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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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많은 분들의 글을 보면서~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특히 항상 마음으로는 해야지 하면서도 정작 시간을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던 음악에 관한 지식들~그에 관한 분석등~열정에 감탄하고 송구스러워지네요~
맨날 눈팅만 하다가 몇가지 경험에서 느낀점이 있어 글을 씁니다. 예쁘게 봐주세요~(__) (--) (__)
4년전 on2살사에 대한 관심이 커질무렵~당췌 on2가 뭔지 너무 궁금해서 날아간 뉴욕행~
보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부지런히 빠도 다니고 수업도 들어보고 느낀건 '춤은 잘춘다'~
온1과 온2가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뉴욕에서 온투를 추는 댄서들은 비교적 젊은 계층이 많았다. 뉴욕의 온투 추는 고수들이 다 모이는거 같은 특정한날 특정한 빠는 거의 모든 댄서들이 밥만 먹고 춤만 춘 사람들 같았다.
아마 우리나라 2년후의 모습이 저렇지 않을까 생각하며, 잔뜩 주눅든채 손한번 제대로 내밀지 못하고 왔던 기억이~
그동안의 짬밥으로 춤은 추겠는데, 살사가 직업인지라 이걸 어찌 사람들에게 가르쳐야 하나 고민하게 되고~새로운 온투 인구를 창출한게 아니라 온원추던 이들에게 온투를 가르치는 것을 타겟으로 하다보니 자연스레 온투와 온원의 차이점에 대해 이론화 시키게 되고~
클라베 온투도 있고 푸에르토리코 스타일 온투도 있고, 뉴욕 온투도 있는데, 그중 처음 들어온게 뉴욕온투이다 보니, 낯설음이 더했을것이고, 처음 들어온것이 남자가 전진하는 것을 첫 시작으로 하는 푸에르토리코 온투였다면 우리나라 살세로들이 좀더 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에디또레스의 열정적인 지도자쉽과 프랭키의 신기들린 듯한 무브에 감동한것 외에는 특별한 느낌을 받지 못한채 기술을 배우려면 뉴욕을 오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아쉬운 작별을~~
1년전 콜롬비아 가는 길에 살짝 들린 마이애미~카지노 루에다와 큐반스타일이 주를 이루는 곳~짧은 기간이었지만 클럽도 가고 강습도 받고 내친김에 쇼셜대회까지 나가보고~첫번째 출전은 온2로 췄는데, 약간의 호기심만 남기고 탈락, 두번째 도전했을 때는 온1으로 추었는데, 모든 구경꾼들의 환호에도 불구하고 타이밍이 다르다는 이유로 탈락, 음~모가 다르다는 건지 이해는 안됐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 했으니~
사교의 목적으로 괜찮겠다 싶은 루에다를 추는 이들이 많아졌음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라틴무브에 익숙하고, 살세라들이 잘 웃어주고, 잘 리드하든 못하든 그리 신경 안쓰는 듯하고, 하지만 한국 남성들의 섬세하고 정확한 리드에 익숙해진 나로서는 마냥 그 손맛이 그립기만 하고~
큐반 스타일을 추는 마이애미 고수들은 음악이 주는 느낌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듯, 클럽이나 강습때 사용하는 음악들은 리듬보다는 멜로디가 강한 노래들이 많이 나왔던거 같고, 왠지 감미로운 멜로디와 패턴위주의 큐반스타일 춤이 별로 어울리지 않는 다는 생각을 하며 아쉬운 작별을~
오래된 살사 축제 'feria de cali' 축제도 궁금하고 여행 안내서 '론리 플래닛'에 'capital of salsa'라고 씌여져 있는 깔리라는 도시가 궁금해 날아갔던 콜롬비아~
콜롬비아 스타일을 배우는 첫날~가르치는 선생의 카운트가 이상하다. 예네들은 박자 개념이 없나? 몸으로는 이런저런 패턴들을 하면서 입으로는 베이직만 연발한다. 12345678이라는 숫자에 너무 익숙한 끌루이, 참다못해 카운트로 어찌되냐고 물으니 고개를 갸우뚱하다 ok를 외친다, 그런데 왠걸 나름 카운트를 외치는데 보여줄때마다 카운트가 바뀐다. 거기다가 자신도 자신의 카운트를 믿지 못하는듯~급기야는 헤매기 시작하고~우리의 표정에서는 의심의 눈초리가 쓰윽~
안무를 하나 짜달라 했다. ok하고 안무 짜는걸 보고 있노라니~이해가 될듯했다~카운트는 신경 쓰지 않는다, 리듬을 듣고 그 리듬과 어울리는 동작이나 샤인을 즉석에서 슥슥 만들어 내더니 몇번 보여주고 음악에 맞춰보란다. 우왕~동작은 어찌 하겠는데 어디서 시작해야겠는지도 모르겠고~근데 따라서 하다보니 리듬 완전 외워지고 어느새 내몸은 음악과 맞춰지고 있고, 끌루이는 강사도 못나눈 카운트를 분석해서 나누고~존경스럽다.
