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틴 IDO대회 수상반납에 관한 성명서
본문
저희는 이번에 2014년 IDO Korea 대회(이하 IDO 대회)에 F.O.S 소속으로 출전한 선수단 일동입니다. 저희 팀원은 IDO 대회 이후의 과정 및 그 결론에 대해 아래와 같은 의견을 모았기에 이를 전달드리고자 합니다.
살사계의 수많은 사람들과 적이 될 수 있는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가 단순히 등수를 위한 어리석은 치기가 아닌, 향후 더욱 공정하며, 매끄러운 진행 및 대처, 그리고 심사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음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부디 이러한 저희들의 마음을 이해하시며 이 글을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1. 출전 동기
가장 큰 출전동기는 IDO라는 국제적인 기구의 국내 대회 개최에 대한 환영과 IDO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하였던 공정한 심사방식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살사대회에서 최초로 도입된 국제기구 IDO의 채점방식과 초유의 심사위원 교육 및 자격시험까지 이루어졌던 심사위원들의 공정성 및 객관성에 대한 신뢰가 컨페티션 이전부터 준비해 온 멤버들 중 한 커플도 낙오없이 IDO 대회를 출전하게 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컨페티션=MAX 9커플 제한으로 9커플 출전// IDO=10커플 출전)
2. 경연 이후의 과정
경연이 끝나고 수상팀이 발표된 후, 심시위원들의 채점표가 스크린을 통해 게시되었습니다.(아래 첨부된 표 참조)
점수제가 아닌 Skating System(출전팀들 상호간의 상대평가?)에 의한 채점이 이루어졌다고는 하나, 심사위원들의 평가기준 등을 알 수 있는 수치나 지표가 나타나지 않아서 저희는 게시된 채점표를 쉽게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또한 출전팀들에 대한 순위 부여의 편차가 크게 났던 터라, 저희는 채점 기준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하여 저희는 심사의 이해를 위해 주최측과의 소통을 시도하였고,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1) 대회 직후 IDO 대회 주최 측에 심사위원들 각자의 채점표 공개를 요구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2) 채점표 공개를 꺼리는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여 저희는 비공개적으로라도 의문을 해소해 보고자 추후 별도로 심사위원들과의 면담을 요청하였으나 이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3)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저희는 공식적으로 IDO 규정에 따라 소청 이의를 제기할 수 있음을 알고 어쩔 수 없이 공식적으로 “소청 및 이의제기에 대한 소명자료 요청”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3. 심사위원들의 소명자료
7인의 심사위원들 중 저희가 받은 채점결과 및 그에 대한 소명자료는 총 5명으로부터 받을 수 있었으며, 2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는 아직 그 자료를 받지 못하였습니다. 소명자료를 검토해 본 결과 저희의 입장에서는 그 자료에서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심사기준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소명자료에서 객관적인 기준 및 그에 의한 평가결과를 제시해 주기를 기대하였으나, 단 1명의 심사위원만이 IDO 규정에 따른 심사규정(C-안무/ T-테크닉/ I-이미지 적용)에 맞추어 심사결과에 대한 소명자료를 보내주어 심사에 대한 이해에 도움을 받았으나, 대부분의 자료는 주관적이며, 애매한 표현에 의한 의견만이 있을 뿐이어서 저희가 신뢰를 가졌던 심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어려웠습니다.(춤의 평가는 분명 주관적 의견이 비중을 많이 차지하지만, 대회는 예술이라 하더라도 객관성을 간과해서는 안되며, 주관성이 객관성을 넘어서지 않는 심사위원들의 냉철함이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새로운 채점방식 도입과 공정한 심사를 위한 자격시험을 강조하며 대회를 홍보하였기에 그에 대한 상당한 믿음을 가지고 있던 저희 입장에서는 이해가 어려웠습니다.)
ex)
“춤은 스포츠가 아니라 예술이기 때문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포스는 너무나 잘했지만 다른 팀에 마음이 더 움직였습니다.”
(저희는 대회를 참가하였습니다.)
“안무의 독창성은 아주 좋았지만 창의적인 부분이 아쉬웠다.”
(두 단어 자체가 새롭고 유일한 성향을 나타내는 의미로 사용되는데 어떻게 구분되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무대에 올라와 있는 선수들이 열커플이라 느껴지지 않고 스무명이라고 느껴질 만큼 커넥션을 찾지 못했습니다. 개개인의 높은 실력을 뽐내는 것이 대회인 것은 맞지만 파트너 댄스이니만큼 커플로서의 에너지가 다른 팀에 비해 낮게 평가되어”
(동영상을 분석해 보았을 때 커플로서의 에너지가 다른팀에 비해 어떻게 하여 낮게 평가되었는지 이해가 힘들었습니다.)
