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온 1과 온 2의 융합
본문
원칙적으로 온 1은 3박에 두 발을 모으고 4박을 쉬는 반면 원칙적으로 온 2는 4박을 쉬나 두 발을 모으지는 않는다. 물론 이 때에도 온 2의 경우 스텝 여부에 관계없이 몸에 어떤 움직임의 흐름이 유지되고 두 팔 역시 움직이므로 일반적으로 부드러운 곡선적인 느낌을 주게된다. 물론 이론적으로 온 1 이라고 해서 반드시 정지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온 2라고 해서 정지를 금지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온 1 스텝으로 온 2 패턴을 못하라는 법은 없다. 현재 온 1 중고급 패턴 중에 중간에 쉬면서 박자를 낭비하는 것은 없다. 프로들의 댄스는 온 1이나 온 2나 모두 아름답다.
[2008 02 10 추가: 동영상을 보면 온 2는 코보의 예처럼 남녀가 서로 함께 도는 윕이나 스팟턴 형태가 보기 좋고, 온 1은 아파치 같이 크고, 스피디하고 화려한 공연적 패턴이 보기 좋다. 내 눈에는 모두 아름답다.]
[2008 02 20 추가: 동영상을 보면 온 2는 쿠바의 전통 춤에 가까운 전통한복인 반면, 온 1은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생활한복(구 개량한복)인 듯하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둘 다 아름답다.]
[2008 02 23 추가: 음악의 속도가 느릴수록, 댄서가 초중급일수로 온 1의 4박에서의 정지가 크게 보여 촌스러워보인다. 반면에 음악속도가 공연수준으로 빨라지면 역시 온 1 파워풀하고 멋있어진다.]
"클럽탐방 프리댄스"의 대부분은 온 2라고 한다.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동영상에 나오는 대부분의 패턴을 온1 에서 흉내내는데 별 어려움은 없다. 결국 나는 온 2 패턴을 온 2적으로 하되 온 1 스텝을 밝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동영상의 고수분들이 온 1 패턴을 온 2적으로 밟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아니면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전형적인 온 1 패턴이나 온 2 패턴이 가졌던 어떤 상이점들이 사라져 버렸을 수도 있다. 온 1과 온 2를 모두 하는 서울 살세라 입장에서 볼 때 온 1리더냐, 온 2 리더냐와 무관하게 구사하는 패턴은 동일할 것 같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결론적으로 패턴은 그저 패턴일 뿐이고 그것을 온 2 적으로 하느냐, 아니면 온 1적으로 하느냐는 댄서의 선택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온 2 적으로 했을 땐 온 2의 맛이 나야하고 온 1적으로 했을 땐 온 1의 맛이 나야하는데,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게 걱정입니다.
온 1전문 프로가 누군가 하고 주위를 둘러보면 눈에 딱 띄는 분이 많지 않다. 그리고 그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 분들이 계셔야 온 1의 맛이 나는 패턴이 살아나는 것이지요. 결국 온 2 댄서가 온 1을 가르치는 상황입니다. 온 2 프로가 자신의 콩그레스 온 2 안무를 온 1 중고급에서 가르친다고 가정해봅시다. 이것이 온전한 온 1일 수는 없다는 데는 이론이 없을 것입니다. 이 패턴을 가지고 온 1과 온 2를 모두 즐기는 살세라와 춤을 춘다면 온 2 살세로가 보다 적절한 평가를 받게 됩니다.
온 1과 온 2가 서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고도 바람직하다. 그런데 이러한 영향이 일방적이라면 온 1 댄서 입장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온 2 프로에게 온 1을 배운 사람으로서 우리는 뭐가 온 1의 느낌인지 잘 모르고 따라서 뭐가 문제인지도 모를 수 있다. 특히 자신에게 온 1을 가르친 분이 온 2 댄서인 경우에는 더 더욱 그렇다. 내 개인적 경험으로 몇 몇 패턴은 다소 어색하다. 특히 팔의 움직임이 그렇고 별다른 장점없이 바빠지고, 그 수업을 듣지않은 온 1 댄서와 춤추는 데 상당한 불편함을 느낀다.
