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애인삼아~ 거울을 친구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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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어제 홍대에 살사 초급 후배기수님들과 좋은 얘기를 많이 나눴네요 ^^
멋진 수료식까지 끝냈지만 많은 초급분들이 춤에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많은것 같아서
음악을 애인삼아~ 거울을 친구삼아 보라고 격려해드렸네요..^^
그리고 포기만 하지않고 꾸준히 한다면 시간은 우리편이라는 것도.^^
살사를 배운지도 어언 1년 2개월이 넘어가고 있네요..
첨 배울때 몸치와 박치로 인해 마음고생을 많이했고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안되는 부분이 많네요..
예전에는 스트레스 였는데 지금은 앞으로 풀어나가야할, 즐거운 과제로 남겨두고 있습니다.
전 가끔 색다른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영어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왠 뜬금없이 영어 얘기냐고요? ^^
미국이나 영국에서 태어나서 자란 이들은 영어를 잘합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그것은 영어로 말하고 영어로 쓰고, 영어로 읽기때문이죠..
머리가 좋고 나쁨에 상관없다고 생각해보면..
살사도 비슷한 개념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음악을 듣고, 베이직을 밟고, 스트레칭을 하고, 강습을 듣고, 빠에서 프리댄스 춘다면...
그리고 그러한 시간이 길어진다면..
춤은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들고, 의식세계에 자리잡게 될꺼라고 생각합니다.
가끔씩 살사를 처음 시작하는 초급분들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면
난 몸치여서 잘 안된다는 얘기나, 박치여서 춤에는 소질이 없다는 얘기를 많이 듣게 됩니다.
아마 당연한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음악을 잘 안듣고 살아왔다면.... 박치일 것입니다.
그동안 몸을 잘 안쓰거나 춤추는 거랑 내외(?)했다면 몸치일것입니다.
전 예전에 쌤들이나, 선배를 통해서 지독한 몸치였던 사람이 고수가 된 사연이나,
지독한 박치였던 사람이 탁월한 박자감과 리듬감을 가지고 춤을 춘다는...
전설같이 느껴지는 현실속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용기를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춤을 추겠노라 다짐을 했었죠..
초급, 초중급때 가끔씩 혼자 빠에 10번도 넘게 가는 중에도 홀딩한번 못하고...
묵묵히 대답없는 거울을 보면서 베이직을 밟기도 했답니다.
엉성하고 뻣뻣한 베이직을 1시간 넘게 하는 것을 보고 영 안되보였는지,
가끔씩 남자 고수분들이 와서 자세를 잡아준적도 있었답니다.
초급때부터 용기있게 선배 살세라나 동기 살세라에게 홀딩신청을 하는 동기를 부러워하기도 했고,
실력이 부쩍부쩍느는 후배 살세라에게 미안해서, 방금 전에 춤추었던 선배의 좋은 리딩후에 나의 엉성한 리딩에
실망하는 모습이 싫어서 홀딩신청을 못한 적도 많았죠.
' 음악을 애인삼아~ 거울을 친구삼아~ ' 라는 모토를 머릿속에 메모리하며
출퇴근시간에 엠피쓰리를 듣고, 잠들기전에 조용하게 살사음악을 틀어놓고 자면서,
내 혈관속에도 살사음악의 리듬이 알알이 흘러가고, 잠재의식속에서 음악을 느끼며,
꿈에서도 멋지게 프린댄스하는 달콤한 상상을 꿈꾸며 잠들기도 하였답니다.
회사화장실에서도, 지하철 스크린도어에서나, 아파트 엘리베이터앞에서나 거울과 실루엣을 비출수 있는 곳이라면
나도 모르게 베이직을 밟거나 턴을 돌곤 했었죠^^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에 나오는 대사처럼 당신이 진실로, 그리고 간절히 원한다면 전 우주의 힘이
도와줄꺼라고 믿고 싶네요
그렇게까지 했는데 '라엘 너는 왜 춤이 그정도 밖에 못추고, 박자감이 여전히 없냐'고 하문하신다면..
^^ 저야 말로 진정한 박치이며 몸치라고 말해드리고 싶네요.
쌤들과 선배들이 말하는 전설처럼 느껴지는 ....그러나 현실에서 존재하고 있는..
스스로 자신의 핸디캡을 극복하려고 즐겁게 노력했던 고수들을 닮고싶은 행복한 몸박치라고 말입니다. =^_^=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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