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1과 On2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정택일님과 다른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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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택일님의 On1과 On2가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유행하게 되었은가에 살사경력이 짧지만 넘겨 짚어서 많은 부분이 동감이 간다.
살사를 시작한 이래로 개인적인 이유로 해외출장이나 국내에서 많은 외국인을 만나면서 아주 개인적으로 우려되는 의견을 내놓고 싶다. On2살사가 이상하리만큼 우리나라에 유행하는 현상에 대한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싶다.
대부분의 커플댄스가 남자의 주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우선 편하고 쉽다는 이유로 첫 스텝이 앞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중남미의 사람들은 보통 살사를 배우기보다는 태생적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우리처럼 앞뒤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좌우로도 베이직을 한다. 그래서 돈 주고 배운 우리들이 그들과 출 때는 조금 보조를 맞추가 어렵다. 그리고 정택일님의 말대로 On1 이든 On2이건 간에 사람의 스타일에 따라서 전혀 다른게 표현될 수 있다. 그만큼 다양하기 때문이다. 중남미에서도 나라별로 살사를 추는 스타일이 다르다. 이렇게 다양하기 때문에 가장 쉽게 배울 수 있는 공통분모를 생각해서 일반화 시킨 살사가 On1이 아닐까 한다. 일단 커플 댄스의 정석대로 남자의 왼발이 앞으로 나가고, 쉽게 맞출 수있는 스텝을 만들고해서 살사가 일반화 되고 세계 각국의 살사바에서 언어의 소통없이도 박자와 스텝만으로 춤을 출 수가 있다. 그래서 세계 어디를 가나 보통은 On1으로 시작이 된다. 그리고 초보자나 남미에서 다양한 살사를 추는 사람과도 비교적 쉽게 맞출 수 가 있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고수들이 많이 춘다는 이유많으로 On2가 이상하리만큼 유행을 탄다. New York의 살사바를 가봐도 On2냐고 묻지는 않는데, 이상하게 우리나라에서는 On1으로 시작하면 꼭 묻는다. 파리에서도 그렇고, 지난 주에 샌디에고에서도 그렇고, 작년에 중남미 사람들과 2주일 같이 다니면서도 똑같이 느낀다. 개인적으로 On1 이든 On2이건 즐거운 춤이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On2 증가는 낯설다. 정택일님의 말씀처럼 아마도 고수가 되고 싶고, 고수처럼 추고 싶다는 열망이 상당부분 그런 유행을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다른나라의 현상을 추종할 이유는 없지만, On1 살사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유행이라는 이유로 On2가 압도한다면 어찌될까? 단순히 살사를 즐기는 사람이지만 일종의 고립화나 섬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On1 살사가 많은 곳에서 유행하고 있는 이유는 쉽게 배울 수 있고, 다양한 살사인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의 살사바에 가보면 정말 우리나라의 살사인을 춤이 화려하다. 초보자도 쉽게 배우로 하루를 즐길 수 있는 춤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처럼 동호회, 살사 아카데미 다니면서 살사에 정진하는 인구가 그리 많지않다. 누구든지 살사바에 와서 음악을 즐기고, 춤을 즐기고, 춤을 추지 않더라고 그냥 바처럼 생각하고 놀러오는 곳이라고 많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만큰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것이다.
살사인구가 정체하고 있다면 이는 살사인구의 유입이 감소하고, 중도 탈락자가 많다는 것이다. On2 살사가 여자들이 편하다고 느낀다면 이는 역시 On2가 어려운 춤이라는 반증이다. 초보자가 On1 이건 On2 이건 여자를 편하게 해줄 수는 없다. 역시 고수의 춤이라는 뜻이며 초보자는 어렵고, 배우기도 어렵다는 의미라고 해석하고 싶다.
살사의 발전은 초보자나 나같은 아마츄어가 주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전문적으로 가르치고, 업으로 삼고있는분들이 주도해야한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 단순히 유행이라는 이유로 On2를 즐긴다면 이해하기 어렵다. On1 이건 On2 는 춤의 문제가 아니라, 살사계의 발전을 위한다면 On1을 주도해야 하지 않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본다.
추가: -이러한 관점에서보면 손나리님의 On1에 대한 생각에 많은 지지를 보내고 싶다.
-On1 이냐 On2의 논란과는 다른 살사계의 발전이라는 관점에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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