“카리스마도 좋은데 조금은 무서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연스러움과 감성적인 연기가 뒷받침 되면~~~”
(모든 안무에는 각각의 주제와 특색이 있습니다. 저희가 올린 작품에서의 카리스마가 무서웠다고 한다면 그것은 우리 작품의 특색입니다. 꼭 감성적인 연기가 들어간 작품만이 좋은 작품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단지 심사위원의 취향에 맞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이 됩니다. 만일 이러함이 인정된다면 모든 대회 심사위원 이름 옆에는 각각 자신들이 좋아하는 안무 스타일을 적어주셔야 하지 않을까요? IDO 뿐 아니라 모든 예술 심사위원 자격 요건에는 편향된 자신의 예술세계를 객관적 시선으로 옮겨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을 가져야 되는 요건이 있습니다. 물론 그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위의 답변은 심사위원의 개인적 취향의 느낌이 많이 묻어나 있어 조금 아쉬움이 듭니다.)
종합적으로 소명자료 속의 내용은 테크닉은 뛰어나지만(심사 기준에서 T 영역 우수성 인정) 살사베이직이 타팀보다 떨어젔고, 타팀보다 안무의 독창성이 낮다, 안무의 구성적인 면이나 동선의 변화, 대형변화에 대한 아쉬움, 예상되는 동선과 동작에 대한 언급을 하시며 이 부분에 대해서 다른 팀보다 낮은 평가( C 영역 부분에서 낮은 평가)를 주었다고 한 부분들을 공정하게 받아들이기에는 부족한 심사평가의 소청결과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3. 결론
끝으로 심사는 심사위원들의 각자의 주관이 들어가게 될 수밖에 없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그 객관성이 우선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회를 준비하는 모든 이들은 몇 달동안 거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매진하는게 현실입니다. 이들에겐 그저 순수하게 땀과 눈물만이 있기에 더더욱 객관적인 심사가 있어야 한다는건 자명한일입니다. 심사위원들 모두 다 알고 계셨을 겁니다.
이번에 출전한 세 팀은 모두 IDO 대회 3주 전 다른 대회에서 이미 경연하여 공개된 안무이며 심사위원분들이 익히 보았던 안무이기에 이미 위에서 언급된 살사베이직, 동선이나 대형 변화, 동작들을 짐작하시고 심사를 하셨을 터인데 유독 저희팀에게만 이 부분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으나 실제적으로 이런 현실에서 치러지는 대회(참가팀 모두 타 대회에서 경연된 안무팀 출전)라면 심사기준 구성요소 중 C 인 안무 영역이 T와 I 영역보다는 크게 작용하지 않아야 함이 공평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이 밝힌 소명자료는 저희팀의 T 영역은 다른팀보다 우수하다 인정하나 거의 대부분이 C 영역의 요소들에 관한 낮은 평가를 들어 결과를 내었다 말하고 있습니다. T 영역에 대한 평가는 간과한 채 C 영역으로 산출된 결과인 듯 합니다. 이는 이미 공개된 작품을 두고 뒤늦게 이런 심사기준을 두는 것은 타당치 않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위의 과정들에 대해 심사 숙고하고 고심하였고, 또한 단순한 의문에 대한 이해를 위해 직접 심사위원과의 면담도 요청하는 태도를 보였으나 거절되었고, 이를 대신하여 받은 소명자료로는 심사에 대한 공정성과 객관성을 인정하기 힘들어 팀원들과 협의한 끝에 이번 IDO 대회 수상을 반납하는 것으로 결론 짓게 되었습니다. 대회에 출전한 팀으로서 이렇게 결론 짓게 된 점에 대해서 IDO 대회 관계자 및 여러 살사인들에게 양해를 구합니다.
이상의 내용은 오은영, 안정호, 금경엽, 박현주, 이승배, 김종필, 김비오, 조명규, 송대우, 사형석, 이상익, 박정하, 김택준, 김선웅, 박송이, 송은지, 이준일, 성예진, 이윤정, 한지은, 이수민, 조지민, 정보경, 안경희 총 24인의 의견을 수렴하여 작성된 내용입니다.
*이글은 살사포커스 운영진과 미리협의하여 올린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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