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은 춰야 아주 조금 느낌을 알 수 있다는 춤.. 그러나 살사는 10년밖에 안됐는데?..
본문
춤의 느낌.. 음악을 느낀다.. 몸으로 음악을 표현..
이런 말들은 왠지 춤의 장인이 하는 말 같지 않나요?
그러나.. 여기 오살사의 게시판이나 다른 여러 게시판을 보면.. 우리나라엔 춤의 장인들이 너무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살사를 배울때 부터 아직까지 가지고 있는 의문점이고 언젠간 꼭 글로 한번 써야지.. 했던 얘기를 시작할려고 합니다..
여기 오살사 게시판을 조금만 둘러보시면.. 아마 가장 많이 찾을 수 있는게 아시아 사람들은 느낌이 없다.. 음악과 어울리게 춰라..
이런 글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춤이야 당연히 음악을 느끼고 춰야되는게 맞지만.. 제생각에 그건 머리로써.. 생각으로써.. 누가 가르쳐줘서 되는게 아닌 자신이 꾸준히
연습하고 음악을 듣고 시간을 보내면서
서서히 자연스럽게 얻는것이라 생각합니다. 근데 이런 말들의 의도는 정말 좋지만.. 이걸 듣는 사람들은 그럼 '나는 그럼 음악을 느끼고 춤을 춰야지..'
이렇게 생각을 하고 어느샌가 자신의 실력이나 노력에 상관없이 '난 음악을 느낄 수 있어' 이렇게 생각 할 경우가 많더군요.
요즘 게시판들을 보면.. 음악을 듣고 느끼고 춤을 춘다라는 말을 너무 쉽게들 쓰는 것 같습니다.
여기 게시판 조금만 봐도 아시아 사람은 느낌이 없고 기계적으로 춤을 추는데 외국인들은 안그렇다.. 그러니 느낌을 가지고 춰라.. 이런 말들이 많죠.
근데.. 춤이라곤 생전에 발끝에 물 한번 안담가본 30대 사람들이(보통30대가 많으니..) 남의 나라 문화를 몸으로 느낌을 가지고 표현을 못하니
그건 잘못됐다.. 느낌을 가지고 춤을 춰라.. 이건 귀머거리한테 넌 왜 말을 못알아듣니.. 들을려고 노력해라.. 와 비슷하다고 봅니다..
'나는 1년정도 밖에 살사를 안췄지만.. 기계적으로 추는거 싫다.. 음악을 느끼고 춰야된다..'란 글도 봤습니다..
그리고 그 밑에 수많은 찬사의 리플들이 있더군요. '글이 너무 멋있어요~' '나도 느낌 있는 춤이 좋아~' '난 어떻게 하면 느낌을 낼 수 있을까?..'
제 살사 1년때는 실력이고 느낌이고 완전 허접했었습니다.. 살사 춘지 1년만에 음악을 느끼고 춤을 춘다.. 전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지가 아주 궁금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1년만에 음악을 느끼고 춤을 출 수 있는지도 궁금하구요..
전에 한번 뒷풀이에서 누군가가 제 이름을 들먹이면서 사람들에게
'댄서는 춤을 잘 추는데 걔는 너무 기계적이고 난 음악을 느끼면서 춘다'란 얘기를 했다고 하는게 제 귀에 들어오더군요.
근데 알아보니 그 사람은.. 살세라들에게 아주 유명한 블랙리스트 중에 1명이라는.. 어떤 살세라도 춤 추기를 거부하는 사람이더군요.
그 사람의 춤을 보면 상대방을 전혀 안보고 혼자서 이리저리 눈을 감고 잠깐씩 음악에 사색을 하며 혼자서 뭔가를 느끼더군요..;;
상대 살세라 표정을 보면 완전.. 똥을 빨죠(씹죠 보다 더한..);;
이건 그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는것도 있지만 제가 초급 수업을 들었을때부터 모든 강사들이 너무나도 베이직을 느낌있게 내야되는걸
강조를 하고 음악을 듣고 춤을 춰야된다는 말을 아주 많이 하니
그 블랙리스트 께서 자기 혼자 자기 실력이 어느정도 올랐고 잘 춘다는 소리 듣고 강습이라도 하고 선생 소리라도 듣게 되면 자신은
음악을 느끼고 추게 된다고 착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걸 또 자기 강습생들한테 아주~ 강조를 하죠..
전 처음에 어떤 살사 선배가 거울앞에서 베이직 6개월 연습하면 모든거 다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전 그때 턴을 잘 하는거에 빠져 있어서
턴 연습만 죽도록 했더니.. 많은 사람들이 저를 싫어했다고 하더군요.. '쟤는 보여주기 위한 춤만 춘다고..';;
근데 전 예전에 힙합이란 춤을 오랜시간 봐서 춤의 느낌이란건 10년은 안춰보고선 못얻는거라 믿었기 때문에 먼저 땔 수 있는 테크닉을 연습한 것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테크닉 연습을 많이 하니 선배들이 잘 춘다고 춤 춘지 4개월만에 아주 큰 대형 파티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그때 당시 각 이랑 비키라는 친구와..)
