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사의 암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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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절대적으로 착한 세상을 이룩하고자하는 많은 종교인들을 봅니다. 한때 카톨릭 성직자들이 세상을 지배한 적이 있었습니다. 온갖 착함만이 가득 찬 지상낙원일텐데 역사는 이 시기를 “암흑기”라고 합니다. 특히 사람들로 하여금 말을 못하게 할 때 암흑기라는 비유를 쓰기도 합니다.
살사에도 있어서도 “그런 말 할 (쓸, 퍼 올)시간 있으면 베이직이나 한 번 더 밟아라”하는 식으로 말을 못하게 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두가지 사례가 있는데, 한분은 초급분이셨는데 글을 자진 삭제하고 동호회를 떠나셨고, 나머지는 게시한던 연재를 중단하셨습니다.) 우리는 초등학교 시간에도 시를 배우고, 중학교때도 배우고,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에도 배우고, 일부는 그것을 전공하여 박사도 되고, 가르치는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초등학생이 느끼는 것과 고등학생이 느끼는 시는 반드시 다를 것입니다. 어쩌면 초등학생이 느낀 것이 잘못 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우리나라의 시가 발전하려면 초등학생은 초등학생대로 박사는 박사대로 모두 시에 대해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살사 선배님들과 강사분들게 부탁드립니다. 살사가 좋아서 살사 얘기를 하는 초중급 분들에게 보다 적절한 도움을 주시기 바랍니다.
살사를 사랑하고 아주 오래 즐겨온 프로들조차 살사에 관한 글을 많이 쓰지 않습니다. 오래 하면 할수록, 많이 알면 알수록 글쓰기가 어렵습니다. 첫째, 자신의 견해를 표현할 만한 적절한 단어가 존재하지 않을 때가 많고, 또한 자기 눈에는 명백한 표현이 여러 가지로 해석되고 있으며(예를 들면 엄마의 사진), 둘째는 자신이 알고 있던 것들이 매우 부정확한 것이었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으며 동시에 현재 자기가 알고 있는 것들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며, 끝으로 글에 대해 책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참고로 저는 책임지지 않는 구경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방관한다거나, 부정적인 답글로 일관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두사부일체적 권위적인 지도가 아닌, 비슷한 고민을 먼저 한 사람의 입장에서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살사 교육은 인격적으로 성숙한 성인에 대한 교육입니다. 성인을 교육함에 있어 거의 모든 강사(선배)가 저지르는 동일한 실수는 수강생(후배)의 살사수준(살사강습의 경우)과 인격을 혼동하는 경향입니다. 신입생이나 신병이나 모두 어리숙합니다. 새로운 세계에 들어 온 모든 사람이 미숙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살사라는 아주 작은 부분에서의 일시적인 미숙이지 그 사람이 직장이나 가정에서 미숙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여러분의 후배나 수강생이 여러분처럼 인격적으로 성숙한 성인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신다면 부적절한 대응은 많이 사라질 것 같습니다. 후배나 수강생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을 우월한 선배의 입장이 아니라 서로 존중하는 대등한 친구나 동료의 입장에서 베풀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즐살하세요.
P.S. 자극적인 제목에 낚이신 분들에겐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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