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사-카리브파티가 남긴것......(2008 부산카리브파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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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여명이 몰린 부산카리브파티 후기입니다. 가급적 객관적이고 일반적인 손님의 입장에서 기술하므로 카리브의 운영진은 오해없고 혹 앞으로 지방파티 혹은 자신의 활동지역밖의 파티에 참석하실 분들은 참고바랍니다.
일단 지난주와 지지난주 대구와 울산파티와의 차이점부터 짚어봅니다. 물론 참가인원수도 두배를 훌짝 뛰어넘는 파티규모라 도식적으로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앞서의 두파티와 달리 타지역에서의 참가자 특히 서울에서의 참가자들의 호,불호가 명확히 갈렸던 부분은 큰규모가 커버하지 못했던 유대감이라고나 할까. 해당동호회로 올라오는 후기들을 보니 대체적으로 좋았다는 평가였고 규모나 진행은 성공적이었을지 모르겠으나 파티의 명성을 듣고 처음 부산을 찾은 살세로스들에게 과연 그만큼 좋았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반반인것 같습니다.
뻔히 아는 얼굴을 아는척하려해도 물리적인 거리가 수10m를 넘는지경이니 이런부분은 오히려 대구와 울산파티가 훨씬 부대낄 개연성이 높아 타지역 손님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았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여러개의 술방을 숙소에 준비했던 울산사보르와 비지니스호텔급의 모텔에 술방을 한층에 집중배치해 결국 복도로 까지 술판이 벌어져 원했건 원하지않았건 많은 사람들을 뒷풀이로 참여시킨 계기가 되었던 대구살시타파티를 돌아보면 비까지 오는데다 워낙 많은 인원의 참가와 숙소분리로 이러한 번개성이벤트가 이뤄지지못한 것이 부산파티의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오살사라는 전국적인 커뮤니티가 생기면서 아마 내년쯤의 여러 지방파티는 좀 더 많은 외부손님 특히 서울손님들의 유치가 가능하리라고 예측됩니다. 파티도중 많은인원이 의자에서 마치 댄스영화 관람하듯 앉아있는 모습을 보면서 럭셔리하고 쾌적했던 일류호텔도 좋지만 오히려 재래시장같이 조금은 부산하더라도 이정도 규모의 인원이라면 오히려 작은규모의 체육관같은 것이 훨씬 더 소셜파티의 목적과 부합하지않나 생각해 봤습니다. 700명이상의 인원이라면 아무리 넓은 콜라텍도 어림도 없을테니 서울의 탑바정도의 크기의 전용바가 생기지않는다면 내년파티를 기획할 운영자는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볼 부분입니다.
특히 정말 절친한 상대가 아니라면 살세로에게 춤신청하기가 뻘쭘한 살세라들은 살세로가 굳이 관중석(?)까지 찾아들어가 춤신청을 하기전에는 대놓고 춤신청을 기다리며 플로어부근을 맴돈다는 것도 조금 뻘쭘해서 삼삼오오 같이 갔던 살세로들과 춤추는 모습이 많이 목격되었는데 이렇게 된다면 굳이 시간 소비하며 경비들여 타지역의 파티에 간 이유가 무색해지겠죠.
저라면 일반동호회에서도 가끔 사용하는 야광팔찌같은 것을 외부에서 온 살세라들에게 채워주는 방식을 택했을 것같습니다. 설령 그런 의도를 갖은 살세로가 있었다 하더라도 플로어에서 족히 몇10m는 되보니는 객석까지 가서 무료히 앉아있는 낯설은 살세라를 플로어로 끌어냈을 것이냐는 또다른 문제지만 그래서 극장식 무대보다는 동선을 줄이는 체육관에서의 파티를 생각해 보았던 것입니다.
프리댄스의 시간을 늘리고자 참석동호회의 운영진소개를 행사초 큰자막으로 동영상의 하단에 자막처리한 부분은 센스있는 선택이었지만 약10~20여분이면 족한 프로그램을 없애면서 오히려 참석인원의 주목을 모을 수 있는 기회는 놓쳤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최소한 시삽정도의 얼굴이 전면에서 노출되면 그정도 지식도 없이 참석했던 타지역 참가자들에게는 "아 어느지역 무슨동호회 시삽(운영자)시죠?"라는 인사의 빌미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지방파티를 자주 참석했던 단골(?)손님들에게는 너무나 당연스러운 모습들이 처음 참석하거나 지방파티에 대한 좋은인상을 듣고 입소문을 듣고 어울리고 싶었던 살사人들에게는 약간은 무료할 수도 있었던 시스템. "운영진이 참 많은 준비를 했구나!"라고 느끼게 해주었던 파티였지만 이런 세심한 부분들을 카리브뿐이 아닌 추후 대형파티를 기획하는 동호회의 운영자들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할 것입니다.
지구촌이라는 거창한 구호보다 남북통일이라는 발등의 불보다 동서화합,세대간의 단절 등 시급히 해결해야할 살사판 밖의 세상처럼 지방파티도 그들(자주 참석하는 사람들)만의 파티가 되지않기 위해서는 주최자는 깊은생각에서 나온 배려와 참석자는 최소한 파티참가전에 해당동호회 게시판에 가입하고 사진이 있는 한줄메모정도는 남기는 것이 당연한 문화로 자리잡기를 바랍니다. 혹 이번파티에서 낯익은 자기들끼리만 논다고 혹 마음이 상한 외부손님이 있었다면 이런점을 한번생각해야할 것입니다. 살사의 저변을 확대하여 일반인의 접근을 넓히는 것만큼 서울,지방의 여러파티에 좀 더 많은 인원이 교류하며 양적인 성장을 꽤해야 한다는 것이 오살사의 설립취지이고 또 최근 현저하게 이러한 움직임이 가시화됨을 느낍니다. 다행히 오살사의 한줄메모에서 확인했던 지방의 살사人들을 파티에서 만날 때마다 기특하기도 하고 온라인의 위력을 실감합니다.
아쉬운 부분 이상으로 전국적인 콩그레스도 아닌데 이런 대규모인원을 동원해서 정말 쾌적했던 특급호텔의 홀에서 무리없이 진행한 유서깊은 동호회 부산카리브의 저력을 실감하면서 전통과 규모에 못지않은 세심한 배려와 기획으로 내년에는 질과 양에서 모두 호평받는 최고의 파티로 발전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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