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사계에서 이젠 더이상 '즐기세요 ~~ 즐기면 됩니다.' 라는 당근은 그만줬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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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제가 작년에 저희 동호회에 올렸었던 글이예요. ^ ^;;
글도 좀 길 ~ 고 ~ 논어니 한문이니 나와서 그런지 그닥 큰 이슈는 되지 못했던 글이었어요 ~
아님, 살사는 걍 즐기다(?) 보면 늘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견해차이로 인해 그런건지도 모르구요 ~ 아하하하하 ~
어줍잖은 글이지만, 댄서님의 댓글에 용기내서 살사인구 확산방안 중 작은 귀퉁이 혹은 전반적인 분위기를 지배할 수도 있다라고 여겨져 좀더 추가해서 여기 오살사에 올려봐요. ^ ^
이런 제 견해에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많은 고견 바랍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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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살사에 대해 조금이라도 깨친 사람도 아니고 그저 즐겁게 배우면서 춤추는 일반인인지라 이런 글을 쓴다는게 조금은 부끄럽지만, 살사에 대한 스킬이 아닌 살사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변화를 얘기하는 글이기에 조근조근히 적어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말이 있죠 ~
'똑똑한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따르지 못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따르지 못한다.' ....
^ ^;; 이 말은 당췌 누가 만든 말인지는 모르지만 이 말의 어원이 되는 말은 논어에 있답니다.
아래는 그에 따른 기사를 스크랩한 것이니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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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之者 가 不如好之者요 (지지자 가 불여호지자 요)
好之者 가 不如樂之者 니라 (호지자 가 불여낙지자 니라)
: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거워하는 것만 못하다.
논어 '옹야(雍也)' 편의 이 장은 삶과 공부에서 알 지(知), 좋아할 호(好), 즐거워할 락(樂) 의 세 단계를 차례로 비교하고, 樂을 궁극의 이상으로 삼았다.
知는 矢 와 口로 이루어져 화살 矢는 신성한 것으로 간주되어 서약할 때의 표지로 사용했으므로 '맹세한다'의 뜻으로 사용된다. 口는 흔히 ' 입 구 ' 라고 풀지만 실은 입과는 관계가 없다. 본래 신에게 기도하는 글을 넣어두는 그릇의 모양이었다. 따라서 知 는 신에게 맹세하는 일을 가리켰으며 '분명히 한다' 라든가 '분명히 깨닫는다'는 의미를 지니게 되고 '맡아서 행한다'의 뜻으로 사용되기 이르렀다.
好는 女가 子를 안은 모양이다. 곧, 어머니가 아들을 안은 모습이다. 거기서부터 아름답다나 친하다의 뜻으로 쓰였고, 모든 것이 좋다는 의미에서 '좋다'의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樂은 손잡이가 달린 방울에 술이 붙어있는 모양인데 춤사위때 그런 방울을 흔들어서 신을 즐겁게 하느 일을 가리켰다. 음악 악, 즐거워할 락, 즐길 요의 세 뜻과 세 음으로 사용된다.
삶의 가치 있는 일에서 보면 아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이 더 높은 단계이고, 좋아하는 것보다 즐거워하는 것이 더 높은 단계이다.
다만, 공자는 스스로 학문을 좋아한다고 했지, 즐거워 한다고는 하지 않았다.
우리도 자기 일에서 궁극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착각해서도 안되고 어설프게 자만해서도 안될 일이다.
----------이상은 ........< 출처 : 동아일보, 글 :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심경호> 에서 옮겨왔습니다.-------------------
위의 뜻을 자세히 풀어본다면 ....
지(知)를 대상(對象)에 대한 인식이라고 한다면
호(好)는 대상과 주체간의 관계에 관한 규정.
락(樂)은 대상과 주체가 혼연히 일체화된 상태.
로 정의할 수 있다라고 합니다. 樂은 그만큼이나 어렵고 도달하기 힘든 궁극의 단계란 말이죠.
여기서 ‘之’자는 ‘도’를 말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를 무시하더라도 이 구절의 전체적인 뜻은 자신의 얄팍한 지식만 믿고 살지 말고 지식을 추구함에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도 새길 수 있죠.
이 말은 거꾸로 즐기기 위해서는 좋아해야 하고, 좋아하기 위해서는 알아야 한다는 역설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면서 좋아할 수 없고, 좋아하지 않으면서 즐길 수는 없는 노릇인 것이죠.
