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사 칼럼

쿰비아, 콜롬비아살사 그리고 미국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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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Saludos)

쿰비아(세칭 콜롬비아 살사는 쿰비아 위에 자생적인 쿠반 살사적인 스텝이 가미된 것으로 쿠반 살사와 비슷하나 근본적으로 쿰비아임)는 달랑 3가지 패턴밖에 없어, 폼생폼사하는 럭셔리한 서울에선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춤입니다. 그것이 쿰비아를 사랑하지만 서울에선 쿰비아를 권하거나 자랑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초급 이상 살사댄서의 100%는 쿰비아를 알고 있습니다. 온 1, 온 2를 막론하고 초급 시간엔 쿰비아를 가르칩니다.  스페인어를 쓰는 거의 모든 라티노가 쿰비아를 춥니다. 쿠바나 푸에르토리코의 시골 페스티발에서 가난한 농민들이 추는 춤은 어려운 살사가 아니고 달랑 3개의 패턴이면되는 쿰비아입니다. 살사는 그것위에 더욱 더 많고 다양한 패턴이 더 해진, 돈 들이고 시간들여 연습해야만 출 수있는 춤입니다. 멕시코의 쿰비아와 푸에르토 리코의 쿰비아가 다르고 콜롬비아의 쿰비아가 조금씩 서로 다릅니다. 시골 라티노에게 살사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은 쿰비아를 살사라고 할 것입니다.

 

콜롬비아인에게 있어 쿰비아는 그들의 전설이자, 음악이자, 춤인자 삶 그 자체와 같습니다. 이 춤을 처음 본 한국 살사댄서가 이러한 역사를 무시하고 '고무줄 놀이하듯 뛰어다니는 끔찍한 춤'이라고  하신 분이 계신데 고무줄 놀이하듯 뛰어다니는 것은 맞지만 끔찍하진 않습니다.  가족에게 배워 온 가족이, 동네 사람들 모두, 그리고 국민 모두가 함께 출 수 있는 춤, 비록 일부의 눈엔 예술적이지 않게 보일지라도, 이것이 쿰비아의 장점이자 매력입니다.  

 

쿰비아는 살사음악에 맞추어도 좋으나 쿰비아에 맞출 때 더 자연스럽습니다. 서울 바의 경우엔 하루에 한 곡 정도 쿰비아가 나오는 데, 대부분은 그것이 쿰비아인지 모를 것 같습니다. 쿰비아는 뛰는 춤인 반면, 살사는 밟는 춤입니다.  쿰비아는 여러분도 다 아시는 쿰비아를 한 곡 내내합니다. 힘들면 베이직을 하는데 사이드 베이직과 비슷하고, 걸어다니기도 하고 걸어서 돌기도 하지요. 이러면 콜롬비아 살사가 됩니다. 콜롬비아살사와 미국살사의 차이는 진행방향의 차이가 가장 큽니다. 미국살사는 베이직이나 크로스바디리드처럼 수직으로 진행하는 반면 콜롬비아살사는 수평(원형 포함)으로 진행합니다-아래 동호회 동영상 참조하세요. 이러한 단순한 춤을 제가 사랑하는 이유는 스피드와 단순성때문입니다. 두가지는 직결되어 있습니다. 단순하지 않으면 빠르기 어렵고, 단순한 것이 느리면 심심해지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살사보다 두배 빠릅니다. 아주 빠른 살사곡에 맞추어 쿰비아만 계속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살사 댄서라면 끔찍할 것입니다. 화려한 샤인도 없고, 무브먼트도 없고, 멀티 턴도 없는 ... 하지만 저처럼 격무와 박봉에 찌든 단순한 사람(노예, 농민, 도시 노동자, 미국 대학생), 그리고 춤은 추고 싶은데 춤추는 법은 아직 모르는 살사 왕초보에겐 안성맞춤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언젠가 강남의 한 바에서 쿰비아에 바차타를 입힌 노래를 틀어 준 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240 BPM(분당 박자수, 통상 차차가 120정도) 정도의 아주 빠른 놈이었지요. 제 심장은 뛰기 시작했고, 저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여유롭게 비비는 순간에 마구 뛰어 다녔습니다. 그때 저와 함께 뛰어 준 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DJ님, 다시는 그러지 마세요. 저도 창피한 거 압니다. 제발 쿰비아엔 바차타 입히지 마세요...

 

최근에 쿰비아와 콜롬비아 살사 동호회가 생겼습니다.  http://cafe.daum.net/colombiasalsa

동영상을 통하여 쿰비아와 콜롬비아 살사를 소개하였고, 대문에는 우리 강강 술래같은 군무인 쿠반 카지노 동영상도 올려놓았더군요. 단순하고 촌스럽다고 무시하시지 마시고 살사의 한 갈래로서 애정을 가지고 키워 주시기 바랍니다. 쿰비아 노래엔 살사보다는 쿰비아가 더 어울립니다. 메렝게, 차차, 바차타처럼 중간에 한 곡정도는 쿰비아가 흘러나오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하루에 한 곡 정도는 단순하게 왔다리 갔다리(스윙에선 she goes & he goes라고 하지요) 뛰어 다니는 것도 나쁘진 않죠?

그렇다고 말해 주세요...

 

즐살하세요 (VIVA Salsa y Cumbia)

 

참고로 상기 동호회 정모장소가 흡연을 허용하는 관계로, 저는 절대로 이 동호회 회원이 될 수 없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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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alandelon님의 댓글

제 친구 중에 콩고 출신 유학생이 있습니다. 어느 날 그친구가 살사 음악을 듣더라고요. 나중에 알았는데 콩고 음아가고 살사 리듬하고 너무 비슷해서 놀란 적이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와  베이에어리어에서는 살사하면 on1 살사지만 의외로 cuban casino춤을 추는 클럽이 많습니다. 아프리칸리듬 살사 연주하는 밴드도 있고요. 콜롬비아 살사바도 있습니다. 물론 on2도 한군데 있고요. 정말 다양합니다.

shinito님의 댓글

친절한 답글에 감사드립니다. Afro적인 측면에서 보면 아프리카 음악과 살사, 삼바 그리고 중동의 밸리 댄스 음악이 비슷합니다. 특히 드럼측면에서는 거의 같습니다. 사람 사는게 다 비슷하니 음악도 다 비슷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참고로 레게도 카리브해 레게와 아프리카 레게의 두 종류가 있습니다.

latinmania님의 댓글

와우.. 저도 10년전에 멕시코와 콜롬비아 깔리에서 꿈비아를 배운적이 있습니다.물론 살사도 각 나라에서 배웠죠. 살사에 비해 경쾌하고 신나죠.한국에 왔을때 꿈비아 음악에 다들 살사를 추곤 했는데...지금도 꿈비아와 살사를 잘 구분 못하는것은 어쩔수 없다고 봅니다. 들어보거나 춤을 보지 못해서 그런거라 생각이 듭니다.처음제가 살사를 가르칠때는 춤도 아니라고 이상하게 쳐다볼때도 있었는데 벌써 10년이 지나가 버렸네요..쿠반강습은 10년째 꾸준히 하고 있지만 한국에 모든춤이 같이 어울릴 수 있기를 바랄뿐입니다..저도 10년이 지나면서 한국현실에 적응해가고 있답니다.님같이 다양함에 관심을 가지는 분이 많았으면 합니다

shinito님의 댓글

불확실한 미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인생을 춤에 던진 분들을 존중합니다. 라틴마니아님같은 초기 개척자들의 고생이 없었더라면 이렇게 즐거운 세상을 누리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경제적으로도 큰 보상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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