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사 칼럼

살사))스텝업2를 보면서 나는 계속 딴여자를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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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과 수비를 모두 잘하는 스포츠플레이어를 우리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라고 한다. 예술쪽에서 굳이 이런 부류의 인사들을 찾자면 뮤지컬배우쯤이라고나 할까?

이미 오래전부터 가수와 배우의 경계가 무너진 홍콩연예계의 양수겹장 마인드가 우리나라 연예계에도 불어닥친 것은 일류가수들이 노래가 힛트하면 그제목으로 영화를 만들던 유치한 6/70년대를 지나 어느정도 가수가 하는 연기에 가능성을 읽게했던 7/80년대의 전영록을 지나 아마도 배우로 탄탄한 성공을 거둔후에 가수로써도 정상급으로 발돋움한 90년대의 김민종과 임창정 과 반대의 경우의 엄정화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세태도 '음악과 연기'였지 춤이라는 장르와 연기라는 장르에서 모두 정상급일 수 있는 사람은 참으로 한정되어 있다. 물론 발레공연을 보면 발레리나(노)들의 절제된 표정연기조차도 압권이지만......

 

지난주말 스텝업2를 보았다. 춤을 소재로 한 영화고 중간에 살사장면도 나온다는 기사를 보고서. 연기보다는 퍼포먼스가 주된 영화이기에 비교적 스토리도 평이했고 지루하지않게 볼 수 있는 영화였지만 어차피 영화라는 틀을 갖고있다보니 압권이었던 군무씬과는 별도로 배우들의 연기가 좀 더 디테일했다면 하는 아쉬움을 보는내내 지울 수가 없었다. 제작진이 UCC를 일일이 체크하며 선발했다는 다양한 국적의 댄서들이 벌이는 현란한 춤동작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지만 영화였기에 세심한 감정묘사까지도 기대했던 것은 그래서 더욱 당연한지도 모를일이다.

 

사실 유튜브를 굳이 들추지않더라도 프로급 댄서들의 동영상은 요즘 너무 일상화되어있어 그런 탓도 있지만 내몸은 안따라주어도 보는 눈은 너무 고급이 되어있는 우리. 엔딩컷이 올라가도 여느영화와는 다르게 에피로그처럼 펼쳐지는 춤영상들을 보며 자리를 지키고 앉아있던 사람들이 느낀 감정도 모두 나와 비슷하지않았을까?

영화를 보는내내 살사바에서 격정적으로 춤을 추던 문정희(마리님)가 떠올랐다. 물론 전업연기자이지만 지금까지 살사를 추면서 그렇게 얼굴표정이 심오한(?) 살세라는 나는 아직 본적이 없다.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그女가 춤추는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노라면 "나 정말 너무 행복해요" "나 정말 느끼고 있어요"이런 대사를 하는듯한 환상에 빠지곤 하니까.....

 

혹자는 연예인라고 하면 색안경을 쓰고 보거나 뭔가 특별한 사람들일거라는 생각. 춤을 가려 춘다는 편견 등 그녀를 직접 보기전까지 많은 루머를 들은 것도 사실이지만 살사바에서 본 그녀는 확실히 아름다웠고 너무 사랑스러웠음은 물론이다. 프로이니까 어느정도의 도도함(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은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개인적으로 북경페스티발에 함께 참가했을 때 비행기시간이 조정이 않되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을 보고 아마 촬영이 있겠거니 하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교회에 가야하기 때문에 꼭 일요일 예배전까지 가고싶어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속세의 쓰잘데 없는 잣대와 너무 다른 그녀의 평범한 일상의 모습을 보고 나는 또 한번 놀랐었다.

 

바람의 전설,댄서의 순정 등의 라틴댄스를 다룬 영화에서 스토리나 연기는 발군이었지만 오히려 전문가들이 보는 춤실력은 연기와 반비례했을 수도 있다. 창작영화에 전문인(춤이든 무도든)이 출연해서 빛을 발하기는 그래서 제작진도 배우도 실험적일 수 밖에 없다. 라틴댄스가 국내에 도입된지 거의 50여년만에 스포츠댄스,아시게임 정식종목의 채택 등의 호재와 사회전반적인 선의(善意)의 분위기를 타고 본격적으로 영화화되었다. 언젠가 살사의 저변이 지금보다 훨씬 늘어나 국내에서 살사영화가 제작된다면 주연캐스팅 1순위는 당연히 문정희(마리님)여야한다.

 

그래서 영화보는 내는 나는 주인공이었던 춤빼곤 아직 서툰 연기의 앤디보다 문정희를 떠올리고 있었다.

PS) 참고로 나는 보지못했지만 뮤지컬 '록키호러쇼'의 히로인이었다는 사실은 문정희가 연기,춤,가창력까지 3박자를 갖춘 연기자라는 반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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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jeff(대구)님의 댓글

잠깐 나온 살사에서 패턴이라곤  CBL 밖에 없더군요.. 하지만 표정은 압권...  패턴에 구속받지말고  재밌게 춥시당..

애니(부산카리브)님의 댓글

ㅎㅎ 저도 보지는 못했지만 하도 많이 들어서.... 저랑 잘 아는분이라고 착각한다는.. ㅋㅋ 정말 멋진 분이네요 ㅎㅎ

딴지(seoul)님의 댓글

저도 그녀 춤 추는거 보고 그리 되고싶어 열심히 배웠는뎅....에구....뭐...개인 차는 있는거니까...10년만 젊었어도....

스칼렛(구미)님의 댓글

마리님 직접 보진 못했지만 동영상만 봐도 황홀했었어요~ ^^ 전 영화보는내내 여주인공 목소리가 데미무어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제네시스님 글 잘 읽었습니다.

스바루님의 댓글

매주.. 턴에서 마리님 추는걸 구경하는게 낙일정도로.. 넘 이쁘세요~^^ 표정도 표정이지만.. 스타일링이 너무 멋지다는.. 나두 언젠가는 가능할까나? ㅋㅋㅋ 글구.. 바에서두 너무 친절하시구.. 이쁘시다눈...

하여칸님의 댓글

바람의 전설에서 마리님의 춤과 연기는 정말 끝내줬지요~ㅎㅎ 그러니깐 한국에서 살사를 소재로한 영화가 제작된다면 히어로인은 당연히 마리님이지요^^ 근데 만들기만하면 멋질텐데,  누가 이런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로 만들 날이 올지??ㅋㅋ 살사저변이 더 넓혀지면 가능할까요?? 지금만들어도 갠찬을 텐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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