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사 칼럼

서기 2018년(G-ya를 상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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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로그-
최근 바에 가보면 점점 온2가 세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살세라 고수들의 경우는 더 강력하게……어떤이는 인스트럭터들에게 “강습은 온1으로 하면서 왜 자기들끼리는 온2만 추느냐?”고 볼멘 소리를 하는 이도 보았다.
국내의 경우 어차피 온2의 도입이 온1보다 늦었으므로 유행이든 대세이든 공존의 문제는 어차피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가 아닐까 싶다. 가급적 온1도 온2도 병행해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으며 온2댄서로 고수群에서도 특이한 스타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댄서 G-ya를 만났다.

 

-직업군인(장교)출신이라고 들었다. 맞는가?
공군사관학교 출신으로 대위까지 복무하고 제대했다.(註사관학교졸업, 장교임관후 최소복무기간이 5년이다)

 

-참 특이한 이력이다. 왠지 어울리지 않는 듯 하면서도 춤추는 모습을 상상하니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듯도 하고 아무튼 살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가?
사관학교 재학시 3군체육대회의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댄스스포츠를 배운 경험이 있었다. 그때 춤의 매력을 알았고 졸업후 첫 임관지가 대구였는데 그곳에서 ‘살시타’라는 동호회에서 우연히 살사를 시작한지 약5년정도 되는 것같다. 그곳에서 손나리,해병님을 만났었고 1년정도 후에 오산으로 근무지가 바뀌면서 서울에서 강습을 받고 활동했다.

 

-미국으로 살사유학을 다녀온 것으로 아는데?
5년 근무후 전역하고 한달 뒤 무조건 미국(뉴욕)행을 택했다. 이전부터 프랭키 마르티네즈의 동영상을 보고 꼭 본토에서 배워보고 싶었다. 체류기간은 2007년 4월부터 10월까지 약 6개월간이다.

 

-미국에서는 주로 어떻게 지냈는가?
사관학교생활,군생활 포함해 거의 10여년을 반쪽짜리 자유인으로 살면서 변변한 여행도 못해보았기에 여러가지 계획이 많았지만 관광도 거의 하지 않고 6개월내내 프랭키의 수업과 소셜댄스 등 살사에 뭍혀 지낸 것 같다. 미국은 국내(서울)처럼 전(全)요일이 춤이 가능한 바(Bar)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클럽이나 바 등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요일별로 바뀌기 때문에 춤은 원 없이 출 수 있었고 특히 미국생활 마지막 즈음엔 뉴욕살사콩그레스 기간과 겹쳐 약 한달여를 전세계의 유수의 댄서들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일견 지루했을 것 같은데 얘기를 듣다보니 무척 즐거웠었던 것 같은데?
국내의 콩그레스와는 달리 뉴욕콩그레스의 경우는 전세계에서 온 관광객이 행사기간 전후로 한달여씩 체류하면서 여러종류의 퍼포먼스와 관련행사 그리고 일반관광이 접목되어 즐기는데 이런 시스템은 살사의 본고장다운 부러운 부분이며 지금도 항상 미국에 다시 가고픈 마음이 강하다.

 

-프랭키아카데미에 대해서 소개한다면?
강습생이 전세계에서 온 댄서지망생이라고 보면 된다. 일본,중국 등지의 수강생도 많았고 레벨1,레벨2,레벨3 등으로 우리의 커리큐럼과 양식은 흡사하나 패턴 등 기술적인 면보다 공간을 이용하는 법이라든지 응용력이라든지 국내 강습보다는 약간 디테일하다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의 살사바에 가면 참 비슷한 패턴 비슷한 스타일링을 보게 된다고 사람들이 말하곤 한다. 더 심하게 말하면 "공장에서 찍어낸 듯하다"는 혹평을 얘기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부분에서는 블랙칸님의 대답과 거의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우리의 경우 살사를 즐기는 것이 아닌 남자의 경우는 점점 난이도가 높은 패턴을 구사하는 것이 고수로 가는 길로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소셜에서 같은 패턴 혹은 쉽거나 어려운 패턴이라도 살세로가 어떻게 공간을 활용하느냐에 따라 살세라의 느낌이나 보는 이의 감동은 다르다고 본다.

