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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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사는 즐겨야 된다.. 음악을 느끼고 즐기자.. 외국인들은 노는데 우리는 왜 기계처럼 추는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한국 살사를 답답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터넷에 누군가가 외국 댄서의 '음악을 느끼고 추라는 말' 같은거라도 퍼 오거나 누가 '난 무자비한 패턴보단 베이직만 하더라도 음악을 느끼고 추는게 좋아'.. 란 글이라도(설사 그 사람이 1년도 안된 초급일지라도)
하나 남기면 거기엔 항상 긍정과 찬사의 리플만 남겨있죠.
여기 오살사에도 지미 안톤이나 프랭키가 음악을 느끼고 춤을 춰야된다는 영상도 있구요..
그러나.. 자신이 음악을 느끼고 춤을 출때 과연 손을 맞잡은 상대방도 똑같이 음악을 느끼고 같이 그 느낌을 공유하면서 춤을 출까요?
살사는 혼자서 음악을 느끼고 추는 춤 인가요?
제가 정말 이 살사계에서 많은 사람이 춤을 추는 것을 보고 여러사람의 생각을 들으면서 느낀건..
말로써 음악을 느끼라고 말하는 사람일 수록 더 파트너를 괴롭히는 사람이란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정말 파트너를 배려하면서 파트너에게 춤 한곡의 행복을 전해주고 같이 음악을 음미하면서 춤을 추는 사람은..
그냥 정말 춤 추는게 좋아서 Bar에 가서 춤 추기 바쁘고 자신의 춤의 재미에 빠져있지 말이나 글로써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추는게 정답이고 다르게 추면 아니다.. 란 생각을 강요하진 않더군요. 글 쓸 시간에 Bar에서 놀고 있죠..
음악과 어울리는 춤이란 것은.. 절대 자기 혼자서 자기만의 생각으로 음악을 자기 식으로 들어서 아무렇게나 추는 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대부분의 사람이 음악을 들으며 그 사람의 춤을 봤을때 '저 사람의 춤은 참 음악과 잘 어울리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음악을 느끼고 음악에 맞춘 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살사는 음악을 느끼는 것보다 더 먼저 중요한 것이 '파트너에게 춤 한곡의 만족감과 행복을 전해 주는것'
이란것이 제 생각입니다.
물론 외국의 어느곳이서나 라이브를 들으면서 혼자서도 음악을 즐길 수 있고 혼자서도 엉덩이를 살포시 흔들면서 놀 수 있는 곳에선
음악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이 대한민국 살사계는.. 이 살사란 춤이 스피커 앞에서 100% 손을 잡고 추는 철저한 파트너 댄스 이지요.
바차타나.. 탱고나.. 댄스 스포츠나.. 이런 춤은 초급때 부터 예절이란 것을 배우고 어떻게 하는 것이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만드는 것
인지를 먼저 인지를 정확하게 시키는 것으로 압니다.
그렇게 인지를 시켜도 많은 사람이 단순이 자기 쾌락만을 위해 상대방이 기분이 나쁘든 말든 신경 안쓰고 추는 사람도 많은데..
살사는 그냥 빨리 배워서 빨리 Bar에서 춤 추게 만들기 바쁘고 한 사람이라도 그만둘까봐 어르고 달래고 술 매겨서 남아있게
만드니.. 어떻게 춤을 추든 자신이 상대방 기분을 나쁘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 조차 하지 못하고 그냥 즐기는게 최고 란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블랙리스트 들을 양성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Bar 에서 살사 10곡을 정말 재미있게 춤을 춰도 한곡을 혼자서 입신을 하신 분과 지옥의 한곡을 추면 그 하루의 기억이
정말 쉣더X~ 이 되는 것을 다들 한번 쯤은 느껴보셨을 듯 합니다.
그 각 지방에 1~2명씩 존재하는 블랙리스트 들이 특히.. 더 자신만의 세계에 자신만의 느낌으로 음악을 느끼고 추는 것을 볼 수 있죠.
그리고 꼭 그런 사람들이 뒷풀이에 가면 자신의 신들린 춤에 아무것도 모르는 초급이 감탄을 하면 거기에 으쓱해서 음악을
느끼고 춤을 춰란 소리를 아주 자신있게 말 하죠.