삶과 공부의 하나됨을 이상으로 삼았던 공자의 사상을 가장 집약적으로 표현한 장이라 할 수 있는데 ...
공부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많이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공부하는 것이 좋아야 하고 결국은 공부를 즐겨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공부를 할 수 없습니다. 마지못해 하는 공부로 정해진 일정한 목적에는 달성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진정한 자기공부는 할 수 없죠.
이런 점층법은 중국의 사서삼경 중 하나인 대학(大學)에 나오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後治國平天下) 와 비슷하지요.
자신의 몸과 마음을 먼저 수련하고 어떻게 덕을 닦을 것이며 천하에 어떻게 덕을 펼 것인가를 이야기해 줍니다.
먼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련하여 기반을 닦아야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의미지요.
살사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살사를 즐기는 .. 진정 궁극의 단계인 樂 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우선 많이 배워서 알아야 합니다.
춤추는 걸 다른 것보다 좋아해야 합니다.
결국 생활과 삶과 살사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얘기지요.
知의 과정을 초급수업 내지는 초급심화수업으로만 또는 일회성의 초중급, 준중급 수업을 들었었다라는 것으로만 한정해버리고 바로 好 의 단계 또는 樂 의 단계로 올라서려다가 결국 재미없으면 그냥 관둬버리는 안타까운 사태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지요. 결국 살사를 탐구하고 싶으나 같이 춤춰 줄 사람이 줄어드는 안타까운 상황의 반복이 되풀이되지요.
남자들의 가장 힘든 시기인 군대 ..... 유명한 문구가 있죠.
'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 '
정말 땀범벅이 되어 군복엔 항상 소금기가 붙어있고 온 몸에 알이 베기고 까지고 피가 튀는 훈련과정 뿐만 아니라, 최소 2년이라는 사회적 단절에서 오는 우울증과의 싸움 ..... 결국 자신과의 싸움 !!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엄청난 고통과 아픔을 그대로 감내해야하는 극한상황에서 생겨난 말 ..... 다들 한 번쯤은 경험해 보셨겠지요 ? ^ ^
전 그런 군생활과 이런저런 운동들을 해봤던 경험이 있어 그랬을까요 ...살사에 다시 복귀했을때 선기수 누군가가 제게 했었던 ' 어렵게 생각지 말고 즐기세요 .... ' 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때, 너무나너무나 두려웠었답니다.
근데 왜 다들 이렇게 '스스로 즐긴다' 라고 생각하고 남에게도 쉽게 '즐기세요' 라고 말하고, 스스로가 궁극의 단계인 樂 이라 스스로 자처하는 것일까 ..... 몇 년동안 생각날 때마다 고민해왔었습니다.
'즐긴다' 라는 삶과 하나가 되어 ~ 혼연일체가 되어 삶이 곧 살사이고 살사가 곧 삶인 궁극의 단계인 말을 너무나도 쉽게 하는 이유는 ..... 아마도 ...... 이러하리라 생각되더군요.
1. 음악이 들리고 춤이란 것을 추고 사람들끼리 웃기 때문에 단지 '음악을 들으면 흥겹고 춤을 추니 즐겁다' 라는 '즐거움' 이 '즐기는 것' 이라 오해하는 것이 아닐런지 ....
'즐겁다..' 라고 느끼는 수동적인 개인적인 감정과
'즐긴다..' 라는 능동적인 기쁨, 슬픔, 힘듬, 좌절, 고통, 즐거움 등등 모든 것을 감내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궁극의 감정을 같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
과연 같은 취미생활인 테니스나 마라톤, 골프, 인라인, 스노보드 등의 스포츠도 악착같은 노력없이 그냥 즐긴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런지 의문입니다.
2. 선기수 누가 그랬으니까 .... 1번과 복합적으로 작용했을거라 생각되네요.
3. 즐긴다는 표현으로 현실의 장벽에서 자기합리화 ....
이또한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 어차피 취미생활일 뿐인데 .... 어차피 선수할 것도 아니잖아. '
라며 높은 벽 아래서 쉽게 포기해버리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자기합리화. 해당 분야에 대한 얕은 지식에 대한 자기합리화.
4. 일단 흥미를 끌게 해서 많은 인원이 살아남게 하려는 좋은 의도 ..... 이것두 많겠지요 ~ ^ ^
결국,
시간날때마다 음악듣고 이해하고 탐구하면서 열심히 ~ 부단히 ~ 연습하면 하면 되는것이고 ...