클럽에서 춤을 춘 첫날. 일반일들은 꿈비아 스텝 위주의 춤을 추고 공연반이나 강사정도 되는 이들은 온1을 많이 춘다. 그런데 이들의 온1박자와 나의 온1박자가 다르다. 어디서 패턴이 시작되는지 감을 잡을수가 없다. 난 분명히 박자를 제대로 지키고 있었는데~ 나중에 알게된건 이들은 1,3,5,7 카운트를 모두 시작타이밍으로 잡는다, 멜로디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주로 카우벨 리듬을 좋아하는듯 하다. 어쩔때는 온1이고 어쩔때는 온3, 어쩔때는 온5, 어쩔때는 온7도 되는것이. 그 뒤론 애라 모르겠다 싶어 그냥 그들에게 맡겼다. 신기하게도 발이 어느순간부터 척척 맞기 시작한다. 나도 1과 5라는 개념에서 탈피한것일까? 암튼 내몸은 리듬을 타고 있었고, 후에 우리는 그들의 살사를 'on리듬' 이라고 정의 내렸다.
당시 호스텔에 함께 묵었던 한 이탈리아 친구는 온2만 추는데, 온2 추는 사람들이 없다며 재미없다고 투덜댄다. 내가 온2 출 줄 안다고 하니, 그때부터 나만보면 춤추고 싶은 눈치를 보낸다. 나는 계속 피해다니고 '너랑 on2출라고 여기 온거 아니거든?'
잠실 월드컵 경기장 만한 곳에 5만명은 족히 될법한 깔리 시민들이 모여 아침부터 새벽까지 올나이트로 진행되는 라이브 밴드와 함께 '깔리 바창게로'를 부르며 춤을 추는 모습은 경이로움을 넘어서서 '이게 얘네들거 맞구나' 라는 생각에 허탈함마저 느껴진다.
수박 겉핧기 일수도 있지만, 이런 경험들에서 느낀것은 어느 춤이 더 배려하고 음악에 맞다고 하기는 힘들듯. 오히려 작업하는 느낌이 더 강했고 모두 남자 위주의 춤이고, 그중에서도 쿠반 스타일이 제일 그러한듯, 여자는 별로 할게 없습니다. 편하게 걸어다니면 되는듯~뉴욕에서의 온투 댄서들은 솔로 샤인을 많이 하기 때문에 살세라들의 움직임이 빛을 발하지만, 이도 결국 남자를 위한것이지, 여자를 위한것은 아닌듯, 배려하는 느낌은 춤을 추는 사람의 성격이나 태도에서 묻어나오는 것이지 춤이 결정하는건 아닙니다.