 

-이해가 가는 듯하지만 어려운 얘기이다. 화제를 바꿔서 수준급의 살세라들에게 사전에 모니터링을 해보니 G-ya님과 홀딩시에는 여유가 있어 편안하고 그만큼 고수 살세라들에게는 창의적인 스타일링의 기회를 준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본인이 추구하는 살사스타일은 무었인가?
개인적으로 패턴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특히 소셜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아직 내춤도 완성되었다고 보지 않기에 나만의 스타일을 말하기엔 이른 감이 있으나 소셜의 경우라면 나는 파트너와 홀딩하고 있는 순간 흘러나오고 있는 곡을 “얼마나 파트너와 호흡을 맞추면서 즐길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 나와 같은 스타일이라면 같은대로 다른 스타일이라면 다른대로 나름의 즐거움이 있다.

 

-패턴에 목말라하는 살세로들에게는 귀중한 지적일 것같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패턴을 모르면 바에서 즐길 수 없는 것이 현실 아닌가?
점차 즐기는 분위기로 바뀌어 나갈 것으로 생각되며 개인적으로는 “패턴을 리드하는 법도 중요하긴 하지만 춤 전체를 리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고수가 되기 위해서 살세로들이 꼭 명심해야 하는 팁이기도 하다. 패턴을 잘하는 것, 패턴을 열심히 연습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춤이 그렇듯이 패턴 역시 우리가 즐기는데 사용하는 도구일 뿐이라는 것이다. 음악에 자신의 해석이 맞다고 판단했다면 쉬운 패턴을 쓰던 어려운 것을 쓰던 그것은 개인의 자유이다. 어느 쪽이 고수,하수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인간이 도구를 사용해야지 도구의 노예가 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몇 년전과 비교해서 국내살사계가 가장 많이 변화했다고 느끼는 것은?
내가 처음 온2를 시작했을 무렵에 비해 엄청나게 온2인구가 늘은 것같다. 다만 아직도 온2가 온1과 스텝만이 약간 다르다고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특히나 온1이 정착단계에서 중/고수들이 온2를 접하면서 기본적인 부분들을 많이 간과하는 것 같다. 온1과 온2는 비슷한 것 같지만 실은 아주 다르다. 짧게 애기할 성질은 아니고 기회가 되면 나중에 다시 한번 얘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

 

-온2가 활성화된 이후로 아직까지 그누구도 “이것이 온2다 그래서 이런 부분은 온1과 다르며 이런 식의 접근방법은 나쁘다” 라고 정확하게 기고한 글을 본적이 없다. 지명도 있는 인스트럭터 中 누군가에게 의뢰해 나중에 꼭 한번 오살사에 게재하고 싶은 파트이다. 다른 얘기지만 몇 년전에 비해 강사의 숫자도 폭발적으로 늘은 것 같은데 아닌가?
사실이다. 수준이하의 강사들의 난립이 전체적으로 강습의 질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지만 수강생들의 눈은 의외로 높고 정직하다고 본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실력있는 강사는 수직상승하고 그렇지 않은 쪽은 자연히 도태되며 조정기를 겪을 것으로 본다.

 

-최근 전업강사로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맞는가?
솔직히 전업강사라기엔 좀 그렇고 내가 추구하는 것은 ‘전문댄서’이다. 적극적으로 수업을 마케팅하기 보다는 요청이 있고 상황이 적당할 때에만 강습을 할 생각이고 기본틀은 공연을 위주로 활동하고 싶다.

 

-지금 우리실정에서 전업 인스트럭터도 아닌 전업댄서는 시기상조 같은데 그것으로 생활이 가능할지는 미지수아닌가?
쉽지 않으리라는 것은 각오하고 있다. 고맙게도 최근 많은 동호회의 파티에 초청해주고 있어서 생활할만은 하고 열심히 하고있다.

