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별을 따는 女子(국내 최초 아마츄어 살사밴드 '아끼밴드'리더 mini)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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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지는 아니지만 진정한 살사의 꽃이 피었던 본바닥 미국은 고사하고 도입시기는 우리보다 비록 빠르지만 이웃 “일본만 해도 아마츄어밴드 50여개를 포함 프로 살사밴드가 여럿이 있다”(註 인스트럭터 스핀)는 상황에서 도입10년 한국살사의 역사속에 유일하게 명맥을 잇고있는 살사 추는 사람들로 구성된 아마튜어 최초의 살사(라틴)밴드 ‘아끼’의 리더 mini님을 만났다.
-mini님을 어렴풋이 아는 사람들은 예술계통의 전공 특히 미술이나 디자인 전공자가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 역시 평상시 옷차림새나 풍기는 이미지에서 비슷한 상상을 했는데?
대학때의 전공은 전자계산학이었이며 한동안 지겹게 이 방면의 일에 묻혀 살았다.
-조금 의외이다. 살사경력은 얼마나 되는가?
살사바에 손님으로 찾아 갔다가 초급강습자가 없어 초급강습대신 운석님이 직접 살사를 잡아 준 것을 계기로 살사와의 인연을 맺게 된 게 약 6년정도..
-퍼커션(살사밴드)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는?
살사가 좋아 춤을 추던중 바의 한 켠에서 봉고를 두드리다 제대로 퍼커션을 배워보자는 생각에 우리나라의 퍼커션의 거장인 류복성 선생님께 봉고의 전과정을 레슨을 받았다.
-그렇다면 유복성님의 제자라고 불러도 되겠는가?
2,3개월 배우고 류복성선생님께 레슨을 받았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기도하다사심이 없는건 상관이 없지만 혹여라도 조금의 사심이라도 있다고 한다면……
그런 연유로 나 또한 봉고의 전과정을 사사받았으나 선생님의 제자라고 스스로 칭하기에는 부끄러운 부분이 많다. 그래서 류복성선생님께 레슨을 받았다고 얘기해서 혹 선생님께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3년~10년을 강습을 받았다고 한들 50여년 외길인생을 걸어오신 선생님께는 작은 나무에 지나지 않을 것 같아서……
-살사밴드를 결성한 계기는?
봉고를 본격적으로 배우면서 퍼커션의 매력에 심취해 가고 있을 무렵 “베이스,피아노,기타등 나 그 악기 할 줄 아는데?” 라면서 멜로디 파트의 인원이 그때그때 채워지면서 자연스럽게 밴드가 형성이 되었다.
그렇게 마냥 좋아 시작했었는데 점차 살사계에서 각종 악기를 다루는 사람들이 자연스레 어울려서 만들어진 것이 아끼밴드이다. 초창기 멤버로는 콩가에 교장샘님, 띰발레스의 형준,그후 섹소폰에 작품번호44번님, 기타의 타나님 등이며 기타 멤버들은 수시로 보충되어 현재에 이르렀다.
-살사밴드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처음에 퍼커션에 빠져들면서 음악을 한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춤도 좋지만 음악을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매력은 춤보다 훨씬 더 강한 마력으로 내게 다가왔고 밴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장소와 악기구입, 그리고 기타의 유지비들이 많이 필요로 했다. 1년이 넘게 강습을 해서 모은 돈을 모두 아끼살사밴드에 투입했다.
음악에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돈이 많이 들었다. 악기들이 좋아야 좀 더 좋은 음이 나오기 때문에 연습실도 유지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솔직히 투자대비 수익이 아직은 미미한 상태이지만 점차 나아지리라 생각한다.
-살사에서 박자에 대한 생각은?
우선 박자의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살사바를 찾을 때 살사만 추는 것도 좋지만 음악을 듣는 즐거움도 놓칠 수 없는 행복중의 하나라는 생각을 한다.
음악이 먼저 있고 그 다음 춤이 있다. 이 말은 춤만 먼저 배웠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춤부터 배웠고 라틴음악을 살사를 배우면서 들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상황상 라틴음악을 가까이 접할 기회가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사실 그때는 박자를 배울 곳도 퍼커션이라는 악기에 관해 자세히 알수 도 없고 단지 사진상으로나 빠에 놓여져 있는 콩가, 봉고, 손악기가 있다는 정도로만 알았다. 그러다 퍼커션을 배우면서 리듬에 대해 알게 되고 콩가의 기본리듬, 봉고의 기본리듬 손악기의 기본리듬과 바레이션들을 알게 되었다.