그러나 어느 누구도 그 사람에게 싫은 소리를 하진 않죠. 자기만 무시를 하고 자긴 그 사람이랑 안추면 되니..
그리고 행여나 어느 한 사람이 힘들단 말이라도 하게 되면 그 블랙리스트에겐 그 사람이 싸가지 없는 사람이 되죠.
그러나 그 한사람이 아닌 많은 사람이 그 블랙리스트에게 음악을 느끼는 것 보다 파트너를 좀 더 배려하고
춤을 춰라라고 한마디라도 할 수 있다면
춤 추면서 인상 쓸 일이 훨씬 줄어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외국 사람들은 테크닉 보단 음악을 느끼고 즐기고 논다? 한번 정말 동영상으로 보는 것이 아닌 콩그레스에 가 보시면...
우리보다 더 전쟁입니다. 샌프란시스코 살사 콩그레스때.. 코코모란 턴의 한 2~3배 정도 되는 Bar에 갔었는데..
한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완전 전투 살사를 하고 있더군요.
물론 그냥 일반 바에 가면 다들 맥주한병에 과도한 패턴이 아닌 느긋한 춤을 추겠지만..
최소한 제가 가본 외국 콩그레스나.. 뉴욕에 지미 안톤 소셜이나 DJ 헨리가 하는 Bar에 가서 봤을때.. 뭐.. 한국 토요일 턴 이랑 다를거 없더군요.
오히려 더 하면 더 했지..
우리는 항상 외국 사람들 보다 한국사람이 기계적으로 춘다고 하지만.. 그 기계적으로 춤을 추는 90% 의 패턴이나 스타일링이..
외국사람들이 춤 추는 동영상을 보고 딴 것이지 않나요?
전.. 제가 1년 정도 춤을 췄을때 처음 '각' 넘을 잡고 레이디 팔로우를 해 봤는데..(각과 저의 공연에 각이가 저를 리드하는게 있어서..;;) 남자의 손아귀 힘이 그렇게 강하고 아픈지
처음 느꼈습니다. 남자인 나도 아픈데 여자들은 오죽할까.. 하는 생각에 제가 Bar에서 춤을 출땐 힘을 주지 않게 되고 조심하게
되더군요.. 그러나.. 제가 아픔을 느껴보지 못한채 혼자만의 생각으로 아직 춤을 춘다면.. 고치지 못했겠죠..
음악을 느끼고 춤을 추는 건.. 음악 많이 듣고 춤 많이 추러 다니면 됩니다. 글과 말로써 절대 가르칠 수도 없는거고 엄청난 시간이
필요한 것이지 음악을 못 느끼는 사람에게 음악을 느끼라고 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프랭키란 댄서를 제 살사의 교과서 이고 신 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이때까지 오로지 프랭키(요즘엔 올리버나 루이스, 시온도 보지만..) 한사람
만을 보고 그 사람의 춤을 따라 하면서 연습 한 것이 제 살사의 모든 것입니다.
그러나.. 절대.. 프랭키가 파트너 댄스를 잘 한다는 생각은 안합니다. 오히려 음악을 느끼고 춤을 춰란 동영상을 봤을때
좀 그만 음악을 느끼고 파트너 좀 배려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파트너 배려심은 거의 '제로' 이죠..
갤러리에 둘러 싸여.. 패턴하다 안맞으면 파트너 버리고 혼자서 현란한 샤인을 하는 건 파트너 댄스가 아니란 생각을 하거든요..
살사가 혼자서 춤을 추는 춤이라면 음악을 느끼고 음악에 어울리게 춰야된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음악을 느끼기 이전에 먼저 자신의 손을 잡고 의지를 하고 있는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는 것이
우선이 된 다음에 음악도 혼자가 아닌 같이 느끼면서 추는 춤이 진정한 파트너 댄스로써의 살사가 아닌가 합니다.
물론.. 저도 제 파트너나.. 친한 고수 살세라와 춤을 출땐.. 그냥 혼자서 음악에 따라 막.. 놀긴 합니다..;;
(제 동영상 보시고 니가 더하구만.. 하는 생각 안하셨으면..;; 테크닉은 받아 줄 수 있는 사람에게만 씁니다.)
그러나.. 모르는 사람이랑은 어려운 패턴 시도조차 안한다는...