 

-얼마를 벌던 아무리 생활이야 못하겠는가? 전업이라는 무게 때문에 걱정스러워 던진 질문이었다. 그렇다면 장차 꿈은?
지금도 많이 독특(?)하게 춤을 추고 있지만(웃음) 정말 나만의 춤과 공연을 만들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과 인정을 받고싶다. 어떤 장르의 댄서가 보더라도 공연 예술로 인정하고 경애심을 느낄 정도였으면 더욱 더 좋겠다. 그리고 어떤 잣대보다도 나의 꿈과 기준에 스스로 가장 엄격해지고 싶다.
그래서 나중에 나의 공연팀도 만들어서 10여년후 즈음엔 예술의 전당 같은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큰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싶은 꿈을 갖고있다. 좀 허황된 것일까?(웃음)
최종적으로는 프랭키와 같이 어느 정도 춤에 일가를 이룬 후 나의 아카데미를 만들어 댄서생활과 병행해 후진을 양성하는 것이다.

 

-참 험난해 보이지만 꼭 꿈을 이루기를 바란다. 소셜에서 인상적인 살세라를 꼽는다면 해외활동도 있었으니 국내,국외로 애기해 달라.
국내에서는 아무래도 현재 파트너인 지윤님과 출 때 가장 즐겁고 블랙칸님과의 홀딩도 참 좋았던 것같다. 그외에도 많은 살세라들이 있는데 다 열거하자니 너무 많아 이만 줄이려는데 욕먹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웃음)

 

-해외에서는?
이보나(마리오B의 파트너),마그나,조앤나(스페인) 정도……
조앤나는 뭐랄까 나와 같은 춤세계를 지향한다고 할까! 음악을 해석하는 것도 비슷한 느낌이었고 아무튼 무척 좋았다. 마그나는 소위 말하는 손맛(텐션)은 약하지만 뭐랄까 조앤나와 달리 추는 내내 다른 세계에 와 있는듯한 느낌!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묘한 감동이 있었다.

 

-파트너 지윤님과는 언제부터 활동했는가?
2006년 코리아살사콩그레스에 출전하면서 인연을 맺어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둘사이의 핑크빛 소문을 많이 들었는데?
(웃음)절대 아니다. 이 판이 파트너간의 일을 가십으로 삼는 경우가 많은데 지윤님은 결혼한 상태고 나도 오래 사귄 애인이 따로 있다.

 

-또 가십 한가지가 풀린 것인가! 그래서 이런 인터뷰가 필요하다고 본다. 얘기를 바꿔서 전문공연댄서로 활동한다 하니 몇가지 묻겠다. 한번 만든 공연안무는 지속해서 몇회 정도 무대에 올릴 계획인가?
약 8~9회정도

 

-건방진 얘기같지만 조언을 조금 해도 괜찮겠는가?
물론이다.

 

-이전에 오살사컬럼에서도 거론된 적이 있었는데 같은 공연안무를 연속으로 이어지는 파티스케줄에 계속 같은 의상으로 나오는 경우를 가끔 본다. 물론 오살사에서의 촬영과 배포에도 이 부분에 이제는 신경을 많이 쓰지만. 요즘은 파티가 많아져 지역이 틀리더라도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재탕 삼탕으로 보게되는 개연성이 농후하므로 가능하다면 경제적으로 부담이 안가는 선에서 의상을 바꾸는 센스나 최소한 파티날짜 정도는 어느정도 공백을 두는 것이 댄서로써의 생명에도 유익할 것같다.
좋은 지적이다. 그 부분을 많이 신경 쓰고 있으며 가급적 새로운 모습이나 파티성격에 따라 약간의 애드립 등을 넣어 신선한 모습으로 항상 대중과 만날 수 있게 노력하겠다.

 

-내가 알기론 온2댄서라고 선언한 첫사례 같은데?
온1으로 시작된 국내살사에서 인스트럭터들이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일단 나 같은 경우엔 온2댄서를 지향하고 강습을 하게 된다면 온2로만 진행할 생각이다. 다만 최근 친정동호회인 대구 살시타에서 온1강습을 요청해와 진행할 예정인데 애교로 봐주길 바란다.