다들 정말 잘 했다고 칭찬 많이 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갓난아기 수준인데도..;;;(제 자랑 절대 아닙니다. 완전 공연 허접했다는..;;)
그러면서 사람들이 저랑 각이랑 많이 귀여워해주고 홀딩도 많이 해주면서 서서히 살사를 늘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거울앞에서 베이직 느낌을 내기위해 6개월간 베이직만 밟았다면?.. 춤 포기했을 수도 있겠죠.. 성격상 홀딩신청을 못하니..
저는 살사를 8년 넘게 추고 DJ를 4년동안 하고 혼자서 악기를 3년동안 손에 피터지게 연습을 하고 왠만한 음악은 너무 많이 들어서 거의 외울 정도가 됐지만..
아직도 전 느낌있게 추는 법을 모릅니다. 그냥 로맨틱한 음악이 나오면 부드럽게 추고 빠른 음악이 나오면 신나게 추고 음악의 특정부분에 맞춰서 몸에 베인 동작을 하고..
그러지 내가 느낌을 내고 추고 있는건지 아닌건지는 모릅니다. 아마.. 분명히.. 본토 라틴 사람들이 보면 제 춤은 음악이랑 춤이랑 따로 놀고 기계적이라고 하겠죠.
그리고 저도 뮤지컬리티 수업이란걸 하지만 음악을 들으며 느낌있게 춰란 말은 단 한마디도 안합니다. 그냥 음악의 특정 부분에 맞는 동작들을 가르쳐 그것을 연습하다가 보면
자연스럽게 음악이랑 노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라고 하죠. 그리고 무조껀 음악을 많이 들어서 외우라고 합니다. 아예 외워서 춤을 추면 음악의 흐름을
미리 생각할 수 있으니 몸으로 표현하기 더 쉽다고..
제가 올바르게 들은건지도 모르겠지만 쿠바에 있는 살사 학교는 입학을 하면 먼저 악기를 배운다고 하더군요.(틀리다면 수정부탁드립니다.ㅎㅎ)
악기를 배우면서 음악을 먼저 이해해야 춤을 출 수 있다고..
길거리에서 하루종일 살사 음악을 듣고 볼 수 있는 곳에서도 악기를 먼저 배워야 춤을 느낌있게 출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엔 과연 악기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살사 전체 인구중에 몇명이나 되는지..
물론 악기를 몰라도 제가 아는 고수들의 춤을 보면 다들 정말 음악이랑 매치가 잘 되고 느낌있게 다들 잘 춥니다.
왜냐면 그들은 그만큼 수많은 시간동안 음악을 듣고 춤을 추고 노력을 했기 때문이거든요.
그러나 자신은 이렇게 느낌을 내고 추니 너희들도 테크닉 보단 음악을 느끼면서 이렇게 춰라.. 이렇게 말 하는것은 모순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건 절대 글로나 말로써 가르쳐 줄 수 없는거라 생각합니다.
왜냐.. 자신도 그 테크닉을 익히는 무수한 시간동안 살사란 문화와 함께 하며 결국 나중엔 자연스럽게 음악을 느끼면서 춤을 췄을것인데
그 자연스러운 시간뒤에 찾아오는 느낌이란게 없다고 그렇게 말로써 느낌을 강조하고 느낌이 나지 않으면 잘못된 거라고 말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접해본.. 그리고 제가 아는한.. 테크닉 보다 느낌을 먼저 낼 수 있는 춤이란 없습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파트의 춤의 정상급 댄서들에게 물어보면
20년은 춰야 춤이란 것을 조금 알게 될거란 말들을 하구요.
예전에 가치에서 잠깐 알바를 했던 어린 발레 전공 친구가 저보고 춤 몇년 췄는지 물어봐서 제가 5~6년(그때당시) 췄다고 하니까
그거밖에 안췄냐.. 고 하더군요.. 걔는 23살에 15년동안 춤 췄으니..;;
매일 하루에 10시간이 넘게 몸을 굴려가면서 춤을 추는 전공자들도 20년은 해야 춤에 대해 조금은 알겠단 소리를 하는데
살사는 어떻게 1주일에 몇번.. 몇시간 Bar에서 춤 추고.. 가끔 공연이나 자기 연습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고 10년 밖에 안됐는데
느낌을 내고 출 수 있는지 아주 궁금합니다.
모든 춤은 테크닉을 먼저 배웁니다. 하다못해 스트레칭도 전 몸을 더 잘 쓸 수 있는 테크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테크닉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무수히 많은 시간을 할애하죠. 그리고 여러가지 다양한 음악에
어울리게 안무를 짜고 연습을 하면서 음악을 몸으로 표현을 하는 방법들을 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사람들이 그 사람의 춤을 봤을때
음악과 하나가 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음악을 느끼고 춤을 출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처음부터 손 하나를 뻗어도 오로라가 보일 정도로 느낌을 실어 넣어 손을 뻗어라.. 이러진 않죠..
