도라고 여겨집니다.
최근 많이 인식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외래어 간판은 왠지 세련되 보이고 한글간판은 왠지 저렴해 보이는.... 물론 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은 모두들 인정하실테지만.....
한국에서 온1은 사라질 것인가?
물론 아니겠죠. 또 만약에 누군가 나서서 온2로 한국살사 저변의 색깔을 몽땅 갈아치우려는 의도를 갖고 있어도 두터운 층을 형
성하고 있는 온1살사인(아마도 살사바에 오는 살사인中 7할이상은 아직도 온1만 추고 있다고 보여집니다)의 처리문제 등 산적
한 문제가 만만치않습니다. 일시적인 유행으로 치부하기엔 이미 온2의 바람이 너무 거세고 문화라는 것이 거대한 세력권을 형
성해 또 다른 지역을 잠식해가는 성향처럼 점점 지방에도 온2붐의 조짐이 만연해 있습니다. 그와중에 아직도 많은 동호회,아카
데미에서 온1스텝으로 베이직을 시작하는 살사인은 무궁무진합니다.
인스트럭터 입장에서도 온1이 무차별적으로 배척되는듯한 현실을 수수방관하는 것 역시 강습시장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상황
으로 전개될테니 절대 득이 될리 없고..... 그래서 지금쯤은 위에서 언급했던 물리적인 방법으로라도 온1과 온2를 병행해서 발
전시킬려는 노력을 시도정도는 해야할 때가 왔다고 보는 것입니다.
끌라베로 애초에 작곡자가 2/3,3/2로 타악기의 기조를 정하고 만드는 것이 살사음악(이부분은 전문가가 아니라 저도 코멘트할
부분이 아니라 mini님의 글을 전적으로 인용합니다)이라면 이런 음악적인 부분도 살사강습의 커리큘럼에 꼭 삽입되길 바라고
나아가 엘리트살사와 소셜살사가 묘하게 버무려져 있고 동호회문화와 최근 시류를 타고 하루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전문아
카데미의 홍수(?)속에서 조만간 어떤 새로운 형태의 '한국살사문화'가 태동하는듯한 시점에 살사문화를 선도하는 인스트럭터
를 포함한 고수群들이 한번쯤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보아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mini님의 이번 글로 좀 더 많은 이들이 춤이전에 음악이 있었고 음악이 없는 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근원적인 문제부터 현실적
인 온1/온2의 현재 국내문제에 대해 좀 더 깊은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논쟁은 절대 나쁘지않습니다. 토론은 더
더욱 필요하다고 보이고...... 다만 이제 '온1은 온2보다 열등하지않다' 는 식의 글이 더이상 올라올 필요가 없는 온1도 온2도 자
연스레 공존하는 평화롭고 즐겁기만한 살사판을 바래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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