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네임이 "초급 살세라" 인 분만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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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살사바가 적자입니다. 따라서 비용이 수입보다 많다는 이야기이고, 수지를 맞추려면 입장료가 오르거나 입장객수가 늘어야 합니다. 여기서 입장료란 바 사장님 입장에서 본 입장객 일인당 지출이라고 정의하겠습니다. 따라서 음료수 값도 포함됩니다.
헬라님 견해처럼 물통을 그대로 둔 채 물을 사먹자고 한다면 더 이상 논의할 것이 없습니다. 입장객의 선택이니까요. 이것이 바로 선순환의 고리가 되는 의식개혁입니다.
반면에 물통을 없애는 것은 의식개혁의 문제가 아닙니다.
물통을 없애는 것은 바 사장님 입장에서 본, 입장객 일인당 지출을 늘리는 좋은 효과가 있는 반면, 입장객 수를 줄이는 반대효과도 있다는 점입니다. 중요한 것은 가격의 변화가 이윤증가를 가져오느냐의 여부 즉, 수입 - 비용이 양수가 되느냐 여부이지 가격인상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만일 살사판의 모든 사람이 중독되어 있다면 입장객 수는 전혀 줄지 않을 것이고, 특히 수요 초과의 상황에선 수요감소 이상으로 가격인상이 가능하여 전체적으로 바의 이윤이 증가하겠지만...
제 견해의 핵심은 바의 수지를 개선하기 위한 방식은, 특히 현재와 같이 바가 비어 있는 공급초과 상황에선, 입장객 일인당 지출 증가가 아니라 입장객수의 증가에따라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입장객 수를 줄이는 반대효과가 클 수도 있다는 것이 제 첫번째 견해였고, 그리고 그 사람들은 고수가 아니라 초급일 가능성이 높고, 언론이 흔히 88만원 세대라고 부르는 저소득층일 수도 있다는 것이 제 두번째 견해입니다. (즉 초급이 탄력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탄력적인 계층이 있다면 그 사람은 초급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만일 그 분들이 초급이라면 장기적으로 살사판 성장에 큰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는 것이 세번째이고요. 왜냐하면 초급을 불러오는 사람은 주로 초급이기 때문입니다. 고수들은 이미 민간인 친구를 거의 상실한데다가, 불러 올 민간인은 이미 다 불러온 사람들이지요. 따라서 입장객 일인당 지출을 늘리는 것보다는 입장객 수를 늘리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입니다. 여기 까지는 판 전체의 입장에서 본 것입니다. 아래는 개별 바의 입장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적고 있습니다. 이러한 입장객 일인당 지출의 증가가 모든 바에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은 채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현 바의 경영상황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결과입니다. 따라서 그 결과를 인위적으로 바꾸려는 어떠한 시도도 그 시도의 당위성이나 숭고함에도 불구하고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이것이 단기적으로 실행가능하냐(또한 장기적으로 유지가능하냐)의 문제인데, 모든 살세로스가 이러한 견해에 동의한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공급초과 상황에선 실현(유지)불가능하다는 것이 네번째입니다. 이 방안이 실현되기 위해선 모든 바가 참여해야합니다. 어느 한 바가 참여하지 않으면 그 바는 대박이 날 수 있습니다. 모든 바가 참여했다고 합시다. 현재 가장 규모가 크고 시설이 좋은 바는 손님이 증가할 것으로 저는 봅니다. 반면 평일 5000원 정도 받는 소규모 바들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 같습니다. 손님도 거의 없고, 있는 손님들은 거의 가족같은 분위기이므로 "물값 논의"엔 관심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바들은 대부분 손익 분기점 이하에서 영업을 할 것 같고, 바 임대기간이 끝나면 초급살세라님의 예상대로 문을 닫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규모는 크나 시설이 다소 낙후된 바는 심각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일 시설 좋은 바들이 이 과정에서 무료입장이나 레이디스 데이와 같은 마케팅 전략을 써서, 과거 강남역 화요일 고수데이나 압구정 수요일의 레이디스 데이와 같은 브랜드네임을 만들어 내면 그 타격은 격심해지고, 따라서 시설이 낙후된 바들은 시설투자를 하거나 다시 가격을 내리는 등 다시 적자로 들어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바 사장님 입장에선 입장객수의 감소는 장기적으로 영업기반이 잠식된다는 점에서 수입 증가보다 훨씬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공급초과의 상황에서 바 사장님의 관심사는 입장객 일인당 지출이라기 보다는 바 입장객수일 거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무료 입장이나 레이디스 데이와 같은 이벤트를 계속하여 무료입장객수라도 늘려 브랜드 네임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고요.
시설투자에 대해서는 공급초과의 상황에선 시설투자의 정당한 대가인 가격인상이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앞에서 예를 든 시설이 좋은 대형 바들이 가격인상이 아니라 할인 이벤트를 주도하는 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시설을 투자하고 그 대가를 받는 것 보다는 싸고 저렴하게 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길 바랍니다. 우리 88만원세대도 있고, 대학생 (가난한 대학생도 많습니다), 동남아 유학생이나, 이주 노동자도 있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살사의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기를 빕니다.