 

-에필로그-
군대에 말뚝박은 부사관이나 장교 복무를 하고있는 친구들의 공통점을 꼽자면 나쁘게 말하면 답답할 정도로 원칙주의자들이

많고 특히나 사관학교 출신들은 소위 바른생활 사나이들 일색이었다. 성격탓도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그런 것을 보면 아마도 단체생활이나 계급사회에 적응하며 생긴 자연스런 생존본능이겠지만 일반인의 입장에서 보면 짜증날 때도 가끔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시셋말로 FM男들……

 

인터뷰내내 “이렇게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남자가 어떻게 10여년을 보이지 않는 틀에 갖혀 살았을까?” 라는 의문점과 “그런 틀을 깨고 미국으로 건너가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고 살았던 반년간이 얼마나 행복했을까?” 하는 부러움이 교차했다.

혹자는 그의 단아하고 절제된듯한 스타일링이 현재 본토 온2살사의 유행추세이고 국내살사도 점차 현란한 패턴과 풋웍에서 그런 쪽으로 자연스레 흐를 것이라고 전망하는 말을 들었다. 아마 가장 최근의 시기에 본토에서 직접 배우고 온 댄서의 모습이므로 맞는 말일 수도 있고 혹은 틀릴 수 도 있다. 다만 개인적인 관점에서도 언제나 바에서 볼 때마다 참 “특이한 스타일의 댄서다!”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던 댄서 G-ya.

 

다양성과 개성이 중용되는 밀레니엄시대에 아무튼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커다란 무기인 것만은 확실하다. 군생활과 중첩되는 지난 5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정상권의 댄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그를 보면서 “얼마나 많은 열정과 노력을 경주했을까?”라는 의문이 인터뷰후 그가 말한 내용을 정리하면서 강하게 와 닿았다.

막연히 군생활을 하다 미국 살사유학후 돌아와 전업강사를 준비중일 것이라는 막연한 내 사전조사가 부끄러울 정도로 그는 자신의 일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고 상식적인 우려를 떨쳐내고 어찌 보면 일견 쉬워 보일 수도 있는 전업강사의 길보다 조금은 생소한 전업 살사댄서(공연)의 길을 택한 그의 결정은 현재 국내의 살사 토양상 힘겨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음은 물론이다.

 

살사도입후 10년, 기라성 같은 인스트럭터들 사이로 이제는 프로급의 아마츄어 살사밴드도,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전업 살사댄서도 우리나라에서도 나올만한 즈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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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블랙 칸님의 댓글

지야님과 춤을 처음 춘게 아마 작년 부산으로 기억 하네요, 뉴욕에서 온지 얼마 안됐다고 앞으로 계획을 물어 봤는데,,,  인상이 깊게 남았죠,,,,, 앞으로 큰일 하실 겁니다그리고 , ~제네시스님 ~ 글솜씨에 짝짝 !!

--DJ--(대전,서울)님의 댓글

춤 전체를 리드하는것은 어떤건지.. 온원과 온투가 어떻게 다른건지... 더 궁금한 내용들만 많아지는군요ㅎㅎ

Claire(서울)님의 댓글

지야 님 넘 멋져요 ㅎㅎㅎ 아이솔레이션이나 연습할 때 뵈면 완벽하고 엄격하신데, 프리댄스할 땐 리드가 너무 부드러우셔서 깜짝 놀랐다는 ^-^ 앞으로도 화이팅~!!!

스팅님의 댓글

많이 느낀글이었네요..  살사를 바로 알고 춰야겠어요.. 빠에서 가끔보는데.. 프로&아마추어의 차이는 역시 음악해석력 그리고 표현력인것 같아요..    에혀~~  나는 언저쯤.. 쩝..ㅋㅋㅋ

춤짱님의 댓글

홀딩하고 있는 순간 흘러나오는 음악을 "얼마나 파트너와 함께 즐길 수 있느냐"가 관건 언제 살사를 그렇게 즐길 수 있을까요?

★ DJ 자유인 ★ (대구,서울)님의 댓글

나름대로의 어려움은 많겠지만 노력하는 자유가 부럽다..... 음악을 제대로 느끼고 표현할줄 아는 G-ya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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