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사 칼럼

자신을 인정할 때, 고통스럽지만 발전의 계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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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란?

주관적 판단입니다. ^^

고수선발대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인증서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저 사람 고수더라~'해서 소개받은 사람과 안맞으면

고수라는 호칭에 의아해지기 때문이죠.

 

대체적으로 빠를 누비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코드로 엄지를 들어올리면 고수라고 할 수 있나요?

저는 잘 모르겠네요.

내가 느끼기에 고수면 고수인 거죠. 나보다 고수인 거죠. 그렇죠? ^^

뭐, 제가 고수는 아니라는 말이에요. ㅋㅋㅋㅋㅋㅋ

 

 

자, 오늘은.

살사입문 2년4개월만에 다시 베이직교정을 받기 시작한 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아, 그전에.

몇 가지 에피소드를 꺼내볼까요.

 

에피소드1-

어떤 살세로: 나랑 춤춰보고 어떤 점이 부족한지 귀뜸해줄래?

나 : 오케이~

----춤추고 난 후.

나: 이런 거 저런거...내가 느끼기에 이게 불편하고 저게 어렵고...

     근데 그보다... 의상에 좀 신경써줘~

어떤 살세로: ..... 그래? 그랬어...?

     난 워낙 그런 면은 중요하다고 생각안하거든.

     의상도 뭐. 편하게 입으면 되지.

==============================================왜 물어봤니 ㅡ,ㅡ;;;

 

 

에피소드2-

어떤 살세로: 내 그립이 어때?

나: 좀 느슨한 거 같아. 내가 불안해져.

어떤 살세로: 다른 애들은 다 괜찮다는데 왜 너만 그래?

나:.... 그럼..음...나랑 안추면 돼. ^^

===============================================서로 행복해야 춰지는게 커플 댄스죠.

 

에피소드3-

어떤 살세라: 내가 고쳐야될 게 있으면 말해줘

나: 응 난 잘 모르겠다만 그냥 옆에서 보기에 너무 출렁거리는 거 같아.

어떤 살세라: 그렇지? 나도 고민이야. 좀 고쳐보려고 노력중이야.

==============================================반응이 달라...^^;;

 

 

자, 이제... 위와 같은 반응들은 전혀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님을 말하려 합니다. ^^

저 역시, '지적질'받으면 일단 기분 상하고 마음 상하고...ㅎㅎㅎ

 

"너 이거 틀렸어" 를 인정할 때... 무한발전의 기회가 오죠. 하지만 정말 어렵고 힘든일이죠. 내가 틀렸다는 걸..인정하는 건. ^^

틀렸다는 말 말고도 " 좀 더 발전적으로 만들기 위해 배워봐" 하는 권유조차...기분 나쁠 때가 있어요.

 

저는 더 이상의 강습은 필요치 않고 그저 지금 실력으로 지금 춤춰주는 사람들과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면 된다고 생각해 왔어요.

충분히 즐거웠고 충분히 그들도 즐겁다고 생각했거든요.

'이정도면 됐지 뭐. 내가 대회나갈거도 아니고..강사할거도 아닌데...'

물론 맞는 말이기도 하죠. ^^

 

근데 어느날이었어요.

내가 늘 빠에가면 홀딩 1순위로 생각하던 살세로가

"왜 샤인이나 스타일링을 안 배워?"

하는 겁니다.

좀 불쾌했어요. 지금의 나에 만족못한단 얘기잖아요. 아니, 내가 내 멋에 겨워 추겠다는데

이정도면 충분하지 그럼 지금까지 나랑 춤추며 뭔가 좀 부족해...부족해..이런 느낌으로 췄단 말인가?

자존심 움푹 패이고...기분 나쁘고 서글프고 ㅋㅋㅋ

 

또 그 다음날이었어요.

역시 홀딩순위에 드는 다른 살세로가

"기본기가 부족해서 다듬어지지 않은 춤이 상대를 불편하고 당혹스럽게 해"

이러는 겁니다....

충격이었죠.

저는 그 살세로가 나의 스타일과 나의 독특한 춤의 세계를 완전 인정하고 좋아하는지 알았어요.

근데, 부족함과당혹감을 가지고 있었던 겁니다. ㅡ ㅜ

 

침체기에 들어버렸습니다. 저. ^^

나를 최고의 파트너로 생각했을 줄 알았던 그들의 입에서

기본기도 다듬어지지 않고 이상한 막춤을 추는 정도의 실력 모자란 살세라라는 느낌뿐이었다니....

절망.... 도대체 강사할거도 아니고 대회나갈거도 아닌 나한테

뭘 더 배우란 건지...그냥 이대로도 행복한데.

