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세로의 실수...에 관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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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 글 “살세로의 실수... ”에 대한 답글이 제 예상과 너무 달라서 후기를 적어 봅니다.
우선 일반화에 관한 부분입니다.
시니삼은 살사마트에서 생선을 팝니다. 어느 날 매니저가 유통기한이 지난 고등어의 유통기한을 고쳐서 팔라고 지시했습니다. 시니삼은 양심상 그럴 수 없으며, 전량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매니저는 “괜찮아, 그 정도론 안죽어”라고 말하고 퇴근했습니다.
이 경우 “일반적으로 기대되는” 시니삼의 선택은
1.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할 수도 있고,
2. 나는 양심상 못하므로 사표를 내고 나올 수도 있으며
3. 증거자료를 들고 신문사나 인터넷을 통하여 살사마트를 고발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 세 가지 모두 앞의 특정한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대안의 예로 널리 받아들여지는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가장 널리 행해지는 것은 첫 번째 그냥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일 것이고요. 두 번째, 세 번째는 신문에 나오는 경우들이겠지요. 다시 말하면 단 하나의 대안만이 널리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고의로 발을 밟는 경우 (찍는다는 표현은 재미삼아 썼는데, 어감이 매우 안 좋았던 것 같습니다. 사과드립니다) 역시, 처음 세 번은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조금 이상한 사람인가요???). 친구들과 서로 발밟기 놀이 하면서 자란 저로서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요. 하지만 두 가지 사실 즉 발가락과 쇠징 박힌 하이힐,이 결합될 경우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적었을 뿐입니다.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아직도 제 주변엔 "그정도론 안죽어"하시는 분이 여럿 계셔서...
다시 앞의 시니삼의 사례로 돌아가서 보면, 만일 시니삼이 세 번째 선택을 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살사마트의 전 직원은 일제히 시니삼을 비난할 것입니다. 반면 살사마트와 무관한 사람들은 그런 살사마트를 비난하겠지요. 두 가지 모두 널리 기대되는 행동들입니다. 다만 균형 잡힌 시각의 입장에서 보면 개인의 어떤 것 (사례의 경우 시니삼의 양심, 시니토의 발가락) 역시 조직이나 단체의 명예만큼 중요한 것이라는 점도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제 글 어디에도 누구를 비난하거나 고발하는 내용은 없습니다.)
답글을 다시기 전에 세 번 정도 읽어 주십사 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누구나 자기 주관이 있기 때문에 그것과 충돌하는 글은 스트레스를 불러 옵니다. 하지만 세 번 정도 읽으면, 이건 비밀인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세뇌가 됩니다. 글쓴이 쪽으로 몸이 조금 움직여 갑니다. 아마도 이 상태가 서로가 어떤 글에 대해 이야기하기 좋은 균형잡힌 상태일 것 같습니다.
즐살하세요.
다만 제목이 너무 자극적이어서 부적절했다는 점은 인정하며 역시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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