어떻게 하면 살사판을 늘릴 수 있느냐가 문제인데? 저는 누군가가 살사판을 떠난다면 그 사람은 고수라기 보다는 초급자일 가능성이 많고 , 그 중에서도 재능없는 사람일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판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재능"입니다. 만일 천원짜리 마술 알약이 있어, 이것을 복용하면 살사 고수가 된다고 합시다. 춤에 관심없는 사람도 일단 사 먹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살사에 재능없는 사람들은 재능있는 사람들에 비해 비용과 노력을 더 많이 투자해야만 합니다. 그래도 결과가 시원치 않을 때가 많습니다. 이러면 살사가 재미 없어지고, 살사는 나의 길은 아닌가보다 하게 될 것이고, 그러다가 조금 바빠지면 수업 빠지고 판을 떠나게 되겠지요. 바의 가격인상 역시 긍적적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거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초급에 대한 관심과 도움주기를 통해 초급기간을 줄여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조금 더 빨리 살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여러분의 초급 시절을 한 번 되돌아 보십시오. 그다지 다시 되돌아가고 싶은 시절은 아닐 것입니다. 온 2와 관련한 언급은 온 2가 나쁘다는 얘기는 전혀 아닙니다. 온 2는 춤이지, 좋다 나쁘다의 대상은 아닙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현재 동호회가 운영되는 방식인 온 1초급 그리고 다시 온 2 초급과 같은 교육시스템이 초급기간을 늘렸을 뿐만아니라 동호회안에 스텝 별, 수준 별 다양한 구성원이 존재하게 되어 의사소통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살사 인생에 있어서 가장 별로인 시점의 길이가 늘어 난 반면, 초급자들에 대한 동호회 선배들의 지원은 오히려 어려워진 상황이므로 그것이 살사판의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입니다(여기서의 표현들은 모든 동호회원이 동일한 스텝을 밟을 때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본 것입니다). 동호회 선배들의 대부분이 온 2를 추는 동호회라면 차라리 온 2를 먼저 가르치고 나중에 본인이 온 1에 관심이 있으면 온 1을 배우도록 하는 방법도 고려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긴 글을 요약하면 물값논의의 핵심은 살사인구 증가 방안에 관한 논의가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가정과 결론, 학문과 실제, 살사바 시장의 수급 곡선의 추정에 관해서 적어 보겠습니다.
근본적으로 학문이 현실과 동 떨어져 있다는 것은 지나칩니다. 현재 학교에서 공부하고 가르치는 학생들과 선생님이 쓸모없는 일에 삽질하고 있다는 식으로 들립니다. 학문은 때로 현실에 다소 뒤쳐져서 따라가는 면이 있긴 하지만 쓸모있는 것이라는 것은 우리 사회가, 교육제도가 간접적으로 뒷받침하고 있고, 살사 수업 역시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선생님이 시킨대로 하지않아도 패턴은 그럭저럭 되고, 또 플로어(실제)에 올라가면 수업시간(학문) 만큼 잘 안되기도 하지만,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했을 때, 가장 잘 됩니다. 그리고 안무는 아주 과학적입니다. "2박에서 살세로의 오른발은 반드시 3시 방향을 향해야 하고 " 같은 선생님의 설명은 아주 과학적이고 분석적이면서, 이에 따를 경우 살세라가 최대한 편안함을 느끼게되는 아주 현실적인 것입니다.
짧은 답글에서 현실을 단순화하기위한 가정은 중요합니다. 물론 가정이 잘못되었다면 비판받아도 좋습니다만 현실을 단순화시켜서는 안된다고 하거나, 현실을 분석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은 곤란합니다. 모든 바가 가격을 인상시켜야만 한다는 이야기는 앞서의 글에서 이미 적은 부분입니다. 답글을 다시기 전에 다시 한 번 더 글의 전체적 흐름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살사 바 수요와 공급은 예측오류를 가지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예측오류가 너무 크면 쓸모없는 예측이 되고, 예측비용이 너무 크면 실행할 수 없습니다만, 무조건 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은 곤란합니다. 감자깡 같은 오래된 상품은 조금 쉽고, 핸드폰 같은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만, 살사바는 객관적으로 그다지 어려운 업종은 아닙니다. 물론 장기예측은 대체로 전혀 잘 안 맞긴합니다만... 반면에 과거실적과 현 상황에 관한 분석은 데이터의 퀄리티에 비례하긴 하지만 거의 오차 없이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데이타의 퀄리티의 문제이지 "할 수 없다"는 말은 적절치 않습니다.
그리고 근본적으로는 이러한 논의는 어떤 글이 절대적으로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할 수 있는 우리들의 글이란 점에서 읽어주기를 부탁합니다. 우려하신대로 현실은 너무 복잡해서 혼자서는 헤쳐나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초급살세라님만의 답글을 기다리며...
답글 달고 싶은 분이 계시면 스핀님 글에 달아 주십시오. 논점이 흐려질 우려가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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