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사 칼럼

살사 음악과 스텝에 대한 몇가지 잘못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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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엔 상당히 다양한 스타일의 살사가 존재합니다만...

모두 공통된 극히 단순한 규칙만큼은 모두 일치합니다.

바로, 8박자의 리듬과 남자 왼발, 여자 오른발이 시작, 그리고 6번의 스텝이 이루어지고,

그 스텝은 모두 양 발을 번갈아 가며 체중 이동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3~4, 7~8박자는 슬로우 스텝, 혹은 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선 이것을 혼용하기도 하죠.

온원이라 이렇고, 온투라 이렇고... 그런 것 없습니다.

쿠반 스타일이라 이렇고 LA 스타일이라 이렇고 뉴욕 스타일이라 이렇고 푸에르토리코 스타일이라 이렇고... 그런 것 없습니다.

이게 틀어지면 더이상 살사가 아니라 또다른 장르의 다른 춤인 것입니다.


살사의 리듬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해선 

아프리카 토속 리듬을 기원으로 한 흑인 음악의 역사를 알아야만 합니다.

(관련 서적이나 다큐멘터리 등을 보면 이해가 빠릅니다.)

심지어는 아프리카 오지의 원주민의 종교적인 제의에서 연주하는 음악에서

살사와 놀랄만큼 유사한 느낌의 리듬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첫박에 강세가 있는 리듬을 선호합니다.

시작이 명확해야 하는 것이죠.

쿵!작~ 쿵!작~ 이런 리듬이겠죠?

반면 흑인들은 뒷쪽에 강세가 있는 리듬을 선호합니다.

음~따! 음~따!! 하는 식의 리듬을 더 좋아하는 것입니다.

재즈 음악을 들으면 그걸 더 강하게 느낄 수 있죠.

그게 그네들 표현에 의하자면... 자신의 심장 고동 소리, 영혼에 가까운 소리랍니다. ^^

그들은 멜로디는 별로 중시하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리듬 연주에 사용하는 타악기 뿐 아니라,

멜로디 연주에 주로 사용되는 관악기, 현악기조차도 그들 손에 들어가면

토속적인 비트를 표현하는 악기로 변해 버립니다.

(우리가 주로 듣는 라틴 음악이 라틴 음악의 전부가 아닙니다.

그건 우리나라 정서에 맞는 곡만 DJ들에 의해 선별해서 들여왔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살사 음악도 역시 같은 기원을 갖고 있기에,

유사한 면이 많습니다.

그래서 모든 라틴 음악은 첫박에 강세가 없고, 바로 이어지는 박자와 마지막 박자에 강세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상한 오해가 생겨나죠.

살사는 두번째 박자부터 시작이라고.

절대 아닙니다.

모든 음악은 첫박이 시작입니다.

괜히 첫박이겠습니까? 시작 박자니까 첫박이죠. ^^

강세의 시작과 박자의 시작을 혼동하면 안 됩니다.


때문에 두번째 박자부터 스텝이 시작한다라는 것 역시 잘못된 이해입니다.

스텝은 모든 박자에 다 존재합니다. (슬로우와 탭은 예외라기보다 그냥 비슷한 맥락 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당연히 첫박자부터 스텝은 시작합니다.

온원이든 온투든, 쿠반 스타일이든 뉴욕 스타일이든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스텝의 시작과 느낌의 시작은 별개죠?

스텝을 강하게 내딛느냐 약하게 내딛느냐는 전적으로 스타일의 문제입니다.

스텝을 밟는 위치는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첫스텝을 강하게 딛는 것보다 약하게 딛는 것이 라틴음악에 더 적합하다는 것은 알 수 있겠죠?

(그 느낌 때문에 베이직 스텝이 자연발생적으로 결정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살사는 쿠바에서 발생하여 미국으로 망명한 푸에르토리코인들에 의해 미국에 들여져 왔고,

그 이후 아메리칸 스윙과 융합하여 현재의 형태에 이르렀습니다.