너무들하네. 다신 느네들하고 추나봐라...

이렇게 생각하니 슬펐습니다.

 

그리고 곧.

나에게 동조해주는 여론을 내 나름대로 만들기 위해

나한테 꼼짝 못하거나 나를 우러르는 무리들에게 하나하나 찾아가 내 춤은 더 고칠데 없이 완벽하고

그냥 즐기기에 딱이다. 라는 표를 얻어모으기 시작했죠.

하마터면....그냥 벽을 높이 세우고 그 안에 갖혀 지낼 뻔 한 거죠.

 

그러다가...

생각을 바꿨습니다. ^^ 자신을 돌아보고 인정하게 된 거죠.

우연히 C샘과 1:1 대화를 하게 되었죠.

여러가지 상담을 하다가 베이직을 바로 자리잡아주는 클리닉수업을 끌샘에게 들어보는 것으로 결정났죠.

 

강습끊은지가 1년이 넘었는데... 강습실로 향하는 마음을 먹기까지 무지 어려웠어요. ^^;; 쪽팔리기도 하고.

이 나이에 뭔 짓일까 생각도 들고.

몇번이고 그만둘까 생각도 했지만 그냥 C샘과 100분 내내 소셜을 추더라도 즐거울테지...뭐 그런 심정으로 ^^

강습을 받았죠.

 

그리고 꾸준히 연습했습니다. 가르쳐준 대로 꾸준히... 보통때도 어깨돌리는 연습 걸을 때도 어깨내미는 연습

매일 빠에 가서 베이직 풋워크.

그리고 점차 잘못 익혀져 있던 베이직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하더라구요.

 

근데... 베이직이 바뀌어 가자 나와 춤추던 살세로들의 반응이 놀라웠습니다. ^^

"균형이 잡혀서 턴돌리기가 더 쉬워졌어."

"뭔가 안정적이야."

"잡스러운건 전혀 없고 다듬어진 느낌인데?"

 ㅋㅋㅋ 물론 좋은 말만 들은건 아니에요.

 

L오빠 같은 분은 " 야, 상체무브먼트가 현란해서 어지러워~" 이러기도 했음. ㅋㅋㅋ

 

저 아직 클리닉이 끝난 건 아니지만.. 아주 쭈욱 계속 할 것도 역시 아니구요... ^^

한...서너번까지만 듣고 또 그걸 밑천으로 열심히 연습하다가 ..

또 필요하다 싶으면 다시 들어보려구요.

 

지금은 연습단계라 몸에 완전 배어있지 않아서 어색할 수도 있지만

점점 나아지고 진화해가는 내 모습에 만족스럽습니다.

대신, 매일 연습을 하다보니.. 아침에 잠에서깨어나면 온몸이 쑤셔서 죽겠는 거...ㅋㅋ

 

제가 지금 강습의 효과에 대해 만족스러운 점을 쭈욱~~ 말하니까

남친께서 그렇게 말하더군요. ^^

"내 실력을 늘리는 건 파트너쉽이 필요한 살사에서는 어떻게 보면 상대방에 대한 배려야.

 상대방을 만족시켜줄 때 나도 즐거운 거잖아."

맞는 말씀이세용~ ^^

제가 단체강습을 마다하고 개인 강습을 듣는 건 뭐 특별한 이유라기 보다는

제 습성상, 정기적인 뭔가를 매우 불편해하는 자유로운 집시성격이다 보니... ^^ 정해진 시간, 정해진 규율..이런거에 너무

취약해서....입니다. ^^

개인강습이 장단점이 있어용.

부디 여러분도 각자 개인에 맞는 강습을 선택하시어

즐거운 기분 만끽 하시길... ^^

 

내가 부족한걸..스스로 인정하기까지는 참...어렵고 거북한 일이죠. ^^

하지만, 일단..수긍하고 인정하고 변화하려는 시도를 하면

더할나위 없이 나와 주변 모두 행복해지더이다...

 

첨에 내 춤에 지적질 해준 살세로가 진짜 얄밉고

춤추지 마야지..했었는데

이제는 얼른 나날이 발전하는 나를 보여주고 싶어용.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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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국희(The UniQue)님의 댓글

만약 기차를 타신다면 동대구역에 다다르실때쯤 이런 멘트를 들으실 수 있을거예요.  " 딩~동~댕 ~ 이번 정차하는 역은 동~대구, 동~대구역입니다. 내려두 대구 ~ 안내려두 대구 ~ 여긴 대구 .. " ㅋㅋㅋ 믿거나 ~ 말거나 ~ 음핫.핫.핫.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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