음악을 느끼는 것이 살사의 정점이 아닌.. 파트너에게 춤 한곡의 행복을 전해주는 것이 살사의 정점이고 거기에 같이 음악을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것이 진정한 파트너 댄스를 즐기는 방법이란 생각의 전환을 한다면
살사로써 다들 서로 손을 붙잡고 더 큰 즐거움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단순히 그냥 살사를 출때 음악을 느끼고 추라고만 한다면 혼자서 음악을 느끼고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드는 사람을
만드는 독이 될 수도 있다고 한번쯤은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p.s.. 이 글에 대한 예는.. 예전에 마그나가 처음 왔을때 마그나와 아나와 춤을 춰보신 분은 아실 듯 합니다.
전 마그나와 콩그레스때 한 6곡 정도 췄는데(1곡인가 빼고 마그나가 다 나한테 신청하더군요.. 이건 내 자랑.. ㅎㅎ)
처음 2곡 정도는 마그나가 워낙 음악을 잘 맞추니까 재미 있더군요. 저도 왠만한 노래는 다 외우니까 마그나도 재미있어 했구요..
근데 그 다음 부턴.. 좀 느긋하게 춤 추고 싶어도.. 특정한 음악 부분에선 리드하는 것도 막아서고 자신의 표현을 계속 반복하니
좀.. 춤 추기 피곤하더군요.. 6곡 정도 췄을땐.. 그만 신청했음 좋겠단 생각도 할 정도로..(세계적인 댄서에게.. ;;;)
그리고 마그나가 춤 추는 걸 봐도 음악을 못맞춰 주는 사람이랑 추면 완전 표정이 안좋은게 느껴질 정도 더군요..
그러고나서 아나와 춤을 췄는데.. 춤 추는 내내 저를 바라보고 웃어주며 즐겁게 춤 춰주고 제가 음악에 맞추고 싶으면 같이 맞춰주고
느긋하게 춤 추면 그것 또한 다 따라와주는 아나와의 한곡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더군요..
물론 마그나와 몇십곡을 춰도 같이 음악에 딱 딱 맞게 떨어지게 춤을 추는 사람은 추는 내내 음악을 몸으로 연주하는 듯한 희열감을
느끼겠지만
그때의 콩그레스때.. 대부분의 남자들이 마그나 보다 아나와 춤을 추는것을 더 좋아했던건 파트너 댄스를 할때 먼저 무엇이
우선이 되어야 할 지에 대한 좋은 예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때 마그나와 춤을 추고 나서 나도 다른 사람이랑 출때 나 혼자 음악 느낀다고 했던 행동들이 상대방을 당황하거나 뻘쭘하게
만들었나.. 하는 생각에 모르는 사람이랑은 어떤 좋은 음악이 나와도 좀 더 자제를 하게 되더군요.
남자인 경우는 작년 대구때 후안 과 루이스가 마그나와 아나 같았다는..
혼자서 음악을 꼭 느껴야 되고 파트너가 그것을 못 받쳐주면 춤 추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게 제일 심한 댄서는 아만다죠..
아만다도 콩그레스 왔을때.. 첫 살사 한곡을 신청을 해서 재미있게 췄는데 연달아 차차가 나오니 아만다가 계속 춤을 추자고 하더군요..(아마 살사 출땐 만족했었나 보죠..)
근데 차차에서 아만다가 워낙 힘이 센데 각종 스타일링까지 하니.. 딸려가느라 제대로 춤을 못췄는데 노래가 반정도 지나니
그만 추자고 하고 머리만 까딱 하고 가버리더군요..;;(생전 처음 겪은 일..)
그 다음에 연달아 춤 신청한 또 다른 유명 인스트럭터.. 해병님.. 해병님도 노래 반을 못 버티고 팅겼다는...;; ㅎㅎ
(형.. 그러니 그때 떨어졌을때 즈질 롤링을 왜 했어.. ㅎㅎ 바로 아만다가 샤인하다 쌩까고 가더라는..)
자신은 모든 사람에게 음악을 느끼게 만드는 춤을 추고 있다고 생각하는 동안.. 다른 모든 사람이 뒷풀이에서 자신과의 괴로운
한곡을 서로 공유하면서 뒷다마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번쯤 해보시고
춤 한곡을 출때 파트너 얼굴 표정의 변화를 한번 유심히 보셨으면 합니다.
억지 웃음과 행복의 웃음은 조금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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