박근형이라는 전라도 출신 배우가 있다. 언젠가 그가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배역을 한 적이 있다. 우연히 경상도 출신의 친구와 함께 그 드라마를 본 적이 있는데, 박근형씨가 경상도 사투리를 쓸 때면 그 친구는 "허 참"하고 혀를 차곤 했다. 왜 그러느냐고 물어 보니, 박근형씨는 전라도 출신임이 분명하다며, 저것은 경상도 사투리가 아니라 전라도 사투리로 듣기 그렇다고 했다. 경기도 사람인 나에겐 "억쑤" 어쩌고 하면 경상도 말이고 "워메"어쩌구 하면 전라도 말인지라 그저 웃고 넘어 갔는데, 지금 내가 추는 온 1 이 아마도 박근형씨의 경상도 사투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온 2 프로는 온 1을 가르치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그러한 수업 내용이 틀렸다라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다만 온 1을 전문적으로 하는 프로가 다소라도 더 계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많은 사람들이 온 1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자신에게 온 1을 가르친 사람으로 부터 온 2 선택을 강요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때문이다.
[ 2008 02 10추가: 온 2를 하기위해 온 1을 반드시 해야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온 2를 한다면 처음부터 온 2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쇼셜 댄서의 경우 온 1과 온 2의 선택은 춤의 장단점이 아니라 필요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 맨해튼에 살면서 온 1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그러나 서울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온 1과 온 2 모두 가능한 상황이다. (이하는 준중급 살세로스를 위한 부분이다. 초급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동호회가 결정하기 때문이고 그 동호회는 친구 따라가기 때문이다.)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둘 다 해도 좋겠다. (탱고나 스윙 역시 하면 좋다. 요즘 살사 패턴 중 일부는 탱고나 스윙에서 온 것이 있다. 밸리도 좋다. 무브먼트는 밸리가 되면 좀 수월하다.) 나는 4개월 정도 수업들으면 충분히 살사를 즐길 정도가 되었다고 믿는다. 패턴을 모르는 것과 춤을 못추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 세상의 모든 패턴을 아는 살세라는 없지만 이 세상의 모든 패턴을 제대로 팔로우하는 살세라는 많다. 온 2로 반드시 전향해야만 살사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표현은 틀리다. 온 2에는 온 2의 묘미가 있고 온 1은 온 1의 묘미가 있다. 코보(온 2)의 동영상과 다 실바 (온 1) 동영상을 여러번 보면 온 1과 온 2의 상대적이나마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아래 댓글처럼 프로들은 온 1을 추어도 멋있고 온 2를 추어도 멋있다. 선택이 스트레스가 되면 곤란하다. ( 이하는 온 2 전도사들에 대한 충고입니다) 다양한 옵션이 있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바람직한 것이다. 온 2 저변 확대가 살사 저변 확대로 이어 지지 못한 채 온 1의 축소를 결과한다면 이것은 살사판 전체적으로 볼 때 바람직하지 못하다. 온 1은 온 1 대로 살사판에 기여하는 순기능이 있다. 온 1과 온 2는 서로 보완하는 관계이지 한쪽이 다른 쪽을 대체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위험하다. 아마도 이것이 많은 온 2프로들이 온 1 수업을 지속하는 이유일 것이다.]
오래간만에 LA살사콩그레스 웹에도 가보고, 알렉스 다 실바나 트로피칼 잼도 찾아 보았다. 은퇴한 줄 알았는데 모두 살아 있었고 여전히 멋진 온 1을 하고 있었다. 반갑게도 올 해엔 LA 살사 콩그레스도 하는 모양이다.
감사합니다. 2008 02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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