살사에서 박자는 정말 중요하다.
그렇지만 꼭 박자에 관한 강박관념보다는 악기에 귀를 트이고 음악을 듣는 즐거움을 찾는게 더 나을 것 같다. 음악이 제대로 들리면 굳이 박자에 대해서 얘기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어느때에는 춤보다 좋은 음악에서 더 많은 감정적 사치를 부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살사는 체조나 곡예가 아니다. 춤은 음악을 통해서 자신의 감성을 몸으로 표현해내는 예술의 한 장르라고 생각한다. 꼭 프로만 예술인이라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내가 음악을 느끼고 음악과 함께 파트너와 삼위일치가 된다면 누구나 스스로 만족하는 예술인이 되는 것이다.
춤이든, 박자든 강박관념보다는 무엇이 가장 순서인가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내 부터도 강습 타이틀을 잘못 만든 것 같다.(웃음) 대답을 하면서 생각하니 ‘박자강습’이라 타이틀에서 수강생이 수업을 듣고나면 당연히 박자를 찾겟다는 생각을 할수도 있을 것 같아 ‘박자강습’이 아닌 다른 타이틀을 찾아봐야겠다.
-과연 살사에서 박자수업은 꼭 필요한 것인가?
꼭 박자수업을 듣는다고 박자를 잘 맞추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우선 음악을 많이 들어야 하며 결국 박자수업이란 매커니즘을 모르고 듣는 박자와 알고 듣는 박자의 차이라고나 할까?
-살사계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비록 라틴음악과는 차이가 있지만 퍼커션이 강한 재즈밴드는 사실 많다. 재즈를 경험한 관록있는 뮤지션도 살사음악을 접하면 “쉽지않다”는 얘기를 자주 하곤한다. 또 수익구조가 없다보니 프로밴드(현재 코바나 팀이 활동中이다)를 기대하기엔 아직 국내살사계가 너무 척박하다
살사를 추는 사람들로 구성된 아마츄어 라틴밴드가 프로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살사밴드가 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고, 꿈이 있다면 내가 연주하는 악기에 관해서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갖춘 진정한 프로가 되는게 나의 꿈이다.
-개인적으로 살세라보다 살세로들이 입문단계에서 어느시점까지 너무 박자에 고생을 많이하는 것같다. 기본적으로 여자보다 남자들이 박자에 약한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박자로 고민하는 초급 살세로들에게 특별히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전문적인 의견은 아니지만 특별히 박자감각에 남녀차이가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으며 신호를 기다리는 살세라보다 패턴의 전반적인 구사계획과 타이밍을 생각하며 동시에 음악을 들어만 하는 살세로의 숙명적인 과제가 아닐까? 우선은 음악을 많이 들어야 하고 살사밴드가 아니라도 좋으니 재즈나 다양한 장르의 밴드들의 음악을 라이브로 많이 듣는 경험을 갖는다면 더욱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자수업을 듣는다면?
(이부분에서 둘이 같이 웃었다) 물론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원리나 공식을 알고 수학문제를 푸는 것과 우격다짐으로 푸는 것의 차이라고나 할까? 다만 같은 결승점이라면 시간단축엔 확실히 도움을 줄 것이다.
-공연을 앞둔 현재의 심정은?
1회 대회때 에는 각동호회에 홍보도 많이 못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약 250여분이 참석해 주셨었다. (이번 공연은 지난1회 때에 비해 홍보를 많이 했다고 자평했다)
두번째를 맞이하니 어느 정도 심리적인 여유가 생겼으며 진정 라이브밴드를 좋아하는 분들이 찾아주어 기분 좋게 즐겨 주기를 바랄 뿐이다.
-아끼밴드의 모토가 있다고 하던데?
예전의 우리나라에는 음악과 춤이 함께 하는 문화가 있었다.
사물놀이패가 동네를 돌면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집밖으로 나와 음악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는 음악과 춤이 함께 하던 내추럴한 문화가 있었다. 살사도 “어떤 틀에 갇혀서 춤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보단 그렇게 내추럴하고 편안하게 즐기는 그런 문화로 갔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모태가 되었다.