후에 벽 앞에 부딪히더라도 똑같이 그래왔던 것처럼 끊임없이 탐구하고 연습해서 그 벽을 넘어버리면 되는 것이지요 ....
왜냐면 우리는 위의 知, 好, 樂 의 세단계 중 첫 단계인 知 혹은 好 에 해당하는 단계이기 때문이지요.
자, 그대는 지금 삶과 살사가 혼연일체가 되어 즐길 수 있는 궁극의 단계, 樂 에 올라와 있습니까 ?
그렇지 않다면 즐긴다라는 말은 나중을 위해 아껴두세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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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제가 예전에 썼었던 글이예요. 아래에 조금 더 추가해서 적어볼게요.
저희 동호회에서 현재 초급기수 품앗이를 맡고 있는 로드님이라는 분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가르칩니다.
" 초급은 즐길수도 없으며 즐길 권리가 없습니다. "
정말 멋진 말이지 않나요 ?
일반인들의 살사로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서 '좀더 쉽게 가르쳐야한다' 혹은 '좀더 재밌는 걸로 흥미를 끌어야 한다' .....
네, 물론 그런 견해가 맞을수도 있습니다.
근데 짚고 넘어갈 것은 지금까지 대부분의 동호회에서 초급에게 처음 가르칠 땐 그래왔었다는 것이지요.
초급들은 실력만 초급이지 그들의 눈은 이미 안나푸르나 정상을 정복해서는 기념활영을 할 정도로 높습니다.
그렇게 즐겁게만 하다가 세월이 흘러 발표회도 하구 ~ 레벨이 올라가면서 ....
한층 깊어지고 복잡해지며 많은 연습량을 필요로 할 때, 그 기념사진은 그저 꿈이었다라는 현실을 깨닫게 되었을때 오는 당황스러움, 그런 것을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초급들의 흥미상실과 좌절로 대부분이 사라지는 것이 반복되어 오는 지금 ............
저같은 경우엔 걍 쉽게쉽게 ~ 대충대충 ~ 취미생활로만 생각했었던 초급시절때 ...
어느 이름모를 살세라에게 당했던 굴욕과 어느 살세로에게 당했던 빈정거림에 내면에 잠들어있던 근성이 살아나면서 ~ '그래, 어디 두고보자 !!!' 라는 복수심에 이글이글 타올라 마음을 고쳐먹구 열심히 하다보니 이젠 정말 재밌게 살사를 하게 된 케이스인데요 .....
초급들이 가진 살사라는 춤에 대한 인식들,
단순한 취미 ...
즐겁게 추기만 하면 언젠가는 저절로 되는 춤 ...
뒷풀이 가기전에 기분을 내기 위해 추는 춤 ...
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보다는 ~
노력만큼 보상이 따르는 춤,
의지가 약한 사람은 절대 할 수 없는 심오한 춤 이라는 전반적인 인식전환을 해주는게 어떨까 ~~~ 하는 생각이지요.
그런 초급들의 내면에 봉인되어져 있는 승부욕과 깡다구, 근성을 끄집어 낼 필요가 있라는 것이죠.
너무 심하게만 하지말고 승부욕을 느끼게끔만 자극을 주는게 좋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요즘 유행하는 '스파르타쿠스'에서 채찍을 휘드르며 검투사들을 훈육하는 교관인 Doctore 처럼 말이죠.
채찍으로 내려치고 굶기고 갈증을 느끼게 만들어 투지를 불사르게 만드는 방법 ......
그러기 위해선 절대 초급에게 ... 아니, 초급만 해당하는게 아니라 살사인구 전반에 ~ 살사는 즐기는 것이라는 말은 더이상 쓰지말고
살사는 부단한 연습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심오한 춤이며 의지가 약한 사람은 못하는 고난이도 춤이다 ~ 라고 채찍으로 근성을 자극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여 ........... 즐기세요 ~~~ 라는 궁극의 단계에만 해당하는 당근같은 희망의 세계는 더이상 심어주지 않는게 어떨까 ~ 해서 이렇게 길고도 길게 적어봅니다.
두서없는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 ^ ^
p.s.)
知知知知 徘怡培 倍怡培 (지지지지 가 배이배 요 배이배 니라)
: 알아내고 또 알아내고 거듭 알아내고 끊임없이 알아내면 기쁨이 북돋아 노닐 수 있고 북돋는 기쁨이 배가 되어 쌓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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