리더들은 상대방의 움직임까지 신경써줄수 있도록 본인이 하고싶은 것을 계속 연마하고~팔로워들은 리더분들이 익숙해질때까지 미소를 잃지 않고 기다려주는것이 최고의 배려라는거~
잘추는 여자분들이 왜on2를 추려 하는가~온2가 여유롭고 여자를 배려하는 춤이라서? 글쎄~인스트럭터분들이나 강사분들이 on2를 주로추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건 그들의 취향일것이고~그 경지에 가면 무슨 춤을 추어도 여유가 생길수 있고, 그게 고스란히 살세라에게 전해져 덩달아 여유롭게 느껴지고, 그러나 그들의 춤사위를 보면 빡셉니다. 하지만 빡세도 제대로 빡세기 때문에 숨이 목끝까지 몰아쳐도 고속질주의 쾌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오히려 온1 출때가 훨씬 더 여유롭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엇박의 묘미~기준이 뭐가 되느냐에 따라서 엇박이 달라질 수 있을것입니다. 엇박은 2박이 아니라 각 카운트 사이에 존재하는 n박인듯~리듬과 움직임에 익숙한 댄서들은 2를 강조하기 위해서 조금더 늦게 밟기도 하고, 정박에 밟기도 하고 자유롭게 구사합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온2는 2와 6이후에 이어지는 3와 7박의 스텝이 역행하는것이므로 박자를 늘리는 것이 좀 더 쉽고, 잘 느껴지기도 하고, 온1은 2와 6이후에 이어지는 3와 7박의 스텝이 순행하는 것이기에 박자를 늘렸다 줄였다 하는것이 구지 불필요할수도 있고, 슬로우 타이밍인 4와 8박을 어떻게 춤에 녹아내는냐는 철저히 춤추는 사람의 몫입니다. 바이킹이나 롤러 코스트를 탈때 어느 타이밍에서 짜릿함을 느끼느냐를 보면 동일한 속도보다는 가속도가 잼날수도 있는듯~
본인이 원하는 것을 빨리 찾는게 좋지 않을까요? 어떤이는 온1으로 배울때는 박자도 못맞추고 그러더니 오히려 온2로 배울때는 박자도 잘 맞춥니다. 실제로 그런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온2가 꼭 초보자에게 어려운 것만은 아닌거 같고, 다만 살사, 라틴음악, 파트너 댄스, 그자체가 어려운 사람들이 많을뿐이고, 온1을 어렵사리 익혔는데, 또 새로운 춤을 그 정도까지 익히려니 귀차니즘이 가로막고, 발바꿔 쉽게 접할려고 보니 온투 느낌이라는 단어에서 좌절하고~당췌 온투 느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지금 현재 온투를 가르치고 있는 인스트럭터들의 느낌일 뿐이지, 그것이 온투 느낌은 아닌것이니~추구하는 춤 스타일의 인스트럭터가 있다면 가서 배우면 될 것이고, 없다면 독자적인 개성을 살리면 될것이고~
실제로 콜롬비아에서 만난 댄서들은 온2 발 바꿔서 금방 춥니다. 다소 어긋나고 익숙치 않은 느낌이라도 그들과 추는게 재밌었던 것은 나에게 집중하는 눈빛과 가사를 이해하는데서 오는 그들의 감성이 몸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부분은 정말 부러웠습니다. 노래가사를 다 이해할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예전에 어느 빠에서 만난 라티노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메렝게나 바차타 추는것을 보고 의아해 하며 ~바차타를 왜이렇게 슬프게 춰? 바차타는 신나는 춤이야~~했던 기억이~작업용으로 남미애들은 메렝게 많이 춥니다. 남,녀가 꼭 붙어서 골반만 움직이는~가사가 대부분 선정적인게 많다는데~뭐 못알아들으니~어쨌든 저의 대답은 '코리아 스타일이야'였죠~
born to 살사하는 동네는 제외하고, 여러동네를 다녀본결과 한국이 살사추기에는 좋은 환경이라는거~살사 전문 아카데미도 생겨나고~연중무휴 살사 클럽~ 선,후배 정까지 느낄수 있는 동호회 문화~춤으로 사람을 가려서는 안된다는 마인드~다양한 의견들이 수렴될 수 있는 사이버 공간까지~어느하나 빠지는게 없습니다. 우리나라 살사 역사로 볼때, 온1이 주를 이루다가 온2도 추는 지금, 좀더 시간이 지나서 한국 인스트럭터뿐만 아니라 외국 인스트럭터들도 많아지고 다양한 살사의 형태가 보급되서 전세계 모든 이들이 살사추려면 한국에 오고싶게끔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for the happy salsa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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