현재의 살사의 기원에 대해서는 푸에르토리코인의 자부심이 무척 강합니다.

원래의 쿠바 살사보다 훨씬 우수하게 개량시킨 것은 자신들의 공이라고 말이죠.

(때문에 그들은 살사의 기원을 굳이 자신들에게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지요.^^)

원래 당시 미국에 소개될 당시의 살사는 온투였지만,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미국인들도 첫박에 강세가 있는 음악을 선호했기에,

그들이 배우기 쉬운 온원을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후 에디 토레스에 의해 훨씬 진보된 스타일의 온투가 만들어지면서 그것이 현재의 온투의 전형이 되었지만요.)


사실 초창기 푸에르토리코인의 춤을 촬영한 영상들을 보면

현재의 온원보다 훨씬 투박하며, 쿠반 스타일의 잔재도 무척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물론 온투입니다.)

70년대 말과 80년대 초의 푸에르토리코인 영상을 보시거나,

당시를 소재로 한 영화에서도 이는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토요일밤의 열기, 살사댄싱과 같은 영화를 보실 기회가 있으면 자세히 관찰해 보세요.)

또한 80년대 중반 이후 스윙이나 왈츠와 같은 구미 계열의 춤과 융화되는 과정을 거쳤고,

(유명한 더티댄싱을 보시면 온원인지 온투인지 구분이 안 가는 스텝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온원은 그 후에나 스타일이 정착했습니다.

저도 온투를 몰랐을 당시에 그런 영상을 구해 보면서

박자가 좀 이상하다고 갸우뚱 하던 사람 중 하나입니다. ^^;;;


하지만 그 과정을 거치는 동안,

그 어떠한 경우에라도 맨 처음 나열한 살사의 기본 특징은 잃지 않았습니다.

말 했듯이... 스텝 딛는 위치에 현혹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고, 살사가 발전해 오는 동안

끊임 없이 변해 왔으니까요.

그런 것 때문에 살사의 기본 특징이 망가지거나 그러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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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아모스님의 댓글

브레이크가 어느 박자냐에 따라 온원 온투가 갈리죠. 그래도 스텝 그 자체를 생략하진 않죠. 물론 필요에 따라 임의적으로 생략하는 것은 댄서 재량이라 예외로 두더라도, 기본은 어디까지나 기본입니다. 음악의 박자 자체를 생략하는 경우는 더더욱 있을 수가 없구요. 이건 살사 음악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음악에 대한 상식의 문제죠. 소리가 아무리 약해도, 심지어는 묵음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박자는 그 위치에 고스란히 그대로 존재해야만 하죠.

(투명한)써니~♡님의 댓글

어째 다큐멘터리 영상이 지나가는 거 같은데~ ㅋㅋ 아~ 요즘 기본을 게을리 했더니,,기본기를 재차 다질때가 온듯해~ ㅎㅎ

아모스님의 댓글

저도 멀티태스킹이 안 되어서... 귀로는 음악을 듣고 머리로는 안무(?)를 하고 눈으로 주변을 살피고 발로는 스텝을 밟고, 손으로는 텐션을 조정하며 리드를 하고... 환장하죠.--; 분명 이 중 몇가지가 누락된 상태로 춤스타일이 교착되는 경우는 흔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중 어느 하나도 안 중요한 것이 없는데 말이죠. 그러니 이 모든 것을 하나도 빠짐 없이 챙기려면, 순서상으로, 역시 가장 단순한 2가지를 먼저 싱크(?)시키는 트레이닝을 해야 합니다. 음악을 듣고 스텝을 밟는 베이직 트레이닝을 말이죠. 음악이 들리면 머리로는 오늘 저녁 뭐 먹을까 따위의 생각을 하더라도 발은 음악에 맞춰서 저절로 움직이고 있을 정도로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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