인터뷰를 대충 정리하려고 하자 mini님이 몇가지 더 부연할 것이 있다고 했다. 퍼커션(특히 봉고)을 치는 혹은 가르치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과 오살사에 대한 생각이다. 이미 ‘블랙칸’편에서 오살사에 대한 생각을 물었었기에 중이 제머리 깎듯이 이런류의 질문이 마치 정례화되는 듯한 느낌이라 굳이 사양하려 했지만 과분한 칭찬속에 따끔한 조언이 담겨져있어 게재한다.
봉고에 대한 mini의 두가지 단상(斷想)
1)봉고편
가끔 바에서 흥겹게 봉고를 두드리는 사람을 보게 된다. 신기해서 바에 비치되어 있는 봉고를 잡는 초심자나 어느정도 박자감을 알고 치는 사람들을 직업상 손가락모습부터 유심히 보게되는데 후자의 경우 소질이 있어 보이는 사람들도 많고 “조금만 정식적인 레슨을 받는다면 리듬감도 있고 박자감도 있어서 훨씬 더 업그레이드 될텐데!” 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현재 국내 퍼커션계에는 ‘유복성과 올스타즈’의 유복성선생(재즈밴드)과 ‘코바나’의 리더 정정배님 (라틴밴드)정도가 전문적인 퍼커션 레슨을 하고 있다. 물론 아쉽게도 재즈밴드의 대가들이다. 가끔 살사계 안팍에서 이뤄지고 있는 봉고강습(개인강습을 포함해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전해듣곤 하는데 나역시 강습을 하고 있지만 심정적으로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어깨 넘어 배운 지식으로 전문강습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는 것이 이 업계 분들의 대체적인 중평이다.
조심스러운 부분이지만 기회가 되면 꼭 소개하고 싶었던 얘기이다.
2)오살사편
오살사 이전에 같은 성격의 카페가 있었다. 그때의 동영상은 고수를 위주로 한 동영상이 많았다. 오살사는 비록 같은 맥락이지만 꼭 고수만을 위한 동영상이 아닌.. 전국 동호회, 춤을 즐기는 사람들 등 다양한 볼거리와 시사성 있는 읽을 거리로 살사포털-사이트로 급부상했다. 조금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고수들의 프리댄스, 000동호회 파티, 그런것도 좋지만.. 더욱 다양한 세분화도 좋을 것 같다.
“음악과 파트너와 삼위일체가 된 모습”의 동영상.. (그것을 포착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 “즐기는 쇼셜댄스” 등
지금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델이 되어 있는 것이 오살사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지만 좀더 세분화된.. 동영상문화는 어떨까? 이미 계획하고 있는데 내가 뒷북을 쳤을지도 ……
전체적으로 잘하고 있다고 보지만 비록 인스트럭터가 아니라도 살사판에서 좀 더 오랜시간을 보낸 사람中 좀 더 농익은 시선으로 살사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인사를 운영진으로 합류시키는 것도 추천하고 싶은 부분이다.
-칭찬일색이었다면 인터뷰내용에서 뺄려고 했는데 아주 좋은 지적같다. 자만하지 않고 항상 여러 전문가의 조언을 경청하려 애쓰고 있다. 좋은 제안 그리고 궤도를 이탈한다 싶으면 언제든 따끔한 질책을 부탁한다.
-에필로그-
해외의 살사바에서 라이브밴드에 맞춰 춤을 춰본 사람이라면 그 색다른 추억을 모두들 기억할 것이다. 가끔 수준미달의 살사밴드에 실망했다는 소리를 듣거나 라이브가 오히려 DJ의 CD나 MP3음악보다 흥이 덜하다는 소리도 듣는다. 전자의 경우는 거론의 필요가 없고 후자의 경우는 수준급의 실력이라는 가정하에 마이크와 스피커 등 시스템의 불완전한 셋팅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예전 KSF즈음 모(某)글에서 제목으로 뽑았던 “2008년 살사판에 나쁜 행사란 없다!”라는 글을 기억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 일본이나 중국에서 느꼈던 라이브밴드와 함께했던 감흥을 국내에서는 좀처럼 갖기 힘들다.이번 아끼밴드의 제2회 정기공연은 그런 의미에서 좀 더 많은 살사人이 찾아 라이브의 진미를 느끼고 국내 유일의 아마츄어 살사밴드에 응원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이를 밑바탕으로 좀 더 많은 밴드들이 태동해서 서울 아니 전국 어디서든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당연하게 라이브 연주스케줄이 있는 살사바를 찾을 수 있는 날이 빨리 다가오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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