지방 사람들은 서울에 갔다 오면 이런 말들을 많이 합니다. 저도 첨에 서울 갔다와서 게시판에 글을 남겼었구요.. '서울 사람들은 잘 추는데 느낌이 없어..'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제 춤은 이경규의 '복수혈전'과도 같을 정도로 제가 자신을 차마 볼 수 없는 수준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한국 살사의 테크닉위주의 춤은 단지 음악과 어울리는 느낌있는 춤이라는 정점을 향해 테크닉을 열심히 연습하면서 달려가고 있을 뿐이지
느낌이 없다고 잘못된 것도 아니고 어느 누구도 말과 글로써 느낌을 낼 수 있게 가르칠 수 있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느낌이 없는 춤을 탓하기 보단 그 느낌을 낼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여러가지 다양한 컨텐츠(라이브 밴드, 악기 강습, 살사 가사 스페인어 교실 등..)
를 만드는게 우선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다양한 음악에 여러가지 다양한 몸의 표현들을 가르쳐서 그걸 연습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음악이랑 놀 수 있게 만들게 하는게
음악이랑 어울리는 춤을 출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 같구요.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야 얻을 수 있는건 다른 것들을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저절로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너무 느낌 안나는 춤을 춘다고
테크닉 위주의 한국 살사 를 안좋게 보진 않았으면 합니다. ^^
그리고 여담으로.. 파트너 댄스는 느낌보단 먼저 파트너에 대한 배려가 무엇보다 우선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블랙리스트 처럼 혼자서 음악을 느끼며 춤을 출바에
음악을 안느끼고 파트너를 즐겁게 해주는데 신경을 더 쓰는게 100배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몸으로 표현하는데 있어서 정점인 프랭키도 제가 정말 제 살사의 신~ 이라고 말할 정도로 완전 광팬이지만.. 파트너 댄스로써의 매너는 아니라고 봅니다.
동영상 보면 패턴하다가 안되면 여잘 툭~ 던지고 혼자서 수많은 갤러리에 둘러싸여 현란한 샤인을 하거든요. 그때 여자는 뻥~ 찌죠..
그래서 한국에 왔을때 프랭키랑 춤 춘 여자들 한테 어땠냐고 물어보니.. 거의 대부분 뭐했는지 모르겠단 말만 하더군요. 그리고 제가 동영상을 찍고싶어서
프랭키랑 춤 한곡 제발 춰달라고 그래도 싫다고 하더군요..;;
음악에 어울리는 느낌이란 면에선 프랭키에 비하면 우리나라 모든 살사인들은 갓난아기 수준이겠지만 살사를 파트너와 함께 즐기는건 우리나라 사람들이
훨씬 잘 한다고 생각됩니다.
살사는 자신이랑 춤을 추고 있는 파트너를 먼저 만족 시킨 다음에 음악을 느끼며 춤을 추는것이 진정한 파트너 댄스를 추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
그리고 느낌있게 춰라고 하는 말이 의도보단 자긴 느낌을 내고 춘다고 상상만 가득한 혼자 노는 블랙리스트를 만들 수 있을 수도 있습니다. ^^
p.s.. 꼴롬비아도 살사의 종주국 중에 하나죠.. 그네들의 살사 챔피언쉽을 한번 보시길.. 기겁하실겁니다. 우리나라 대회의 테크닉과
획일적인 패턴에 이건 살사가 아니다.. 라고 하는 사람들 많은데.. 꼴롬비아 살사 챔피언 쉽 보시면.. 완전 이건 B-Boy 를 넘어섰다는..
완전 써커스고 현란한 발동작에 음악을 발레나 무용처럼 느낌있게 표현하는 그런건 없죠..
근데 그네들은 자신의 음악을 그런식으로 표현을 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열광을 하죠.. 꼭 느낌만이 춤의 모든 것은 아닌 듯 싶습니다.
하나만 더 추가 합니다. 한 10년전엔.. 힙합 계열에서 흑인의 느낌 문제가 언제나 이슈였습니다. 아시아인은 절대 흑인의 느낌을 따라가지
못한다.. 흉내만 낼 뿐이다..
그러나.. 지금은 일본의 요코이란 댄서는 미국의 정말 큰 스트릿 댄스 대회에 춤으로 인정받아 심사위원을 하고..
우리나라 B-Boy 는 세계를 휩쓸고 있죠.. 지금은 어느 누구도 우리나라 B-Boy 에게 느낌이 없단 소리를 안합니다. 본토 흑인애들도요..
느낌은 연습과 시간이 해결해 줄거라고 굳게 믿습니다. ^^ 언젠간 우리나라 커플중에 월드살사 챔피언도 나오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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