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1과 온 2 사이의 시스템 전환
본문
안녕하세요?
저는 온 2를 못추는 온 1 살세로입니다.
강남엔 온 2 살세라가 매우 많아서, 춤신청 전에 어떤 살세라가 온 1을 추는지, 온 2를 추는지 관찰합니다.
그것은 첫 춤이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거절당할 확률을 낮추기 위한 부분도 있지만, 그 보다는 처음 춘 춤이 잘못되면, 다시는 그 분과 춤을 출 자신이 없는 소극적인 살세로로서 불가피한 선택이지요.
많은 살세라가 온 1과 온 2를 모두 추지만 모든 살세라가 온 1과 온 2를 똑같이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 때문에, 온 2를 즐겨추는 분과 온 1을 출 때면, 마치 가벼운 보리밥 비빔밥을 먹겠다는 분에게 삼겹살을 먹이는 것 같은 부담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 온 1을 추기로 합의하였다고 해서 곧바로 온 1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문제는 몸입니다. 프로 야구 선수도 게임전에 준비 운동을 반드시 해야하는 것처럼, 온 2와 온 1의 전환에도 준비가 필요합니다.
저는 무조건 "스팟턴"을 여러번 돕니다. 제 경험으로는 온 1과 온 2 사에에서 스텝과 feel 모두에서 혼란을 겪는 살세라를, 온 1으로 확실하게 정착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이번엔 온 2를 주로 추는 강남의 동호회 선배 살세로와 온 1을 배우고 있는 후배 살세라 사이의 춤추기에 대한 것입니다. 온 2를 못추는 사람으로서, 온 1과 온 2를 모두 추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사람으로서, 누구를 비난하거나 조롱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음을 밝혀 둡니다. 왜냐하면 그 분들이 온 1과 온 2를 모두 추게 된 것은 많은 시간과 비용과 노력을 들인 결과라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 1인지 온 2인지 알 수 없는 선배살세로의 스텝과 시간이 흐를수록 굳어져가는 후배 살세라의 얼굴을 볼 때면,
첫째, 역시 시스템 전환에 준비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셔야 합니다. 온 2를 못추는 저로서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살세로 스스로 이러한 준비기간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내셔야만, 명실공히 두가지 스텝을 모두 즐기는 댄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춤은, 두사람 사이의 계속적인 조정과정이며, 상대방이 성공적으로 시스템 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둘째, 본인의 온 1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도 인정하셔야만 합니다. 서울의 프로 살세로들이 지역파티에서 온1을 추는 동영상을 오살사를 통해서 볼 때가 있습니다. 온 1을 가르치는 프로라면 비록 자신의 지향이 온 2라고 하더라도, 온 1 동영상에서도 프로의 향기가 나야만 합니다. 온 1과 온 2를 모두 즐기시려면 그 만큼 두가지 모두에게 시간과 비용과 노력을 계속적으로 투자해야만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2008.5.12 추가] 온 1과 온 2 스텝의 차이 중 하나는 "3박과 7박에서 두 발이 모이느냐 모이지 안느냐"입니다.
예전에 온 1을 추다가 최근에 온 2로 전향한듯한 아주 유명한 프로 살세로의 동영상을 보고 "허, 참"한 적이 있습니다. 스텝은 온 2로 밟고 있는데 두 발이 아주 자주 모이더군요. 반대로 앞 서 예를 든, 지역파티에서 온 1 살세라와 춤을 춘 온 2 프로 살세로는 온 1을 추는데 두 발이 거의 모이지 않더군요. 게다가 온 2에서 자주 쓰는 6박과 7박을 답배불 발로 비벼끄 듯 한꺼번에 밟아주기를 남발하고 있고요. 온 1과 온 2간의 시스템 전환은 프로들도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일반 쇼셜댄서의 경우는, 춤 추는 두 사람만 즐거우면 되니까 스텝같은 것은 별 상관없지요. 스텝에 관해서 너무 부담갖지 마시고 온 1, 온 2 모두 즐기시기 바랍니다. 남의 두 발이 모이는지 안 모이는지에 관심 갖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요. 사실 저도 관심없는데, 글을 쓰다 보니... 이상한 사람됐네요. ㅋㅋ
Viva Salsa,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